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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 유통 · 의료

마트 차우철·백화점 정현석…롯데 유통 수장 ‘싹 바꿨다’

롯데마트 '구조조정 전문가' 투입…75년생 백화점 대표 파격 발탁
홈쇼핑 김재겸 ‘성과 보상’…웰푸드 서정호 ‘체질 개선’ 과제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롯데그룹이 유통과 식품 사업의 지휘 체계를 완전히 뒤엎었다. 핵심 계열사인 백화점·마트·이커머스·웰푸드 대표를 전격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한 경영진은 물러나고, 성과가 입증됐거나 구조조정에 능한 '해결사'들을 전진 배치해 계열사별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6일 롯데그룹이 단행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통과 식품 부문의 핵심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했다. 롯데는 전체 CEO 교체 대상 20명 중 백화점·마트·홈쇼핑·이커머스·FRL코리아 등 핵심 유통 계열사와 식품군 주력인 롯데웰푸드의 수장을 교체하거나 재배치하며 변화를 선택했다.

 

◆ '옥상옥' HQ 없애고 유통 부회장단 퇴진

 

가장 큰 변화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사업군 HQ(Headquarters)'의 폐지다. HQ 체제는 유통·화학·식품 등 주요 사업군별로 계열사를 묶어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시너지 창출을 총괄하던 조직이다. 롯데는 2017년 BU(Business Unit) 체제, 2022년 HQ 체제를 거치며 계열사 간 통합 시너지를 꾀했으나,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는 조직 슬림화를 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통군을 총괄해 온 김상현 부회장과 식품군 이영구 부회장은 용퇴한다. 롯데는 '부회장 총괄 체제'를 접고 각 계열사 대표가 이사회 중심의 독립 경영과 실적 책임을 지는 구조로 회귀했다.

 

◆ 마트·슈퍼 구원투수로 'GRS 흑자 주역' 차우철 등판

 

최근 실적 부진 끝에 올해 적자로 돌아선 마트·슈퍼 부문은 '구조조정 전문가' 차우철 사장이 맡는다.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차우철 롯데GRS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롯데쇼핑 마트·슈퍼사업부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1992년 롯데제과에 입사한 차 신임 대표는 2021년부터 롯데GRS 대표를 맡아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의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룹은 그가 가진 '턴어라운드 DNA'를 마트·슈퍼 부문에 이식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차 대표 앞에는 ▲통합 소싱 시너지 극대화 ▲e그로서리(온라인 식료품) 사업 안착 ▲동남아 시장 확장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8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마트·슈퍼의 수익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 백화점엔 '최연소' 정현석 파격 발탁

 

그룹의 간판인 롯데백화점 수장으로는 1975년생 정현석 부사장이 발탁됐다. 역대 최연소 백화점 대표다. 전임 정준호 대표가 물러나고, FRL코리아(유니클로)에서 실력을 입증한 정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정 신임 대표는 '노재팬(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유니클로의 영업이익을 1000억 원대로 회복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24회계연도 기준 FRL코리아는 매출 1조 602억 원, 영업이익 1489억 원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롯데는 정 대표의 젊은 감각과 위기 관리 능력을 통해 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울렛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 '적자 고리' 롯데온, 기획통 추대식 전무 체제로 재편

 

출범 이후 흑자를 내지 못한 롯데온(이커머스사업부)은 추대식 전무가 이끈다. 추 신임 대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e커머스를 거치며 기획관리부문장을 역임한 '기획·관리 전문가'다. 롯데온의 고강도 체질 개선을 주도할 적임자로 꼽힌다.

 

롯데온은 최근 적자 폭을 줄이고는 있으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2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여전히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추 대표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롯데온만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증명하고 독자 생존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 성과엔 보상, 부진엔 칼바람…홈쇼핑 승진 vs 웰푸드 교체

 

'신상필벌' 원칙은 명확했다. 실적이 개선된 곳은 승진하고, 부진한 곳은 가차 없이 교체됐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TV 시청 인구 감소 악재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린 공로다. 유니클로 부활을 이끈 최우제 FRL코리아 대표도 상무 승진과 함께 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유통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인 식품군에서는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됐다. 새 대표에는 서정호 부사장(전 혁신추진단장)이 선임됐다. 서 신임 대표는 GM, 삼성코닝정밀소재, 두산, 한온시스템 등을 거친 외부 출신 '전략·구조조정 전문가'다. 지난 7월 혁신추진단장으로 영입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CEO로 직행했다. 내수 침체와 원재료가 상승으로 실적이 꺾인 롯데웰푸드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고강도 쇄신과 사업 구조 재편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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