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10월입니다. 이제는 한낮의 태양만 모습을 감추면 제법 싸늘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올여름은 사상 최악의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었습니다.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기온은 하루하루 신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과 수많은 온열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입추가 지나고 추석이 될 때까지도 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물러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름의 절기가 한참 지난 이제서야 서서히 코끝으로 공기의 차가움이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차가운 상쾌함이 낯설기만 합니다. 앞으로 갈수록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과열 지구 현상은 점점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축산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주범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쯤에서 저도 비건라이프를 시작해야 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집니다. 온도와 습도가 최적이라는 것은 삶에 가장 기본적인 편안함과 안락을 주는 요소입니다. 어느 정도 선선해야 몸도 마음도 편하고 음악도 귀에 들어올 텐데 갈수록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날이 줄어든다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요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9일까지 24일간에 걸쳐 전국에서 열린 클래식 팬플루티스트 안드리아 키라와 (사)한국팬플룻협회의 팬플룻투어 공식 일정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안드리아 키라의 국내 팬플룻투어 일정에는 콘서트를 비롯하여 전국 5개 도시에서 열린 특강(서울, 대전, 대구, 울산, 광주)과 10인의 전문 팬플룻연주자로 구성된 마스터클래스의 행사가 포함됐다. 특히 안드리아 키라와 함께 하는 마스터 클래스는 이태리 피렌체의 일 트릴로 음악예술학교(Il Trillo Associazione Culturale Scuola di Musica ed Arte)의 디플로마 수료증까지 주어지는 등 만족도 높은 클래스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전국의 팬애호가 800여명이 폭염에도 불구하고 각처에서 참여해 배움의 열정을 쏟아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연주자를 초청해 한달 가까운 기간동안 전국의 각 일정을 쉴 틈 없이 소화해야 하는데, 여러 난항이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에 가까운 깔끔한 진행으로 업계에서는 성공적인 행사의 롤모델로 호평이 자자하다. 또한 이번 행사는 해외의 우수한 팬플룻 연주자의 가르침으로 국내 팬플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비발디의 바로크 작품을 녹음함으로써 예술적 성숙함의 새로운 차원에 섰으며 역시 세계 최고의 팬플루트 대가임을 입증해 보였다.” _독일 음악비평 일간지 Klassik Heute Stefan Pieper- 팬플룻으로 클래식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세계 최정상의 팬플루티스트 안드리아 키라 맑고 또렷하면서도 파워풀한 음색을 지닌 팬플룻의 여제. 안드리아 키라는 비엔나 무지크페라인(Wiener Musikverein) 대극장에서 연주한 최초의 팬플루티스트다. 팬플룻은 루마니아와 페루를 중심으로 발전한 민속악기로서 그동안 주로 토속적인 색채의 연주곡이나 크로스오버 곡들 위주로 많이 연주되었으나, 안드리아 키라는 클래식을 주로 연주하며 음악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만국의 공통언어인 음악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장르로 ‘클래식’을 선택하고 수많은 음악가들과 깊은 연구를 거듭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 바로크, 고전, 낭만, 인상주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유일한 팬플루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저는 클래식 음악이 각 나라의 각기 다른 문화에 서로 다리를 놓아 교감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작은 밤의 음악(A little night music)-세레나데(Sérénade) 어둠이 깔리고 모든 것이 고요해지는 시간, 밤이 되면 분주한 일상도 잠시 쉬어가고,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안식을 위해 자리를 찾아 들어갑니다. 이런 밤, 클래식 음악 한 곡이 울린다면 하루의 피곤이 싹 사라지겠지요. 밤에 울리는 음악, 세레나데를 소개합니다. 세레나데(Sérénade)라는 말의 뜻은 프랑스어로서 ‘저녁의 음악’이라는 뜻입니다. 한편, 밤에 연주되기 때문에 소야곡(小夜曲)이라고도 불립니다. ‘세레나데’라 하면 연인의 창가에서 부르는 사랑의 노래를 많이 상상하시겠지만 18세기의 세레나데는 그것과 성격이 좀 다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귀족들이 음악인들의 창조활동을 후원하고, 그들을 불러서 살롱이나 정원 등의 공간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던 것이 그 시대 세레나데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아담한 공간에서 소규모 앙상블로 연주하기 위해 작곡되었던 다악장의 기악곡이 세레나데였던 것이지요. 그러니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모차르트의 ‘Eine kleine Nachtmusik(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지크)’는 ‘밤에 사람들을 위하여 즐겁게 연주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화려한 예술의 도시 – 플로렌스 ‘플로렌스의 추억’은 차이콥스키가 1890년 이탈리아 여행 중 모티브를 얻어 탄생된 작품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가 여행을 마치고 여행지에서의 감흥을 간직한 채 고국 러시아에 들어와서 작곡한 곡이지요. 플로렌스(이탈리아어로 피렌체)에 머무는 동안 차이콥스키는 그의 마지막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을 완성하였는데 그 오페라 작업의 마무리 단계에서 ‘플로렌스의 추억’의 첫 소절은 탄생되었습니다. 