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오는 5월 15일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 피아니스트 박주영이 독주회를 연다. 공연 프로그램은 낭만주의 작곡가 쇼팽과 스크리아빈의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스크리아빈이 하나의 거대한 시이자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이라고 표현했던 소나타 5번과 소나타-환타지 2번을 1부에 포함했으며 낭만주의 작곡가 쇼팽의 걸작 발라드 전곡과 쇼팽의 출세작이 된 중요한 작품인 <La ci darem la mano> '우리 서로 손잡고' 등을 연주한다. 지난해 12월 대학로에 위치한 JCC 아트센터에서 독주회를 성황리에 마친 피아니스트 박주영은 이번 연주회에 대해 “청중 개개인마다 느끼는 감동은 주관적인 견해이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음악의 본질인 소리의 신비함과 음악이 주는 고도의 감동을 잘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는 저를 통해서 작품의 무엇이 관객들에게 전달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것(영감)이 이번 연주에서 드러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음악가에 있어 삶과 음악이 분리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의 방식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음악에 반영되어 묻어나올 수밖에 없다. 그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음악에서 명곡으로 인정하는 기준이 무엇일까요? 주관적인 차이는 있겠으나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감동을 대중에게 꾸준히 준다면 명곡으로 불릴 만한 자격이 있을 듯 싶습니다. 어릴 적 피아노학원 교재 중 상위 클라스에 속하는 교재로 <피아노 명곡집>이 있었습니다. 명곡집은 출판사마다 다양한 구성으로 곡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교재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있는 곡이 바로 ‘은파’입니다. 1863년에 작곡된 이 곡은 1개의 주제와, 곡이 진행될수록 점점 화려해지는 5개의 변주, 그리고 마지막 경쾌한 행진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은파’란 은백색으로 물결이 잔잔하게 흔들리는 것을 말합니다. 은백색이니 그 빛을 주는 근원은 달빛이겠고요, 이 곡은 물결의 그 잔잔함을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트릴과 아르페지오로 시작되는 화려한 서주와 주제, 그리고 피아노의 독특한 색깔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변주들이 ‘silver waves’의 반짝거림을 표현해냈습니다. ‘워싱턴 여자전문학교의 숙녀들에게’ 이 글은 작곡가 와이먼(Wyman) 이 악보 전문에 올린 문장입니다. 아마도 작곡자는 아름다운 숙녀들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A장조가 몇 번이었지?” _영화 ‘러브스토리’ 中에서 두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주인공 제니가 그의 연인 올리버에게 묻는 대사입니다. 신분 차이라는 힘든 관문을 지나며 드디어 사랑의 결합을 하게 된 제니와 올리버. 그러나 그들은 함께 한다는 기쁨도 잠시, 피아니스트였던 제니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고 질병의 악화로 점점 기억이 사라져갑니다. 그녀는 그가 사랑했던 많은 것에 대한 기억을 놓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평소 그토록 좋아하던 모차르트 협주곡의 작품번호를 기억해 낼 수 없었습니다. 연인의 사랑과 아픔, 그리고 죽음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녹여내 큰 감동을 주었던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여주인공의 아픔을 보여주는 협주곡입니다. 이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의 사연과는 반대로, 소련의 공포정치의 상징적 인물 ‘스탈린’ 또한 이 곡을 너무나 사랑했다고 합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의 협주곡 23번을 처음 듣게 된 스탈린은 이 곡에 금세 매료되어 이 음악의 음반을 가져오기를 명령합니다. 그러나 스탈린이 라디오에서 들었던 그 곡은 실황연주였기 때문에 음반이 있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리추얼(Ritual) 라이프 ‘리추얼 라이프’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는지요. 