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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전문가 칼럼] 노후용 자산배분 위한 실례

‘100 - 나이 법칙’은 100에서 본인의 나이를 뺀 비율만큼 위험자산에 투자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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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고,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해서 실제 행위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런 값어치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우리 속담이다. 뭐든 시작하고 실행에 옮겨야 성공이든 실패든 할 수 있다. 괴테가 말한 것처럼 할 수 있거나 꿈꿀 수 있는 것이라면 당장 시작해야 한다. 조금은 무모한 시작일지라도 그 안에 천재성과 힘, 놀라움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의 핵심인 자산배분도 마찬가지다.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하고 실제 많은 사례가 그 유용성을 증명하고 있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그저 꿰지 않은 구슬일 뿐이다. 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도대체 어디에 얼마를 배분해서 투자할지 막막하기 그지없다.

자산배분의 다양한 실제사례를 통해서 자산배분을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 혹은 기준점을 찾아보자.

① ‘탈무드’와 ‘100-나이’
먼저 탈무드에서는 자금관리를 다음과 같이 하라고 조언한다. 전체 자금의 1/3은 부동산에 또 다른 1/3은 사업에 그리고 나머지 1/3은 준비자금으로 나누어 관리하라고 한다. 여기서 1/3이란 수치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이는 사람의 처한 상황마다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자금을 적절한 규모로 나눠서 다른 특징을 가진 여러 유형의 자산에 분산하는데 있다.

부동산은 요즘의 실물자산 혹은 대안자산에 해당되며, 사업에 투자하라는 것은 수익형 자산에 투자하란 뜻일 것이다. 그리고 준비자금은 유동성 자산이나 안전자산을 뜻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라는 의미이다. 조금은 주먹구구식이긴 해도 자산배분의 핵심인 포트폴리오의 기본개념을 이해하는데 있어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100-나이 법칙’은 자산배분의 비율을 정하는데 있어 가장 널리 알려진 법칙이다. 즉 100에서 본인의 나이를 뺀 비율만큼을 위험자산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본인의 나이는 곧 안전자산의 비율이 되는 셈이다. 이 법칙이시사하는 바는 두 개다. 하나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혼합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나이가 들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라는 것이다.

② 투자성향 별로 다르게
자산간 배분비율을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각 개인의 투자성향이다. 투자성향은 곧 목표수익률로 표현되며 목표수익률에 따라 자산배분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투자자라면 아무래도 목표수익률을 높게 상정할 것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위험자산이 많이 포함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의 구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반대로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의 경우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아,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의 비중이 높아진다.

③ 시장이 답이다?
전통적인 금융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시장은 모든 정보가 반영된 균형상태에 있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시장의 자산배분, 그 가운데서도 현재 펀드시장의 유형별 구성비율을 살펴보는 일은 꽤나 의미가 있다. 펀드 안에는 주식을 비롯해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군을 포함하기 때문에 이들 간의 구성 비율은 시장이 만든 일종의 균형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이다.

현재 펀드시장의 구성비율은 주식형이 30.7%, 채권형이 21.0%, 원자재•부동산 등 대안형이 28.2%, 그리고 MMF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이 20.1%를 차지하고 있다. 특별히 한 유형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보다는 각 유형의 자산이 비교적 골고루 배분이 된 형태다.

일반적인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딱히 문제될 만한 부문은 없지만, 유동성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점은 개인의 입장에서는 유휴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참고할 경우 유동성의 비중을 다소 낮추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④ 3대 연기금의 자산배분은?
노후준비 수단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의지하고 있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우리나라 3대 연기금의 운용현황 역시 노후를 위한 자산배분을 고려하고 있는 투자들에게 큰 참고가 될 것이다.

먼저 지난 2013년말 기준으로 426조원 가량의 금융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경우 채권비중이 60.2%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이어 주식자산이 30.1%, 대안 등 대체투자 수단이 9.5%, 단기자금 등 유동성 자산이 0.3%를 기록하고 있다. 10조원 가량의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사학연금의 경우, 채권자산 비중이 국민연금과 매우 유사한 반면 주식자산의 비중이 다소 낮고 대신 대안투자와 단기자산의 비중이 높다.

공무원 연금은 앞의 두 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운용을 하고 있는데, 채권비중이 이들에 비해 낮고 주식과 대안을 합친 위험자산의 비중이 44.6%에달해 3대 연기금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채권자산이 50~60% 수준으로 가장 높고, 주식자산이 30% 내외, 그리고 대안자산이 10~15%, 단기 유동성 자산이 5% 미만을 나타내고 있다. 노후를 대비하는 자산인 만큼 역시 안정성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 운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살폈던 실례들을 기준으로 자신의 성향과 투자 목적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노후를 위한 자산 배분으로서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seodp@wooriw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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