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맑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8.3℃
  • 구름많음서울 -0.3℃
  • 구름많음대전 3.1℃
  • 구름많음대구 8.4℃
  • 맑음울산 9.0℃
  • 구름많음광주 4.6℃
  • 맑음부산 8.8℃
  • 흐림고창 2.9℃
  • 맑음제주 9.0℃
  • 맑음강화 -3.1℃
  • 구름많음보은 2.9℃
  • 맑음금산 3.1℃
  • 구름많음강진군 5.9℃
  • 맑음경주시 6.4℃
  • 구름많음거제 7.1℃
기상청 제공

보험

은행 '대출 옥죄기'로 보험사 대출 급증

3월 생보사 대출채권 107조원…손보사는 50조원 돌파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은행들이 기업과 가계대출 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등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가계와 기업들이 다소 문턱이 낮은 보험사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최근 경기불황과 기업구조조정 등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대출 규모를 줄이고 신규 대출에 대한 여심심사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과 가계의 대출 수요가 보험권으로 몰리는 등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역마진 발생 우려가 커진데다 초저금리 기조 여파에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한 보험사들이 앞다퉈 대출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대출 증가세는 더욱 가파라질 것으로 전망이다. 

하지만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보험사들도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생명보험협회의 '월간생명보험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국내 생보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107조1735억원으로, 전월(106조4467억원)에 비해 0.68%(7268억원) 증가했다. 이는 1월 증가폭(1282억원)과 2월(1961억원)에 비해 4~5배 가량 많은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8.5%(8조3956억원) 급증했다. 

최근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사들이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이 지난해 3월 말 25조4346억원에서 올 3월 말 29조5654억원으로 16.2%(4조1308억원) 확대됐고, 신용대출 잔액은 22조9767억원에서 24조4205억원으로 6.3%(1조4438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약관대출 잔액도 39조8900억원에서 40조7284억원 2.1%(8384억원) 증가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올 3월 말 삼성생명의 대출채권 잔액은  33조9446억원으로 25개 생보사 중 가장 많았다. 이어 한화생명(16조9789억원), 교보생명(16조5096억원), 농협생명(6조9558조원), 흥국생명(5조6206억원), 신한생명(5조3086억원), 동양생명(4조6604억원), 현대라이프생명(2조7991조원) 등의 순이었다.

손보사의 대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올 2월 말 기준 손보사 대출채권 잔액은 50조2826억원으로, 1년 전(42조641억원)에 비해 19.5%(8조2185억원) 늘었다.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21조9605억원으로 전년대비 16.8%(3조1622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 잔액은 3조2860억원으로 15.3%(4349억원) 늘었다. 보험약관대출 잔액은 9조8010억원으로 10.8%(9537억원) 확대됐다.

손보사 '빅4'의 경우 올 2월 말 대출채권 잔액은 삼성화재가 14조9444억원, 동부화재는 7조6509억원, 현대해상은 7조3135억원, KB손보는 6조67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보험사 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것은 깐깐해진 은행권 대출심사를 넘지 못한 가계와 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보험사의 문을 두드리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부채가 늘어나는 '풍선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은행의 ‘옥석가리기’에 따라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부실 기업들과 한계가계가 보험사로 몰릴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대형 부실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연구원 전용식 연구위원은 19일 '기업 구조조정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보험사에서 대출받은 가계와 기업들은 은행에서 신규대출이나 만기연장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으로, 보험사의 대출부실 위험이 은행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위원은 "올해 1분기 은행권의 대기업 부실채권비율이 4.07%인데, 보험사에서 대출받은 기업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사의 기업대출 부실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며 "보험사의 부실대출이 증가하면, 충당금 적립 부담과 자본확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여신심사 강화로 보험사로 대출이 몰리면서 부실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내달부터 보험사에 대해 은행 수준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가계부채의 구조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