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결정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9월들어 또 다시 떨어졌다.
보험사 과반수가 공시이율을 2개월 연속 하향 조정한 상황에서 손해보험업계의 이자율은 2%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9월 은행에서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을 판매하는 생보사들 중 KDB생명과, 저축보험 확정금리를 유지한 라이나생명을 제외한 모든 보험사의 공시이율이 하락했다.
공시이율은 방카슈랑스채널에서 판매한 보험 상품에 적용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돼 고객에게 이를 지급한다.
공시이율의 변화에 따라 매달 고객에게 지급되는 환급금과 보험료가 요동치는 만큼 이자율 하락은 고객입장에서 보험료 대비 돌려받는 금액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
동양생명은 9월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전달 대비 0.12%포인트 낮아진 2.50%까지 재조정했다. 이는 9개 생보사 중 가장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는 비단 동양생명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및 하반기 추가 인하 이슈라는 악재는 생보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도 피하지 못했다.
삼성생명의 9월 저축보험 이자율은 전월 대비 0.04%포인트 떨어뜨린 2.52%, 연금보험은 0.04%포인트 내린 2.50%까지 떨어졌다.
한화생명 역시 9월 저축보험과 연금보험 공시이율이 각각 0.06%포인트와 0.04%포인트 떨어지면서 2.57%와 2.49%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9월 공시이율은 저축보험 2.57%(전월 대비 -0.07%포인트), 연금보험 2.52%(-0.03%포인트)로 나타났다.
중소 생보사 역시 손해율 관리를 목표로 보험상품의 공시이율을 일제히 낮췄다. 흥국생명의 9월 공시이율은 저축보험은 2.57%(전월 대비 -0.07%), 연금보험은 2.40%(전월 대비 -0.02%)다.
이밖에 농협생명은 연금보험 이자율을 각각 0.06%포인트와 0.05%포인트 떨어뜨린 2.47%, 2.43%로 조정했으며, 오렌지라이프와 라역시 저축보험에서 2.50%의 공시이율을 나타내면서 전월 대비 이자율이 0.05%포인트 하락했다.
손보사는 대형사의 공시이율이 2% 이하로 낮아졌다. 손보업계 상위사인 삼성화재가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0.1%포인트 내리며 2%를 유지했으나 보장성보험은 0.1%포인트의 하락을 이기지 못하고 1.95%까지 떨어진 것이다.
현대해상과 DB손보 역시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이자율을 각각 2.05%(-0.05%포인트)로 동일하게 하향 조정하면서 2% 수준을 유지하기 위태로운 상태다.
손보업계 대형사의 자리를 점유한 KB손보는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을 2.05%로 동일하게 맞췄다. 전월 대비 각각 0.05%포인트와 0.10%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농협손보는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의 이자율이(2.10%) 0.10%포인트씩 줄어들었다. 롯데손보 또한 보장성보험은 전월과 동일한 2.25%의 공시이율을 유지했으나 저축보험은 0.0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한화손보와 흥국화재는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을 전월과 동일한 2.00%로 유지하는데 성공하며 2%수준을 사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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