요즘 MG세대들의 핫 트렌드 중 하나가 ‘리추얼 라이프’랍니다. ‘리추얼(Ritual)’의 어원은 라틴어 ‘Ritus’에 그 뿌리가 있는데 ‘Ritus’란 ‘종교적 의례’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곧 ‘리추얼 라이프’란 일상에서 사람들이 마치 종교의식을 행하듯 반복하여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삶에 활력을 더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리추얼 라이프를 더 충실하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밟아야 하는 단계가 있는데, 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워밍업에 해당하는 일관된 준비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본격적인 작업의 도입 전에 행하는 이 준비의식만으로도 미리 뇌를 워밍업 시킨답니다. 중요한 미팅 전에, 혹은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가기 전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만한 긍정적인 어떤 행동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리추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리추얼이란, 단순한 반복인 ‘루틴’이라는 개념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창작자의 리추얼 베토벤은 항상 60개의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작곡에 임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의 뇌는 그가 60개의 원두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2024 팬플룻 마스터즈 클래스'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화성 소재 덕산스포텔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팬플룻협회(회장 최기호)가 주최하고 일요팬플룻스쿨(대표 류지영)이 공동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기록적인 한파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약 120명의 참가자와 강사가 모여 뜨거운 배움의 열기를 뿜어냈다. 개별 주제와 난이도에 따라 세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음향과 음악이론에 대한 기본지식까지 겸할 수 있는 양질의 강의를 진행,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행사는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팬플룻 애호가들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우리나라 팬플룻 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지난해 7월에 창립한 한국팬플룻협회가 주최한 첫 전국단위의 행사로 더욱 그 의미가 크다. 최기호 한국팬플룻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도 팬플룻 애호가들이 더욱 연주력을 향상시키고 서로 단합할 수 있는 행사를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갈 계획”이라며 “협회 차원에서 보다 업그레이드 된 강사진과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팬플룻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재욱 부산 팬플룻 사랑 동호회장 겸 본회 부회장은 “이번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1877년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던 차이콥스키의 결혼. 아내의 자살기도와 가출 등, 이 결혼이 두 달만에 실패한 후 차이콥스키는 동생과 함께 이탈리아 여행길에 오릅니다. 일생일대의 비참함 속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난 여행. 그런데 도피성으로 떠나온 이곳에서 그는 일생일대의 작곡을 하게 됩니다. 그들의 민요, 풍물 등 이탈리아의 이국적인 매력에 푹 젖게 되면서 완성도면에서 그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하다고 인정받는 기상곡 (작품번호 45번)을 구상하고 여행에서 돌아와 바로 작곡에 돌입하여 1880년에 완성합니다. ‘기상곡’이란 한자뜻으로는 ‘기이하다’는 뜻이고 영어로는 Capriccio ‘변덕스럽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짧고 경쾌하며 또 즉흥성이 강한 곡을 말합니다. 러시아음악은 우울하거나 무겁고 어두운 곡이 많지만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이 곡은 이탈리아의 민요를 도입하여 작곡되었기 때문에 밝고 경쾌합니다. 또한 금관악기와 타악기를 사용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시작할 때의 팡파레는 영국 황실에서 기병대가 울려대는 소리에서 따왔고 축제분위기의 흥겨움도 추가했습니다. 이 곡이 완성된 1880년도 이후 차이콥스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많이 추우시죠? 그저 따뜻하기만 하다면 그것이 무엇이라도 사랑하게 될 것 같은 12월입니다. 이번에는 브람스의 따뜻한 음악 한 곡 선사해드립니다. 