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지 않음에 따라 생명보험사의 공시이율이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들어 생보사 공시이율을 3월을 기점으로 반년 연속 하락하면서 2%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1%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금리에 대면 영업활동이 극도로 위축된 만큼 향후 생명보험업계의 공시이율 하락세는 반등하지 못하고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분기가 시작되는 9월에도 생보사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연금저축, 저축보험을 가리지 않고 최대 0.08%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이율은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로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고 반대로 보험료는 올라간다.
금리 하락에 따라 공시이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즉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 납입 대비 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저축성보험 투자 유인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9월 생보업계의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연금 상품에서 12개사 중 8개사, 연금저축 상품에서는 8개사중 3개사, 저축보험 상품에선 7개사 중 5개사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리연동형 연금 상품을 판매하는 12개 생보사 중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한 보험사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를 비롯 8개사에 달했다.
삼성생명은 이 기간 공시이율을 0.04%포인트 낮춘 2.37%까지 재조정했으며 교보생명과 한화생명도 각각 0,04% 내린 2.36% 및 2.37%까지 떨어진 상태다.
금리연동형 연금 상품에서 전달 대비 공시이율 하락폭이 가장 큰 생보사는 0,05%포인트 떨어진 흥국생명(2,25%)이었다.
이밖에도 ▲IBK연금보험(2.43%, 0.02%포인트) ▲동양생명(2.37%, 0,02%포인트) ▲ABL생명(2.25%, 0,03%포인트) ▲신한생명(2.23%, 0,02%포인트) 등의 공시이율이 일제히 떨어졌다.
공시이율 방어에 성공한 생보사는 ▲KB생명(2.32%) ▲농협생명(2.20%) ▲KDB생명(2.20%) ▲DGB생명(2,00%) 등 4개사에 그쳤으며 DGB생명은 전체 생보사 상품 중 공시이율이 가장 낮았다.
생보사들의 금리연동형 연금보험 상품의 평균 공시이율은 2.28%까지 주저앉으면서 자칫 연내 1%대로 공시이율이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태다.
연금저축 상품의 공시이율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8개 생보사 중 ▲IBK연금보험(2.13%, 0,02%포인트)▲한화생명(2,05%, 0,05%포인트) ▲동양생명(2.02%, 0,02%포인트) 등 3개사의 공시이율이 낮아진 것.
저축보험 상품에서는 7개 보험사중 5개사의 공시이율이 0,03%~0,08%까지 떨어졌다. 한화생명은(2.32%) 전달 대비 0,08%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전체 생보사 공시이율중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흥국생명이(2.35%) 0,06%포인트로 한화생명의 뒤를 이었으며 삼성생명과(2.37%), 교보생명(2.34%)이 0,04%포인트, ABL생명의(2.30%) 공시이율이 0,03%포인트의 감소세를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시이율은 금리와 연동되는 특성상 결국 금리 변화에 따라 움직인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점쳐지고 있는데다 대면 채널 자체의 영업력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연내 1% 수준까지 공시이율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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