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여파를 버티지 못하고 11월에도 공시이율 내리막길을 걸었다. 공시이율은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반등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16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기준금리 하락은 비단 지난달 만의 일은 아니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8일에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인하, 한 해 동안만 기준금리를 2차례 내렸다.
저금리에 대면 영업활동이 극도로 위축된 만큼 향후 생명보험업계의 공시이율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 11월 평균 공시이율은 연금보험 2.44%, 저축보험 2.46%로 전월 대비 각각 연금보험 0.03%, 저축보험 0.05% 하락했다.
공시이율은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로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고 반대로 보험료는 올라간다.
금리 하락에 따라 공시이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즉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 납입 대비 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저축성보험 투자 유인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11월 생보업계의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연금 상품에서 12개사 중 8개사, 연금저축 상품에서는 7개사중 6개사, 저축보험 상품에선 8개사중 1개사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리연동형 연금 상품을 판매하는 12개 생보사 중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한 보험사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를 비롯 8개사에 달했다.
삼성생명은 이 기간 공시이율을 0.04%포인트 낮춘 2.30%까지 재조정했으며 교보생명과 한화생명도 각각 0.04%포인트 내린 2.30%까지 떨어진 상태다.
금리연동형 연금 상품에서 전달 대비 공시이율 하락폭이 가장 큰 생보사는 0.05%포인트 떨어진 IBK연금보험(2.40%), 동양생명(2.27%), KB생명(0.05%), KDB생명(2.15%)이었다.
이밖에도 흥국생명(2.21%, 0.04%포인트) 역시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했다.
공시이율 방어에 성공한 생보사는 ▲ABL생명(2.25%) ▲신한생명(2.20%) ▲농협생명(2.20%) ▲DGB생명(2.00%) 등 4사에 그쳤다.
연금저축 상품의 공시이율도 끝없이 추락했다. 7개 생보사 중 ABL생명(2.23%)를 제외한 모든 생보사의 공시이율이 낮아진 것.
이 기간 ▲삼성생명(2.30%, 0.04%포인트) ▲교보생명(2.28%, 0.04%포인트) ▲한화생명(2.26%, 0.04%포인트) ▲흥국생명(2.27%, 0.03%포인트) ▲KDB생명(2.25%, 0.03%포인트) ▲농협생명(2.23%, 0.03%포인트) 등 6개사의 공시이율이 떨어졌다.
저축보험 상품에서는 ABL생명이 공시이율을 0.05%포인트 낮춘 2.00%를 기록했다. 반면 업계 최대사인 삼성생명의 경우 공시이율을 0.04%포인트 상향, 2.09%까지 끌어올려 대조를 이뤘다.
삼성생명은 11월 들어 공시이율을 상향한 유일한 생보사에 이름을 올린 반면, 같은 기간 동양생명은 1.97% 공시이율로 전체 생보사 중 유일하게 1%대 공시이율을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차례나 인하하면서 공시이율의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며 “10년 이상 장기 보유할 경우 보험혜택 및 은행금리 대비 높은 이율을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는만큼 아직까지 경쟁력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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