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현대그룹이 차입금에 의존해 기업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9개 그룹 252개 기업(금융사 제외)의 장.단기 차입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대그룹의 차입금 의존도가 66.4%에 달했다. 총자산 7조5646억 원 가운데 5조242억 원이 차입금이었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2조5170억 원으로 장기차입금 2조5072억 원보다 약 100억 원 많았다.
부채비율은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높았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453.2%로 가뜩이나 높았던 부채비율이 작년엔 7308.5%로 무려 6855.3% 포인트나 급등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차입금 의존도가 전년에 비해 가장 크게 높아졌다. 2014년 37.9%에서 작년 45.5%로 7.6%포인트 뛰었다. 차입금 총액도 6조2353억 원에서 7조8565억 원으로 1조6212억 원(26.0%) 폭증했다.
한편 30대그룹의 작년 말 기준 차입금 총액은 279조8823억 원으로 2014년 말 272조9682억 원에 비해 6조9142억 원(2.5%) 늘었다.
이 중 장기차입금은 165조4827억 원에서 167조5840억 원으로 2조1013억 원(1.3%)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단기차입금은 107조4855억 원에서 112조2984억 원으로 4조8128억 원(4.5%) 빠르게 늘었다.
30대 그룹 전체의 차입금 의존도는 21.2%로 전년(21.1%)과 비슷했고 부채비율은 75.5%로 1.4%포인트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어선 그룹은 현대, 한진, 금호아시아나, 대우조선해양, 효성 등 11곳이었다. 이 중 현대, 대우조선해양, 효성, 두산 등 4곳은 장기차입금보다 단기차입금이 더 많았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그룹도 대우조선해양, 현대, 한진,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등 5곳이었다. 이들 가운데 대우건설을 제외한 4개 그룹은 차입금 의존도 역시 30%를 넘고 있어 유동성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차입금 총액은 총 13개 그룹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하림이 7694억 원에서 2조3567억 원으로 1조5873억 원(206.3%) 늘었고, 한화(57.3%↑), 현대백화점(45.1%↑), KCC(35.3%↑), 롯데(31.3%↑) 등의 순으로 차입금 총액이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281.0%에서 420.2%로 139.3% 포인트 높아져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563.5%, 49.5%p↑), 미래에셋(195.7%, 31.6%p↑), 두산(155.9%, 24.9%p↑), KT&G(27.4%, 8.5%p↑) 등의 순으로 부채비율이 뛰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