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5.3℃
  • 구름많음강릉 4.9℃
  • 흐림서울 -4.3℃
  • 구름많음대전 -1.0℃
  • 흐림대구 5.9℃
  • 구름많음울산 7.7℃
  • 구름많음광주 2.3℃
  • 구름많음부산 7.9℃
  • 흐림고창 0.6℃
  • 구름많음제주 7.2℃
  • 흐림강화 -5.9℃
  • 맑음보은 -1.0℃
  • 흐림금산 0.9℃
  • 맑음강진군 2.7℃
  • 흐림경주시 2.4℃
  • 맑음거제 7.1℃
기상청 제공

국세청 1급 고위직 물갈이 임박…인사 대해부 上

최대 관건 ‘서울청장’…김대지·김형환·김명준 경합 배경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김현준 제23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바싹 다가온 가운데, 차기 1급 인사 교체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김현준 후보자는 공직생활 동안 겹겹이 검증을 거쳤으며, 외형상으로 국세청에서 심각한 실책이나 감찰사건이 발생하지 않았기에 임명까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1급 인사는 각 후보자가 가진 배경·역량 등이 서로 다르고, 부여받는 역할과 위치 또한 다르기에 고려해야 할 변수도 다양하다.

 

문재인 정부 3년차로 접어들면서 세무행정과 관련된 국정운영방침이 세무조사 등 ‘개혁’에서 고액체납, 납세자지원, 탈세수단방지 등 ‘관리’로 전환되면서 그간 주목받지 않았던 특성에서 점수를 딸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또한, 1급 퇴직자가 1명이냐 2명이냐에 따라 구성과 내용이 완전히 뒤바뀌기에 퇴직자 향방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배려냐·은퇴냐

 

현재 1급 인사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하는 숙제는 퇴직자다.

 

이번 23대 국세청장 후보자 내정과 관련 경합 후보자는 이은항 국세청 차장, 김현준 서울청장(현 후보자), 김대지 부산청장이었다.

 

행시 35회인 이은항 차장과 김현준 서울청장이 치열하게 맞붙었는데, 행시 36회인 김대지 부산청장은 경합과정에서 조기 낙마했다.

 

조기 낙마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늘의 별따기라는 1급 승진에 성공한 만큼 공직자로서 충분히 소임을 다했다는 은퇴론, 또 다른 하나는 한 차례 더 공무에 기여할 기회를 주자는 배려설이다.

 

전자는 현재 국세청은 후배들을 위한 용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1, 2급을 통틀어 국세청 고위직은 39석 남짓. 현재 행정고시 기수별 고위직은 행시 35회 2명, 행시 36회 4명, 행시 37회 9명, 행시 38회 11명, 행시 39회 4명, 행시 40회 2명, 행시 41회 3명 등이다. 나머지 네 자리는 비고시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다.

 

급한 것은 행시 40, 41회다. 40회에서는 1명, 41회에서는 8명 등 총 9명이 2급(나급) 고위공무원 승진을 앞두고 있는데, 선배들이 물러나는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이들의 승진 시점도 점차 지연된다. 승진의 가치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고위공무원 세계는 그리 넓지 않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의 명예나 자존심 문제라고 볼 수 없다.

 

일정 수준의 인사 속도를 유지 못 하면 신임 청장의 리더십에도 금이 갈 수 있다. 승진이 지연되면 당사자만이 아니라 차기 후보자들도 불안해할 수 있고, 자칫 승진 포기자가 나와 이탈자가 속출하고, 조직 사기가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승희 국세청장 시기에도 유망한 국과장급 인재들이 민간으로 이탈했다는 점을 볼 때 이는 간단히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

 

생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인사 지연’은 무시할 수 없다는 요인이라는 점에서는 동의하고 있지만, 인사 안정의 측면도 고려할 것을 권하고 있다.

 

김대지 부산청장은 66년생, 올해로 만 53세에 불과하다. 국세청 고위직들은 정년보다 수년 앞서 명예퇴직하는 ‘전통’이 있기는 하지만, 이토록 빨리 인사를 소진시키면 이번에는 고위직이 조기퇴직의 불안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세청의 고위직 인사 물갈이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는데, 현존 최연소 국장이 만 45세도 안 되는 나이에 승진했다.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의 나이는 만 51세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라면 40대 국세청장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국세청 고위직은 다른 부처 관계자나 외국 공무원, 국회의원 등과 상대하는 일이 잦은 만큼 최소한 자리를 묵직하게 지켜줄 행시 출신 고위직의 필요성도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유력주자 김명준·김형환

 

김대지 부산청장이 ‘생존’할 경우 시나리오는 두 가지로 나뉜다. 그가 서울청장이나 국세청 차장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부산청장과 나머지 1급 자리를 다른 이들로 채운다는 것이다.

 

1급 승진 유력 후보자는 김명준 국세청 조사국장(행시 37회)과 김형환 광주지방국세청장(세무대 2기)이 꼽힌다.

 

김명준 조사국장은 행시 37회의 요직 진출의 첫 물꼬를 튼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조사국장이던 김현준 후보자(본청 조사국장 이후 서울청장 승진)의 뒤를 이어 대재산가, 역외탈세 조사를 기획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주목받는 ‘관리형 조사국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알려졌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주로 조사외길형 인재를 선호했다면,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조사 역량을 기본으로 하되 조사 외길만이 아니라 체납이나 기획, 감사, 운영 등 관리 분야 능력을 함께 겸비한 인물을 요직에 배치했다.

 

김명준 조사국장은 조사기획, 조사실무지휘, 국제조세 등 조사통만이 아니라 인사, 정책 등의 경험을 겸비했다.

 

직관에 의존하는 전략가보다 한승희 국세청장, 김현준 후보자처럼 꼼꼼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실수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실적을 내는 데 관리형 실무자로 집행기관으로서 국세청 업무에 제격이란 평가를 받는다.

 

김형환 광주청장은 세무대 2기로 행시 출신 고위직과 상당히 다른 경력과 역량을 가진 인재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십수년간 세무행정 실무를 겪은 비고시 출신이란 점이다.

 

비고시 출신들은 극도의 경쟁률을 뚫고 고위직에 오르는 동안 실무에서 관리, 이후 기획 측면에서도 두각을 보여야 승진할 수 있다.

 

이는 실무를 건너뛰고 관리업무에서 공직을 시작하는 행시 출신들과 달리 가장 큰 차이점이자 현 정부가 원하는 관리형 인재상에 부합한다는 측면이기도 하다. 63년생이란 나이에서 나오는 경험과 연륜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비고시란 측면에서 행시 등 고시 출신이 즐비한 정부, 국회에서 활동의 제약이 있을 것이란 지적도 하지만, 그는 일찌감치 재정경제부 세제실에서 기획업무 입안에 기여한 경험도 갖고 있다.

 

유능한 비고시 출신 1급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문재인 정부 들어 김한년 전 부산청장(세무대 1기)을 제외하면, 단 한 명의 비고시 1급 고위직도 나오지 않았다. 행시 독식이란 비판을 피하고, 넓은 인재풀을 가동한다는 의미에서 비고시 발탁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현준 후보자도 비고시 발탁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현준 후보자는 지난 24일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인사청문회 답변자료를 통해 “직원 대다수가 비고시 출신인 점을 감안해 역량 있는 비고시 출신들이 고위직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위직 후보풀을 넓힐 의사를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