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택근무, 비대면 강의 등으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며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하루 종일 움직이지 않고 의자에 앉아있는 데다 스마트폰, PC 사용량이 늘어나며 허리에 부담이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의자나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거나 고개를 앞으로 쭉 빼는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면 허리 건강은 더욱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일시적인 허리통증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10% 정도의 허리통증은 전문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며 증상을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치기라도 하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허리통증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의심하는 질환은 허리디스크다. 허리디스크는 모종의 사유로 척추 사이에 있는 수핵이 자리를 이탈해 밀려나오는 질환이다. 수핵이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과 함께 다리, 엉덩이 등이 저릿거리는 방사통도 나타날 수 있다.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유독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척추관협착증도 흔히 발생하는 허리질환이다. 허리디스크와 달리 서 있거나 걸어 다닐 때 통증이 심해지며 다리가 터질 듯 아프다. 노화 등으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허리와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 이러한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가 비슷하기 때문에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가 자가진단 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재활의학과 등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인대와 힘줄이 손상되었을 때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에는 누워 있을 때에도 통증이 느껴지는데 특히 누워서 자세를 바꾸기가 힘들고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처럼 한 가지 자세를 오래 지속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 밖에도 전방전위증, 강직성 척추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최근 도수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치료법이 개발되어 있어 수술을 결정하기 전, 4~6주간 비수술 치료를 먼저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리 근육과 코어 힘을 강화하는 재활 운동을 함께 병행하고 자세 및 체형 교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인다면 허리통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허리통증은 환자와 의료진이 협업하여 노력하지 않으면 치료 후에도 다시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를 받는 한편, 척추 유연성을 기르고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는 등 환자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과 상담하여 나만을 위한 허리 치료 프로그램을 완성해 보기 바란다.
글: 종로구 종로연세참재활의학과 김민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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