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보험업계의 공시이율이 2개월 연속 하락하며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은행이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의 후폭풍을 혹독하게 겪고 있다.
전영볌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 최소화를 위해 부득이하게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금리에 따라 보험사가 향후 소비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기준인 공시이율 역시 낮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
전 보험사가 공시이율을 내린 상황에서 유일하게 소폭 상향 조종한 동양생명 및 상대적으로 높은 공시이율을 유지하고 있는 흥국생명은 당분간 저축성보험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에 이어 5월에도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다.
보험상품은 공시이율에 따라 매달 이율이 바뀌어 환급금이 달라진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고 반대로 보험료는 올라간다.
이는 한국은행이 ‘코로나19’에서 비롯된 경제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전격적으로 0.5%포인트 인하 하면서 예상된 결과였다.
기준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높은 공시이율을 유지할 경우 보험사는 자산운용 수익은 줄어드는 반면, 향후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환급금은 늘어난다.
반대급부로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으나 보험업계는 저금리가 장기화된 현 시점에서 가입으로 발생되는 보험료 수익 대비 지급 보험금 부담이 도리어 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삼성생명은 5월 저축보험 이자율을 전월 대비 0.02%포인트 내린 2.47%를 적용하며 연금보험은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 조정한 2.45%로 결정했다.
한화생명은 저축보험 이자율이 4월보다 0.01%포인트 내린 2.47%, 연금보험은 0.02%포인트 내린 2.43%까지 떨어졌다.
교보생명 역시 저축보험 2.47%(전월 대비-0.02%포인트)와 연금보험 2.45%(전월 대비 -0.02%포인트)를 적용한다.
오렌지라이프는 5월 생보사 가운데 이자율을 가장 많이 떨어뜨렸다. 오렌지라이프 저축보험 이자율은 전월 대비 0.07%포인트 내린 2.43%, 달러보험은 10년 만기 2.03%를 적용한다.
반면 동양생명은 5월 저축보험 이자율을 전월 보다 0.15%포인트 올린 2.50%, 연금보험은 4월과 동일한 2.50%를 적용, 이목을 끌었다.
이는 생보사 중 유일하게 저축보험 2.50%대를 지킴면서 당분간 매출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한생명과 KDB생명은 저축보험 이자율이 전월과 동일한 각각 2.30%, 2.37%를 적용했으며 ABL생명은 이자율을 2.40%(전월 대비 -0.03%)로 결정했다.
흥국생명은 저축보험은 0.02%포인트 내린 2.47%, 연금보험은 전월과 같은 2.30%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들의 공시이율도 연달아 떨어졌다. 저축성보험 의존도가 생보사 대비 낮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셈.
삼성화재는 5월 저축보험 이자율이 전월 대비 0.10%포인트 내린 1.70%, 보장성보험은 0.05% 하락 조정한 1.65%까지 내렸다.
현대해상의 저축보험 이자율은 1.75%(전월 대비 -0.10%포인트), 보장성보험 1.75%(전월 대비 -0.05%포인트)다.
DB손보는 저축보험을 0.05%포인트 하락 조정한 1.75%, 보장성보험은 전월과 같은 1.75%를 적용한다.
KB손보의 5월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은 각각 0.10%포인트씩 내린 1.70%다
흥국화재는 5월 저축보험 이자율은 전월과 같은 2.20%, 보장성보험은 0.10%포인트 내린 1.75%로 결정했다.
이는 손보사 유일의 2%대 이자율을 사수하며 향후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되는 상태다..
이밖에 한화손보도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이자율을 전월 대비 0.10%씩 하락 조정해 1.70%를 적용한다. 농협손보는 5월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이자율이 4월과 동일한 1.85%로 나타났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