바로 브람스가 ‘밝고 사랑스러운 곡’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던 브람스의 교향곡 2번(별칭 전원교향곡)입니다. “거인의 위대한 발소리를 등 뒤에서 들으며 교향곡을 작곡한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모른다”-브람스 브람스는 평생에 걸쳐 총 4개의 교향곡을 남겼습니다. 그의 명성에 맞지 않게 적은 양의 곡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으나 브람스가 첫 교향곡의 완성에 무려 21년이나 되는 시간을 들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 납득이 되실 것입니다. 첫 교향곡을 작곡하던 당시 브람스는 평소 존경해 마지 않던 베토벤을 오마주했습니다. 베토벤이 남긴 9곡의 교향곡을 의식하며 완성도나 악상의 표현 등 부족함이 없도록 고행의 과정을 겪었지요. 브람스의 첫 교향곡 1번은 그의 베토벤을 향한 존경과 사랑이 담겨있는 결과물입니다. 관중들은 초연을 마치자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이라는 별칭까지 붙여주며 그의 이런 노력에 화답을 했습니다. 무려 21년이라는 첫 교향곡완성의 대장정을 마치고 그 이듬해 바로 작곡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놀란 가슴을 채 진정시키기도 전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동시다발적으로 투하한 미사일 5000발. 이로 인해 최대 명절인 ‘초막절’ 축제를 즐기고 있던 민간인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로켓에 포격되거나, 그 자리에서 인질로 잡혀가는 참상을 당하게 되었고, 이것이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또 한 건의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그간 여러 형태로 간간이 크고 작게 일어났던 일이지만 이번 전쟁은 21세기에 인간이 이렇게 야만적이고 잔혹할 수가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정말 인류애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사상자를 양산한 잔인한 전쟁입니다. 대니 보이(Danny Boy)-전장에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노모의 노래 1913년에 나온 아일랜드의 노래로서 아일랜드의 항구도시인 ‘런던데리(Londonderry)’의 전통 가락에 영국의 ‘프레데릭 웨덜리(Frederic Weatherly)’가 가사를 붙인 곡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아, 목동아’라고 알려져 있는 이 노래는 영국과의 전쟁에 나가 소식이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아드리아해를 품은 아름다운 섬, 베네치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탈리아의 문화의 도시 베네치아. 예로부터 유럽에서는 ‘베네치아’라는 도시를 경험하면서 솟아난 감성을 예술로 표현한 많은 작곡가가 있었는데 그 많은 곡들 중에서도 멘델스존이 작곡한 ‘베네치아의 뱃노래’를 소개합니다. 배, 강, 뱃사공, 은은한 미풍 배를 타고 강을 예찬하며 유유자적하는 행위보다 낭만적인 일이 있을까요. 배, 강, 뱃사공, 은은한 미풍... 이러한 요소들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실로 음악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이 있습니다. 사실 ‘뱃노래’라는 제목의 아이템은 이번에 소개하는 멘델스존 외에도 쇼팽이나 차이코프스키, 포레 등 여러 작곡가들이 자주 곡을 지어 연주하곤 하던 소재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 곡이 수록되어 있는 멘델스존의 피아노곡집 ‘무언가(無言歌)’는 그 제목에서 먼저 알 수 있듯이 ‘가사가 없는 노래’라는 의미를 지닌 피아노 독주곡입니다. 무언가곡집은 두 곡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피아노 독주용으로 작곡이 되었는데, 비교적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편이면서 사이즈가 아담하여 소품으로써 많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아스트로 피아졸라 피아졸라는 아르헨티나의 작곡자이자 반도네온 연주자입니다. 그는 주로 춤곡으로 작곡되고 연주되어 오던 탱고를 순수한 연주음악으로 승화시킨 누에보탱고(Nuevo Tango-자유로운 탱고)의 개척자이기도 하지요. 여러 클래식 작곡가들이 각 계절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사계’를 작곡하여 발표했듯이 피아졸라 또한 비발디의 ‘사계’ 영향을 받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를 작곡하였습니다. 그의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를 표현한 작품인데, 원제가 <4계절의 포르테냐(Cuatro Estaciones Portenas)>이며, 부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입니다. 