전체적인 구도와 스케치는 플로렌스에서, 그리고 완성은 러시아에서 한 것이지요. 그래선지 이 곡은 3악장에서 러시아의 민요, 또 4악장에서는 러시아의 춤곡의 모습을 보이는 등 이탈리아적이면서도 러시아적인 색깔이 많이 묻어납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행지에서 당시 느끼는 감성과, 여행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와서 사진을 뒤적거리며 당시를 회상할 때 느끼는 감성은 사뭇 다르기 마련입니다. 아마 차이콥스키도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메디치가문의 숨과 얼이 살아있는 ‘플로렌스’라는 곳에서 이탈리아의 예술 영감을 강력하게 받았다 하더라도 고국에 돌아와 본격적인 작곡에 들어갈 때는 뼛속까지 내재되어있는 러시아인으로서의 혼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들으면 즐거워지는 플룻협주곡 한 곡 소개해 드립니다. 작곡가 메르카단테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닙니다. 그러나 19세기 당시에는 작곡가 베르디(Verdi)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 이탈리아의 중요한 음악가 중 한 사람이었답니다. 이번 호에 소개해 드리는 이 곡은 오페라의 대가, 메르카단테의 플룻협주곡입니다. 경쾌한 매력 발산 플룻협주곡 2번 이 곡은 그가 학생이었던 1813년에 작곡되었습니다. 빈 고전파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요. 세 악장 중에서도 특히 론도(Rondo)형식인 3악장의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주제 멜로디는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아주 유명합니다. 붓점의 경쾌함과 통통 튀는 예쁜 선율의 매력으로 각종 광고와 시그널 음악으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작곡가 메르카단테 메르카단테는 나폴리의 음악원에서 기악을 시작으로 음악공부를 시작하였다가 오페라의 작곡에 몰입하여 무려 60여편의 오페라작품을 작곡하여 명성을 날렸던 작곡가였습니다. 그리고 후에는 30년 동안 나폴리음악원의 원장으로서 일을 하며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로서도 힘을 썼습니다. 그는 살아생전 주로 오페라 작곡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현재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루마니아 출신 유명 팬플루티스트 안드리아 키라가 7월 20일부터 8월 5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공연 및 강의를 진행한다. 안드리아 키라는 7월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퀸텟 앙상블과 더불어 Vivaldi concerto와 piazzolla의 Vuelvo Al Sur 등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그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내 팬플룻 지도자들을 위한 안드레아 키라의 팬플룻 마스터클래스 과정은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5일간 서울 면목동에 위치한 서일대학교에서 개최된다. 이번 마스터클래스 과정이 국내 팬플룻 지도자의 역량 강화와 연주력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서울, 대전, 대구, 광주, 울산에서 국내 팬플룻 애호가들과 함께 특별강좌를 개최하여 팬플룻 기초 연주력 향상 및 다양한 연주법을 함께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도 진행할 계획이다.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태어난 안드리아 키라는 루마니아 정통 팬플룻 교육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였다. 그녀의 팬플룻 연주는 수정처럼 선명하고 정확한 음색이 특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시야를 두는 곳 어디를 보더라도 초록이 싱그러운 5월입니다. 일 년 중 가장 온화한 기후와 선선한 바람, 따스한 햇살이 함께하는 좋은 계절입니다. 모든 작가와 예술가들의 푸근한 행복 감성을 자극시키는 계절의 여왕 5월을 ‘장 필립 라모’의 곡과 함께 열어봅니다. 소개해드리는 곡은 바로 ‘장 필립 라모(Jean Philippe Rameau)’의 오페라 발레 ‘우아한 인도의 나라들’ 중 ‘평화로운 숲’입니다. “라모는 음악에서 일으킨 혁명을 춤에서도 일으켰다.” ‘라 디스므리’ 바로크 음악의 거장으로 이탈리아에 비발디, 독일에 바흐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바로 ‘라모(Jean-Philippe Rameau)’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바로크 음악가 라모가 작곡한 이 곡은 리드미컬한 반주와 합창이 특징인, 경쾌한 매력을 발산하는 곡으로서 프랑스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명곡입니다. 라모가 활약하던 시기의 프랑스에서는 발레를 좋아하는 국민답게 오페라와 발레가 합쳐진 오페라 발레가 유행했답니다. ‘우아한 인도의 나라들’도 이러한 오페라 발레 중 하나입니다. ‘우아한 인도의 나라들’은 프롤로그와 다음과 같은 총 4개의 막으로 이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오는 5월 15일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 피아니스트 박주영이 독주회를 연다. 공연 프로그램은 낭만주의 작곡가 쇼팽과 스크리아빈의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스크리아빈이 하나의 거대한 시이자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이라고 표현했던 소나타 5번과 소나타-환타지 2번을 1부에 포함했으며 낭만주의 작곡가 쇼팽의 걸작 발라드 전곡과 쇼팽의 출세작이 된 중요한 작품인 <La ci darem la mano> '우리 서로 손잡고' 등을 연주한다. 지난해 12월 대학로에 위치한 JCC 아트센터에서 독주회를 성황리에 마친 피아니스트 박주영은 이번 연주회에 대해 “청중 개개인마다 느끼는 감동은 주관적인 견해이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음악의 본질인 소리의 신비함과 음악이 주는 고도의 감동을 잘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는 저를 통해서 작품의 무엇이 관객들에게 전달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것(영감)이 이번 연주에서 드러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음악가에 있어 삶과 음악이 분리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의 방식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음악에 반영되어 묻어나올 수밖에 없다. 