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KT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어린이 특화 콘텐츠를 대거 출시하고 자동차·호텔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등 서비스를 강화한다.
KT는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AI 신규 서비스 및 기술 발전 방향’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스피커 ‘기가지니’ 가입자를 상반기 100만명, 연말까지 150만명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지난해 우주선 모양으로 출시된 기가지니가 올해는 아담한 사이즈로 고객 취향에 맞는 단말로 세대교체했다”며 “기가지니 사용자 대화량도 지난해 11월 공개했던 수치보다 약 1.5배 정도 더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해 11월 기가지니 패밀리 출시 행사에서 기가지니를 통한 1일 평균 사용자 대화량이 최소 140만건에서 최대 200만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입자 70만명 기준이다.
이에 따르면 현재 기가지니의 1일 평균 대화량은 최소 210만건에서 최대 300만건 정도로 추산된다. 기가지니 가입자는 지난 1월 80만명을 넘어섰다.
김채희 KT AI 사업단장(상무)은 “기가지니가 IPTV와의 결합을 통해 발화량이 글로벌 평균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통해 고객들이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KT는 기가지니의 활용성을 높이고자 키즈, 교육 등 인공지능과 연계할 수 있는 어린이용 콘텐츠를 대거 확충한다. 이를 위해 대교와 함께 국내 최초 AI 동화 서비스 ‘소리동화’, ‘오디오북’을 선보였다.
소리동화는 KT의 AI 기술과 대교의 교육 콘텐츠가 결합해 보다 실감나게 동화를 들려줄 수 있는 서비스다.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기가지니가 동화책의 단어를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효과음을 더해준다.
또 오디오북은 창작, 전래,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구성돼 원하는 책 제목을 제시하면 기가지니 스피커를 통해 책을 읽어준다. KT는 현재 제공되는 책 100여편을 연말까지 600여편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이달 중에 인기 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를 주제로 한 증강현실(AR) 콘텐츠도 선보인다. 이는 KT에서 전략 투자한 벤처기업 ‘바이너리VR’의 AI 기반의 모션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아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TV 속 공룡이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방식이다.
김 상무는 “초기에는 AI 서비스의 기본적인 라인업을 갖추느라 경쟁사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기 바빴으나 지금은 KT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며 “향후 IPTV 점유율 1위, AI 스피커 점유율 1위라는 강점을 활용해 더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데 우선적으로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T는 AI 생태계 조성과 기술 확산을 위해 기술 공개에도 나선다. 우선 음성인식 단말 제작 키트인 ‘AI 메이커스 키트’를 상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키트를 통해 개발자들이 손쉽게 AI 기기를 제작하고 기존 제품에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이달 말에는 AI 서비스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AI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한다.
또 KT는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기가지니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하고 특급호텔 서비스를 관리하는 ‘AI 컨시어지’를 상반기에 내놓는 등 AI 기술 적용 범위를 계속해서 넓혀갈 예정이다.
김 상무는 “그간 AI에 대한 관심이 컸던 반면 생활 속에서 AI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며 “대중화 기틀을 마련한 만큼 콘텐츠를 강화하고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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