이 곡은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순서로 시간을 두고 작곡을 하였다가 나중에 하나로 합쳐서 하나의 작품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았던 삶 어려서부터 반도네온을 접하기는 했지만 피아노와 작곡 등 클래식음악을 깊이 공부했던 그는 성인이 되어 탱고를 접하게 되면서부터 낮에는 교향곡을, 밤에는 탱고를 작곡했습니다. 이 시절의 이중적인 음악인생에 대해 ‘나는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은 삶을 살았다’라고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당신의 창문에 비둘기가 온다면 사랑으로 다뤄주세요. 그건 내 자신입니다. 당신의 사랑을 잘 이야기 해주고 꽃들로 장식 해주세요. 그것은 나의 것입니다.” 흰색의 비둘기에게 마음을 실어 보낸다 기원이 되는 이야기는 바야흐로 B.C 4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페르시아의 다리우스(Darius)왕은 아테네 정복이라는 꿈을 안고 야심차게 그리스침공에 들어갑니다. 당시 최대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던 페르시아의 군사력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승리를 확신하며 그리스에 쳐들어갑니다. 하지만 예상이 여지없이 빗나가고, 보잘 것 없어 보이던 그리스군에 그만 패배하는 치욕을 당하고 맙니다. 피격을 받아 바다에 침몰하기 시작한 페르시아의 함대와 바다에 빠지게 된 군인들. 그때, 페르시아군이 출정할 때 함께 승선시켰던 통신용 흰 비둘기들이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며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그 흰 비둘기들이 바다에 표류하던 안타까운 선원들의 소식을 고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달해준다는 이야기. 입으로 입으로 전해 내려오던 이 이야기가 바로 이 곡의 모티브가 됩니다. 후에는 하바네라 항구에서 비둘기에게 순정을 담아 전달한다는 의미도 실려 다소 낭만적인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19세기의 낭만주의 작곡가 막스 브루흐의 첼로 협주곡 한 곡 소개합니다. ‘Kol Nidrei(콜 니드라이)’입니다. Kol Nidrei는 원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히브리 선율을 토대로 한 아다지오’라는 긴 제목을 가지고 있는 곡입니다. Kol Ndrei의 어원은 ‘모두 맹세하세’라는 아람어에서 유래했는데 ‘신의 날’이라도 해석하기도 합니다. 히브리의 예배의식에서 부르던 이 노래를 작곡가 브루흐가 첼로와 하프를 위한 환상곡 형식으로 재창조했습니다. Kol Nidrei - 콜 니드라이 유대인이지만 유대교인이 아닌 루터교인이었던 그는 그의 가문에 흐르는 종교적 신념이 내재된 곡들을 많이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음악은 꿀보다도 달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곡에 그런 그의 음악적 신념이 주는 달콤함과 종교적 신앙심까지 더했습니다. 감상해보면 정신적으로 위로를 받고 경건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편, 낭만적 성품을 지닌 그가 음악사적으로 낭만시대로 분류하는 때에 태어나 살면서 재능에 날개를 달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기도 합니다. 첼로가 주는 조용함, 애수, 로맨틱한 감성까지 모두 전달되는 이 곡은 성가에서 따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옴브라 마이 푸-아, 편안한 나의 그늘이여! 헨델의 ‘라르고(Largo)’라고도 불리는 이 곡은 <세르세>라는 오페라의 1막에서 나오는 노래입니다. 기악연주로는 피아노와 첼로 등의 악기가 사용된 편곡으로도 연주되고 있습니다. ‘라르고’라는 말에 담긴 의미처럼 이 곡은 매우 느린 곡이기 때문에 자칫 장송곡으로 오해가 생기기도 하지만, 실은 위안과 애틋함을 느끼게 하는 힐링음악입니다. 음악의 어머니 헨델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로서 추앙받으며, 종교음악인으로서 음악사에 귀한 족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바하와 비슷한 바로크 시기에 활동한 음악인이지요 오페라 <세르세>는 1738년 헨델이 병환으로 육체의 마비를 딛고서 힘들게 올린 작품입니다. 그의 마지막 오페라입니다. 하지만 육체의 고통을 감수하면서 올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오페라와 달리 극에 코믹적인 요소가 첨가되어 있고, 화려한 아리아 대신 단순한 노래들이 많아 작품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 혹평의 전반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거기에다 기존에는 카스트라토(castrato, 거세가수)가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수십 대의 하프가 만드는 울림, 상상만 해도 황홀한 그 하모니가 펼쳐집니다 음악의 신 ‘아폴론’. 그리스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아폴론의 손에는 ‘하프’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래선지 하프는 신들이 가지고 놀았던 ‘천상의 악기’라는 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곤 했지요. 