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지속적인 공시이율 하락으로 10년 내 0%대 최저보증 이율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보험사 공시이율은 3월을 기점으로 6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저축성보험 모두 공시이율이 2%대 초반까지 내려간 상태다.
저금리가 장기화된 현 상황을 고려하면 적어도 올해 중 공시이율이 반등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8월에도 생보사 공시이율이 전 상품에 걸쳐 0.05%~0.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이율은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로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고 반대로 보험료는 올라간다.
금리 하락에 따라 공시이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즉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 납입 대비 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저축성보험 투자 유인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실제로 대형 생보사는 나란히 저축보험 이자율을 0.03%~0.01%포인트씩 내렸다. 연금보험 공시이율 역시 0,02%~0.01%포인트 내렸다.
삼성생명은 7월 저축보험 2.41%(전월 대비 -0.01%포인트), 연금보험은 2.41%(전월 대비 –0.01%포인트)를 적용한다.
한화생명 또한 저축보험 2.4%포인트(전월 대비 -0.01%포인트), 연금보험은 2.41%(전월 대비 –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달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연금보험 이자율을 올렸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교보생명은 대형사 중 8월 이자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저축보험 2.38%(전월 대비 -0.03%포인트), 연금보험은 2.40%(전월 대비 0.02%포인트)다.
이 같은 공시이율 하락세는 중소 생보사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됐다.
흥국생명은 저축보험 이자율을 0.01%포인트 내린 2.41%, 연금보험은 전월과 같은2.30%로 적용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삼성생명과 더불어 공시이율 하락에도 불구 생보업계에서 가장 높은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유지했다.
ABL생명은 8월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0.02%포인트 내린 2.33%로 재조정했다.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2.28%(전월 대비 –0.02%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KDB생명은 저축성보험은 2.3%, 여금보험은 2.2%로 동결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농협생명은 저축성보험 2.28%(전월 대비 –0.02%포인트), 연금보험 2.2%(전월 대비 –0.01%)로 7개 생보사중 저축보험 공시이율이 가장 낮았다.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생보사의 평균 공시이율은 2.3%까지 내려갔다. 이중 DGB생명은 2%의 공시이율을 기록, 전 생보사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1%대 금리가 목전에 다가온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시이율은 금리와 연동되는 특성상 결국 금리 변화에 따라 움직인다”며 “10년 내로 모든 생보사의 최저보증이율이 제로 금리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준금리가 잇달아 떨어진 상황에서 올해 보험사 공시이율 역시 올라갈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며 “생보사의 모든 저축성보험 최저보증이율도 0.5%로 통일된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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