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올해 한국 부자 수는 21만1천명으로 전년 대비 15.9 % 증가했다. 특히 금융자산 200억원 이상 보유한 ‘초고자산가’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 한국부자들은 자녀세대에서는 자수성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2016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 수는 2011 년 14만2천명에서 1만1천명으로 늘었으며 금융자산은 318조원에서 476조원 증가했다.
최근 5년간의 연평균 증가율(CAGR)을 살펴보면 부자 수는 10.3%, 금융자산은 10.6%로 매년 약 10%의 꾸준한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이후 부자 수의 증가세는 구간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데 200~300억원을 보유한 부자수가 연평균 14.1%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10~30억원 미만을 보유한 부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2006~2010년 5년간 금융자산 30~50억원을 보유한 부자 수가 연평균 23.7%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2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가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인 것과 비교했을 때 과거 5년에 비해 최근 5년 동안 금융자산 2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의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부자의 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약 9만4천명으로 전국 부 자 수의 44.7%를 차지하며, 다음으로 경기 4만3천명(20.3%), 부산 1만5천명 (7.0%)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대비 부자 수 비율은 서울이 0.9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부산 0.42%, 대구 0.40%, 경기 0.34%, 제 주 0.3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최근 5년간 서울의 비중은 2011년 47.9%에서 2015년 44.7%로, 부산은 2011년 8.3%에서 2015년 7.0%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 반면, 대부분의 지역 비중은 증가했다. 특히 경기도의 비중이 2011년 18.7%에서 2015년 20.3%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였으며, 대구, 대전, 광주, 전남, 경북 등 지역에서도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내 강남 3구의 비중도 2011 년 37.8% 에서 2015 년 36.7% 로 하락하는 등 특정 지역의 쏠림 현상은 지속적 감소했다.
한국부자들은 사업체 운영 , 부모의 증여‧상속 및 부동산 투자로 현재 자산을 축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사업체 운영 및 부모의 상속에 의한 자산 형성은 증가 한 반면 , 부동산 투자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자 ’로 인식되는 최소 자산은 2012년 100억원에서 2016년 7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향후 1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목표로 하는 비율은 감소한 반면 50~100억원을 목표로 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했다.
한국 부자들은 자녀 세대는 나만큼 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과반수가 넘는 약 58%로 총자산 규모가 높을수록 ‘매우 그렇다’고 인식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자녀 세대는 자수성가 하기 매우 힘들어졌다고 인식한 비율은 20%로 나타났으며 ‘약간 그렇다’고 인식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73% 이상의 한국 부자들은 물려받은 재산 없이 자녀 스스로의 힘으로는 부자가 되기 힘들 것이라는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자들의 총자산은 금융자산 43.6%, 부동산자산 51.4%, 기타자산 5.0%로 구성됐으며, 2012 년 이후 부동산자산 비중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 자산 중 절반 이상(54%)이 빌딩 , 투자용 주택, 토지 등의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했으며, 투자용 부동산 보유율은 상가, 아파트, 오피스텔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대비 오피스텔‧실버타운의 기대가 높아진 반면 , 주택‧아파트의 기대감은 하락했다.
금융자산은 현금‧예적금 41.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투자‧저축성 보험 18.5%, 주식 17.2% 순으로 보유했다.
다만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대비 예적금 비중은 감소 한 반면 투자‧저축성 보험 등 장기 안전자산 및 신탁‧ELS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비중은 확대됐다.
수익‧위험을 모두 고려할 경우 선호 투자처는 국내부동산 32.5%, 국내주식 18.8 % 순이다.
부동산 투자 심리는 다소 개선되었으나 , 지역별로 투자 성과에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부자들이 전년 대비 해외 펀드 및 주식 선호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은 글로벌 주식시장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약 90% 의 부자들이 저성장·저금리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62.8% 는 국내 경기가 장기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일정 수준의 위험과 그에 따른 수익만을 추구하는 위험중립형 성향을 가진 부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적정 위험을 부담함으로써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려는 ‘중위험· 중수익 ’ 트렌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 관심사는 ‘금융시장‧상품 정보 ’, ‘부동산 투자정보 ’, ‘포트폴리오 설계‧조정 ’ 순이었다.
다만 복수 응답에서 ‘부동산 투자정보 ’ 및 ‘포트폴리오 설계‧조정 ’의 관심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부동산 자산을 포함한 전체 포트폴리오의 통합 설계‧관리에 대한 니즈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자들은 세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금 혜택’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 한다는 응답이 35%로, 안전성‧수익성 보다 높았다.
부자들은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 등 절세 금융상품 가입’, ‘세무사와 상담’ 등의 행동 을 취하며 금융자산이 클수록 금융기관‧세무사 등의 전문가 활용 비중이 높았다.
한국 부자 중 해외 직접투자 의향을 가진 비율은 28.0 %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이는 가장 유망한 해외 투자처였던 중국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외투자 선호 국가로 중국의 응답 비중이 지난해보다 무려 23.6%p 감소했다.
한국부자들은 은퇴 후 월평균 생활비는 715만원으로 일반인 평균 226만원의 3배에 달했다. 이는 근로소득 없이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규모임을 감안할 때, 한국 부자에게 노후 준비란 현재 보유 중인 자산가치의 관리를 통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후 준비 방법으로서 부동산의 활용 비중이 전년 대비 10%p 감소한 반면, 예‧적금 및 연금상품 등 다른 투자 대안들의 활용 비중은 증가했다.
또 배우자 및 손자녀를 상속 및 증여 대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상속‧증여 수단으로 ‘현금 및 금융상품 ’의 활용 비중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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