이처럼 천상의 영역에 있던 하프를 우리 생활로 끌어들일 수는 없을까에 대한 고민 끝에 켈틱하프를 중심으로 한 <코리아 하프오케스트라>가 창단되었습니다. 이제 신들의 악기 하프가 날개를 접고 우리 곁으로 들어옵니다. 천상의 악기로 인식되던 하프가 이제는 우리 곁으로 가까이 들어옵니다 대중과 소통하고 함께 즐기며, 음악과 함께 노는 삶을 추구하는 생활음악의 선구자, 제임스 정 교수님을 위시하여 창단된 ‘코리아 하프오케스트라(이하 K-하프 오케스트라)’가 하프의 문턱을 낮추었습니다. 대부분의 오케스트라에서 볼 수 있는 그랜드하프 대신, 현의 수가 작고 무게가 가벼우며, 휴대하기까지 편한 모습의 켈틱하프를 사용한 것이 놀라운 신의 한 수입니다. 켈틱하프 오케스트라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오케스트라인 만큼, 그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켈틱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은 호기심과 욕구가 충만한 타고난 여행가입니다. 음악적 영감을 얻기 위해 어디든 맘 편히 다니며 세계여행하기를 좋아했던 그와 그러한 그를 뒷받침하기 충분히 부유했던 그의 가정은 그가 짧은 생애동안 주옥과 같은 명곡을 탄생시키기에 너무나 환상적인 조합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끈끈했던 남매애를 자랑했던 누나 ‘파니 멘델스존(Fanny Mendelssohn)’의 죽음과 그로 인한 고통의 기간을 제외한다면 그의 대부분의 인생은 굴곡 없이 평탄했습니다. 그래선지 멘델스존의 음악은 대부분 평온하고 행복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이라는 별칭이 잘 어울립니다. 멘델스존의 음악을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생활에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 위한 음악으로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그런 멘델스존이 유럽여행을 할 당시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후 작곡한 곡입니다. 멘델스존은 여행지에서의 낯선 풍경과 그 설렘 같은 감정들을 음악으로 이 곡에 담아내었습니다. (그는 물론 미술에도 탁월한 재능이 있어서 이 풍경들을 그림으로 남기기도 했답니다.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튀르키예에서 진도 7.8의 강진이 발생하여 현재까지 3만 5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인접한 시리아까지 합쳐 엄청난 피해를 입으며 각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8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오스만, 비잔틴, 히타이트제국 등의 풍부한 문화가 숨쉬고 있는데, 가치를 측량할 수 없는 수많은 유산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습니다. 동서양문화의 퇴적층 역사 속의 튀르키예, 그리고 그 찬란한 문화가 낳은 음악을 소개합니다. 튀르키예의 음악은 유럽과 아시아에 인접하여 두 문명이 만나 조화, 충돌을 하며 만들어진 독특한 색깔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아라비아나 페르시아의 몽환적인 느낌도 있고, 그래서 더욱 신비한 빛깔을 냅니다. 튀르키예의 음악은 원래 그리스로부터 영향을 받아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오스만제국의 군대 음악이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17~18세기의 유럽에서는 한때 튀르키예의 음악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동명이곡인 <터키행진곡>이 작곡된 시기도 바로 이때입니다. 모차르트는 그의 작품 piano sonata No.11, K.331에서 alla turca(터키풍으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토카타와 푸가’는 푸가의 대가로 인정받던 바흐가 24살의 젊은 시절 작곡(1703-1707)한 오르간 곡입니다. 누구나 첫 소절을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띠리리, 띠리리리리-짠!” 젊은 바흐의 힘이 넘치는 분산화음의 열정이 특징인 곡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내면적이며 차분해지던 바흐의 후기음악과는 사뭇 대조적이죠. 바흐는 궁정악단에 속해있으면서 종교음악을 주로 작곡했지만, 당시 가장 핫한 악기였던 최정상 오르가니스트로서 그는 일반적인 오르간곡도 자주 작곡하고 연주했습니다. 특히 이 곡은 오르간의 성능을 최대치로 올린 화려한 매력을 뿜어내는 곡입니다. 피아노가 악기로써 발전이 아직 이루어지기 이전의 시절, 한때 ‘악기의 여왕’ 자리를 지키고 있던 건반악기인 오르간의 화려함과 강렬함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곡이라 할 수 있죠. 토카타와 푸가란? ‘토카타’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토카타는 화려한 기악곡의 일종으로 프렐류드나 환상곡처럼 화려한 기교를 뽐내며 자유로운 형식을 갖춘 건반악기를 위한 곡입니다. 