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를 버티지 못한 보험업계의 공시이율이 4월 들어 일제히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코로나19’에서 비롯된 경제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전격적으로 0.5%포인트 인하 하면서 보험사 공시이율도 그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
저금리에 가뜩이나 약세를 면하지 못했던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이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2중고에 시달린 셈이다.
4월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다.
보험상품은 공시이율에 따라 매달 이율이 바뀌어 환급금이 달라진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고 반대로 보험료는 올라간다.
소비자 입장에선 보험상품 가입으로 기대할 수 있는 ‘가성비’가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생명보험업계의 공시이율은 저축보험에 비해 연금보험 이자율의 낙폭이 컸으며 특히 삼성생명 등 대형 생보사 저축보험은 2.50%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생명의 4월 저축보험 이자율은 전월 대비 0.01%포인트 내린 2.49%까지 내려갔다. 연금보험도 전월보다 0.03%포인트 줄어든 2.47%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저축보험은 3월보다 0.02%포인트 내린 2.48%, 연금보험은 0.03%포인트 하락 조정한 2.45%다.
교보생명 역시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각각 전월 대비 0.01%포인트와 2.47%포인트 떨어진 2.49%, 2.47%로 재조정했다.
흥국생명은 저축보험은 0.01%포인트 내린 2.49%, 연금보험도 0.06%포인트 하락한 2.30%를 나타냈다.
신한생명의 저축보험 이자율은 2.30%(전월 대비 –0.10%포인트), KDB생명은 2.37%(전월 대비 -0.03%포인트), ABL생명 2.43%(전월 대비 –0.12포인트)였다.
오렌지라이프생명은 저축보험 이자율은 3월과 동일한 2.50%를 유지했으나 달러보험은 10년 만기 3.34%를 적용한다.
동양생명 또한 저축보험 이자율은 전월과 같은 2.35%를 유지했지만 연금보험은 0.08%포인트 떨어뜨린 2.50%로 조정했다.
한편 라이나생명은 확정 금리를 적용, 저축보험 이자율이 3.25%로 상대적으로 높은 공시이율을 유지했으나 현재 방카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은 손해보험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손보사들의 공시이율도 급락을 면치 못한 것.
삼성화재는 4월 저축보험 이자율이 전월 대비 0.05%포인트 내린 1.80%, 보장성보험은 0.15% 하락 조정한 1.70%까지 줄었다.
현대해상과 KB손보의 4월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은 각각 0.05%포인트씩 내린 1.80%를 적용한다.
DB손보는 저축보험 0.05%포인트, 보장성보험 0.10%포인트 하락 조정해 각각 1.80%와 1.75%다.
한화손보는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이자율을 전월과 같은 1.80%를 기록했으며 농협손보는 4월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이자율을 3월 대비 각각 0.15%씩 내린 1.80%로 재조정했다.
반면 흥국화재는 저축보험 이자율을 유일하게 상향조정했다. 손보사 중 유일하게 저축보험 2%대 이자율을 지킨셈.
흥국화재의 4월 저축보험 이자율은 3월보다 0.10%포인트 올린 2.20%, 보장성보험은 전월과 동일한 1.8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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