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인공지능(AI)은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을 돕는 수단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김윤 SK텔레콤 AI 리서치센터장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AI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센터장은 “한국의 AI는 사회적 관심에 비해 기술이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뒤집어 보면 앞으로 개발할 훨씬 많다는 뜻”이라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지 못하는 AI는 궁극적으로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애플 음성인식 개발팀장과 AI 스피커 ‘시리(Siri)’ 개발 총괄을 역임한 AI 전문가다. 지난 2월 SK텔레콤 초대 AI 리서치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지난해 12월 신설된 SK텔레콤의 AI 리서치센터는 AI 기술 연구개발(R&D)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리서치센터에서 특정 기술이 개발 및 검증되면 사업화 추진 조직으로 넘어가는 구조로 김 센터장은 사실상 SK텔레콤의 AI 기술 전반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김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와 서비스, 데이터에 고유한 지능정보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AI 리서치센터의 목표”라며 “기존의 AI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보다는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AI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센터장은 SK텔레콤의 기존 AI 조직인 ‘T-브레인’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기술의 상용화를 검증하는 ‘테크 프로토타이핑’ △데이터의 지속 검증과 공급을 전담하는 ‘데이터 머신 인텔리전스’ 등을 신설할 예정이다.
그는 “SK텔레콤이 이미 보유한 AI 서비스 ‘누구’와 홈 AI 서비스 ‘B tv’의 완성도는 세계적인 기업 못지 않다”며 “SK텔레콤은 사용자 데이터가 방대하고 종류가 다양하며 퀄리티도 높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분석해 활용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SK텔레콤은 AI의 개념을 △사람과 기계의 동시 진화를 추진하는 ‘인(人)’ △끊임없는 기술고도화인 ‘공(工)’ △스스로 학습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지(知)’ △인간이 쉽게 얻을 수 없는 지식과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능(能)’ 등 4가지로 규정하고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김 센터장은 “궁극적으로 AI는 인간 중심 서비스를 해야 한다”며 “제품을 출시했다고 끝이 아니라 사용자환경(UI)을 갖추기 위해 계속 살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AI 리서치센터는 즉각적인 상용화 기술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이 필요한 AI 기술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장 돈을 버는 기술보다는 SK텔레콤의 미래가 되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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