또한 ‘푸가’는 17세기에 독일에서 발전된 형식이며, 일반적으로 ‘토카타’가 오면 ‘푸가’가 뒤따라 오게 되어있는데, 토카타를 따라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오랜만에 샹송을 들고 왔습니다. 겨울엔 꼭 한 번 들어 주어야 하는 노래. ‘눈이 내리네’입니다. 첫 가사는 무척 자주 들어봤을 겁니다. “Tombe la neige(똥브~라 네쥬~)” 프랑스어의 원어 발음이 익숙치 않던 옛 시절에는 그 뭉글뭉글하고 생소한 발음이 개그의 소재가 되어 웃음을 주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눈 내리는 날 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 추위와 침묵, 절망으로 새까만 맘과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듯 내리는 새하얀 눈의 대비. 거기에 슬픈 가사의 내용만큼이나 구슬프고 낭만적인 멜로디를 베이스로 놓은 명곡입니다. 살바토르 아다모(Salvatore Adamo) 작사 작곡을 한 살바토르 아다모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벨기에에서 자란 작곡 작사가 겸 가수입니다. 그는 비록 가난한 광부의 아들이지만 부모의 교육열 덕분에 카톨릭 부속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과 문학에 재능을 발휘하여 여러 오디션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고, 이미 십대에 1962년 “샹 뚜아 마미(Sans Toi Ma Mie-그대 없이는)를 히트 시킨 그는 이듬해 1963년, 연이어 ‘눈이 내리네’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이번 호에서는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이 포근해지는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신데렐라> 이야기 모두 아시지요. 오페라에서도 신데렐라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오페라 <라 체네렌톨라(La Cenerentola)>입니다. 1817년 초연한 로시니의 2막짜리 오페라 작품이죠. ‘라 체네렌톨라’는 이탈리아식의 신데렐라 표기로서 ‘재투성이’라는 뜻이랍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샤를 페로의 동화 <신데렐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선 새엄마 대신 새아빠가 등장한다는 것, 마법의 변신이 없고, 유리 구두 대신 팔찌가, 요정 대신 왕자의 스승이 등장한다는 점 정도입니다. 당시 유럽의 1815년에는 ‘워털루 전쟁’의 발발로 무척 암울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로시니는 사람들의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동화의 줄거리를 모티브로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이 때의 로시니는 그 명성이 빈 사교계의 최고였는데 심지어 베토벤을 능가하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안 되는 일이지요. 그는 이 작품을 22일만에 완성했는데, 타이트한 일정 탓에 초연 전날까지도 작곡을 하여 신곡을 넣는가 하면, 촉박해서 미처 작곡을 못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중요한 점, 저작권. 또한 음악인들에게 공공연히 일어나는 문제, 저작권분쟁. 지적재산에 속하는 저작권은 본인이 만든 음악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한 권리입니다. 내가 만든 창작물의 권리가 나에게 있고 그 권리를 행사한다는 것이죠. 근래에는 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에 대한 가치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 보니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나의 무형재산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음악인들에게도 필수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내 음악을 남의 이름을 빌려 발표한 작곡가가 있습니다. 바로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크라이슬러(Fritz Kreisler 1875~1962)입니다. 역저작권 발표,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는 자신의 곡을 발표할 때 그의 순수 창작곡인데도 다른 작곡가의 이름으로 종종 발표하곤 했습니다. 유명한 작곡가의 곡이지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악보를 정리해서 출판하는 등의 형태로 말이죠.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크라이슬러의 대표작인 “사랑의 기쁨”, “사랑의 슬픔”, “아름다운 로즈마린”이 실린 소품집 또한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요제프 라너(Joseph Lanner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