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3.6℃
  • 맑음강릉 6.4℃
  • 구름많음서울 -2.8℃
  • 박무대전 1.3℃
  • 연무대구 7.2℃
  • 구름많음울산 8.4℃
  • 박무광주 3.3℃
  • 구름많음부산 7.9℃
  • 흐림고창 1.9℃
  • 연무제주 7.9℃
  • 구름많음강화 -4.6℃
  • 구름많음보은 0.9℃
  • 구름많음금산 1.9℃
  • 구름많음강진군 3.3℃
  • 구름많음경주시 3.2℃
  • 구름많음거제 5.6℃
기상청 제공

[AI 세미나] 정인식 EY 파트너 “글로벌 로봇세 도입이 효과적…재정역할 열어 놔야”

유연한 거점 이동으로 과세대상 특정 어려워
디지털세처럼 글로벌 합의 및 시행 필요
규제(로봇세)만이 아니라 인간고용 인센티브 등 고려 필요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로봇세는 어떤 특정국가 단위에서 논의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전 세계 국가들간 합의로 결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정책제안이 나왔다.

 

인공지능은 조만간 지식산업을 대체하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간 급격한 소득격차와 직업 소멸의 위기를 가져 올 전망이다.

 

로봇세를 거둬 인간 재교육과 사회보장 재원으로 쓰자는 논의가 급부상하지만, 방법론을 어떻게 만들지를 두고 여러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정인식 EY한영 세무본부 파트너(회계사)는 2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인공지능 SWOT 분석 통한 합리적 규율방향 모색’ 세미나에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실업 및 소득불평등 문제는 현실이 될 것이고,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 역시 매우 시급하다”면서도 “‘로봇세’ 논의를 함에 있어서 개별국가단위의 과세논의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세계는 국가 내 생산, 판매 거점에서 번 돈에 세금을 거둔다.

 

다국적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생산, 연구, 판매활동을 하면서 유연하게 거점을 이동하며 절세를 하고 있다.

 

디지털 기업은 아예 물리적 공간이 아닌 디지털 공간에서 영업을 하기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세금을 물리기 어렵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정인식 파트너는 “지구적 현상에는 개별국가단위보다는 통일된 형태의 글로벌 조세제도의 논의가 효과적”이라며 “(디지털세처럼) 이미 국제조세분야에서 전세계적 통일된 조세제도 도입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 고용‧수익‧소비‧유지‧공제‧사용

무엇이 과세기준이 될 것인가

 

정인식 파트너는 인공지능 혁명이 일으킬 격차 사회(AI Divide) 해결을 위한 로봇세는 본질적 어려움이 있고 고려 해야 할 다양한 요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학적으로 세금은 고인 돈을 빼서 돈이 필요한 곳에 돌린다는 의미를 갖지만, 주로 세금을 부담하는 부유층은 그 돈이 설령 지금은 고여 있어 보여도 미래 투자 여력을 위한 돈이라고 해명한다.

 

관점에 따라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점점 다국적 기업, 대자산가가 보유한 고인 돈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고 고정사업장이나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디지털-신기술-고부가가치 영역에서는 더욱더 고인 돈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어떻게 로봇세를 매길 건지는 아직 논란의 영역에 있다.

 

정인식 파트너는 로봇세 논의의 범위를 정립하기 위해 과세요건의 세 가지 기준점 납세의무자·과세대상·과세표준 및 세율을 제시했다.

 

납세의무자는 기술개발에 따라 인공지능 자체가 납세의무자가 될 수 있겠으나, 현 단계에서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거나, 사용(고용)하거나, 인공지능 서비스의 혜택을 받는 기업 혹은 인간이 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과세대상은 인공지능 자체의 판매수익, 인공지능이 창출하는 부가가치, 인공지능의 소득 등으로 삼되 과세 대상에 세율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회계기준으로 과세표준을 깎아야 한다고 전했다.

 

세율 역시 기존의 세율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인공지능이 만드는 초 부가가치에 비례하는 새로운 세율체계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정인식 파트너는 인도의 경제학자 파르타살티 숌(Parthasarathi Shome) 박사가 아시아개발은행을 통해 발표한 로봇세 논문을 소개했다.

 

파르타살티 박사는 로봇세(인공지능세) 과세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실제 시행에서는 현실적 장단점과 어려움을 인정하고 효율성, 형평성, 국제 자본 시장의 안정화, 행정적 적용가능성 등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개별 기업 수준에서 로봇 등이 노동력을 대체하는 비율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추가 법인세 부과 방식)

 

▲로봇이 대체하는 노동 소득에서 파생될 수 있는 로봇 소득 가치를 계산하여 준 소득세를 부과하는 방식

 

▲로봇을 사용하는 경우, 각종 세금 공제를 허용하지 않는 방식

 

▲고용 유지에 대한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로봇 사용에 따른 경제적 인센티브를 상쇄하는 방식

 

▲로봇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감가상각율을 변경하는 방식과 이를 위한 특별회계제도의 도입

 

▲로봇 등의 소비에 상품 및 서비스세(GST) 또는 부가가치세(VAT)를 부과하는 동시에 로봇 등의 활동에 서비스세 혹은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는 방식

 

▲로봇의 생산 및 사용에 높은 세율의 개별 특별 소비세를 부과하는 방식

 

그렇지만, 정인식 파트너는 로봇세를 위한 수많은 난제가 있기에 더 많은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AI 선구자 격인 미국과 유럽에서도 AI 관련 법들을 합의하고 제정하면서도 아직 ‘로봇세’만큼은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면서 “인공지능 등으로 인해 실업과 소득불균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아직 어디에서 특정 누구 때문에 발생 하는지에 대한 확인을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인식 파트너는 “‘로봇세’ 도입이 필요한 것이냐에 대한 제로베이스의 논의가 필요하며, 인간 고용 유지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기존의 일반 재정을 활용할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과 사람과의 격차해소를 위한 윤리적 개발 관련 규제법안 마련이 필요하지만, 기초과학 투자를 통한 한국 독자적 인공지능 모델 마련의 기틀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제안하기도 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