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4.5℃
  • 맑음강릉 9.8℃
  • 연무서울 5.3℃
  • 맑음대전 8.7℃
  • 맑음대구 11.9℃
  • 맑음울산 11.9℃
  • 연무광주 9.0℃
  • 맑음부산 11.8℃
  • 구름많음고창 6.9℃
  • 맑음제주 11.0℃
  • 구름많음강화 2.9℃
  • 맑음보은 9.0℃
  • 구름많음금산 8.4℃
  • 구름많음강진군 10.6℃
  • 맑음경주시 12.2℃
  • 맑음거제 10.9℃
기상청 제공

경제 · 산업

국내 기업 대상 '주주행동주의' 최근 5년간 6.6배 증가…개인투자자 증가 여파

최준선 명예교수 "회사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주총, 사회이슈 둘러싼 주주들 대립 장소로 변질될 수 있어"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코스피 4000 돌파 이후 국내 증시에서 주주행동주의가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스마트폰과 온라인 플랫폼이 발전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이전에 비해 쉽게 투자 정보를 얻고 의결권 행사나 주주제안 같은 주주 활동에 참여하는 장벽이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재계는 주주행동주의 펀드들이 단기간 내 고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의 장기적인 투자나 기술 개발보다는 고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짧은 기간 안에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주로 요구한다며 과도한 주주행동주의를 우려하고 있다.

 

16일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발표한 ‘주주행동주의 동향과 대응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주주행동주의 대상기업은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6.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최준선 명예교수에게 해당 보고서 작성을 의뢰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글로벌 리서치업체 ‘딜리전트 마켓 인텔리전스(Diligent Market Intelligence)’ 조사결과 한국 기업 대상의 주주행동주의는 2020년 10개사에서 2024년 66개사로 약 6.6배 늘었다.

 

이에 반해 일본 기업 대상 주주행동주의는 2020년 67개사에서 2022년 109개사까지 늘었으나 2023년 103개사, 2024년 96개사를 기록하며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국내 기업 대상 주주행동주의가 증가하면서 ‘주주제안’도 활발해지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의하면 총 42개 상장회사에서 열린 올해 정기주총에서 모두 164건의 주주제안이 상정됐는데 이는 2024년 137건보다 20%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보고서는 급증한 개인투자자수를 주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2019년 약 600만명 수준이었던 개인투자자들은 2024년말 1410만명으로 약 2.4배 폭증했다.

 

이와함께 보고서는 개인주주들이 IT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결집한 것도 주주행동주의를 촉진시킨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양대 소액주주 IT플랫폼인 ‘액트(14만명)’, ‘헤이폴더(2만5000명)’의 가입자수는 총 16만5000명(올 7월말 기준)에 달한다. 소액주주들은 IT플랫폼을 통해 과거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상호간 정보를 교환하고 효과적인 지분 결집과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이처럼 주주행동주의 확대됨에 따라 보고서는 추후 이사회 위축 및 이해관계자 피해 등이 우려되기에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준선 교수는 “최근 국회가 통과시킨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등의 내용이 담긴 상법 개정에 이어 현재 발의 중인 ‘자사주 의무소각’, ‘권고적 주주제안’ 등이 담긴 추가 상법 개정까지 국회를 통과한다면 자기주식을 활용한 경영권 방어도 불가능해진다”며 “여기에 이사회 재량으로 결정할 안건도 ‘권고적 주주제안’ 명목으로 주총에서 다뤄야 하기에 기업 경영의 중심축이 이사회에서 주주총회로 이동할 수 있다. 결국 상법에서 규정한 이사회의 권한과 자율성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주총회가 주식회사 최고 의사결정기구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사회이슈를 둘러싸고 주주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장소로 변질될 수 있다”며 “주주행동주의 활성화로 주주환원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나 자칫 주주 이해만 집중해 채권자, 근로자, 협력업체, 소비자 등 회사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까지 피해를 입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최준선 명예교수는 주주행동주의 확대에 따른 주주 권한 남용 등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선 국회·정부가 상법 등의 개정 과정에서 ‘입법 보완’을 통해 증시 활성화를 지속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준선 명예교수가 주장한 ‘입법 보완’ 내용은 ▲최대주주와 동일하게 일반주주 추천 이사 후보자의 상세한 정보 공개 ▲위임장 수집 과정에서 발생하는 편법·불법의 사전 감시 및 명확한 규정 ▲주주행동주의에도 5%룰 및 자본시장법상 공동보유자 관련 요건 적용 ▲개인주주 등에 대한 주주권한남용 책임 부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시장교란행위를 막는 감시체계 구축 등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