그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음악에서 명곡으로 인정하는 기준이 무엇일까요? 주관적인 차이는 있겠으나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감동을 대중에게 꾸준히 준다면 명곡으로 불릴 만한 자격이 있을 듯 싶습니다. 어릴 적 피아노학원 교재 중 상위 클라스에 속하는 교재로 <피아노 명곡집>이 있었습니다. 명곡집은 출판사마다 다양한 구성으로 곡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교재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있는 곡이 바로 ‘은파’입니다. 1863년에 작곡된 이 곡은 1개의 주제와, 곡이 진행될수록 점점 화려해지는 5개의 변주, 그리고 마지막 경쾌한 행진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은파’란 은백색으로 물결이 잔잔하게 흔들리는 것을 말합니다. 은백색이니 그 빛을 주는 근원은 달빛이겠고요, 이 곡은 물결의 그 잔잔함을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트릴과 아르페지오로 시작되는 화려한 서주와 주제, 그리고 피아노의 독특한 색깔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변주들이 ‘silver waves’의 반짝거림을 표현해냈습니다. ‘워싱턴 여자전문학교의 숙녀들에게’ 이 글은 작곡가 와이먼(Wyman) 이 악보 전문에 올린 문장입니다. 아마도 작곡자는 아름다운 숙녀들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A장조가 몇 번이었지?” _영화 ‘러브스토리’ 中에서 두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주인공 제니가 그의 연인 올리버에게 묻는 대사입니다. 신분 차이라는 힘든 관문을 지나며 드디어 사랑의 결합을 하게 된 제니와 올리버. 그러나 그들은 함께 한다는 기쁨도 잠시, 피아니스트였던 제니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고 질병의 악화로 점점 기억이 사라져갑니다. 그녀는 그가 사랑했던 많은 것에 대한 기억을 놓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평소 그토록 좋아하던 모차르트 협주곡의 작품번호를 기억해 낼 수 없었습니다. 연인의 사랑과 아픔, 그리고 죽음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녹여내 큰 감동을 주었던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여주인공의 아픔을 보여주는 협주곡입니다. 이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의 사연과는 반대로, 소련의 공포정치의 상징적 인물 ‘스탈린’ 또한 이 곡을 너무나 사랑했다고 합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의 협주곡 23번을 처음 듣게 된 스탈린은 이 곡에 금세 매료되어 이 음악의 음반을 가져오기를 명령합니다. 그러나 스탈린이 라디오에서 들었던 그 곡은 실황연주였기 때문에 음반이 있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리추얼(Ritual) 라이프 ‘리추얼 라이프’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는지요. 요즘 MG세대들의 핫 트렌드 중 하나가 ‘리추얼 라이프’랍니다. ‘리추얼(Ritual)’의 어원은 라틴어 ‘Ritus’에 그 뿌리가 있는데 ‘Ritus’란 ‘종교적 의례’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곧 ‘리추얼 라이프’란 일상에서 사람들이 마치 종교의식을 행하듯 반복하여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삶에 활력을 더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리추얼 라이프를 더 충실하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밟아야 하는 단계가 있는데, 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워밍업에 해당하는 일관된 준비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본격적인 작업의 도입 전에 행하는 이 준비의식만으로도 미리 뇌를 워밍업 시킨답니다. 중요한 미팅 전에, 혹은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가기 전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만한 긍정적인 어떤 행동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리추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리추얼이란, 단순한 반복인 ‘루틴’이라는 개념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창작자의 리추얼 베토벤은 항상 60개의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작곡에 임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의 뇌는 그가 60개의 원두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2024 팬플룻 마스터즈 클래스'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화성 소재 덕산스포텔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팬플룻협회(회장 최기호)가 주최하고 일요팬플룻스쿨(대표 류지영)이 공동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기록적인 한파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약 120명의 참가자와 강사가 모여 뜨거운 배움의 열기를 뿜어냈다. 개별 주제와 난이도에 따라 세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음향과 음악이론에 대한 기본지식까지 겸할 수 있는 양질의 강의를 진행,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행사는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팬플룻 애호가들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우리나라 팬플룻 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지난해 7월에 창립한 한국팬플룻협회가 주최한 첫 전국단위의 행사로 더욱 그 의미가 크다. 최기호 한국팬플룻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도 팬플룻 애호가들이 더욱 연주력을 향상시키고 서로 단합할 수 있는 행사를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갈 계획”이라며 “협회 차원에서 보다 업그레이드 된 강사진과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팬플룻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재욱 부산 팬플룻 사랑 동호회장 겸 본회 부회장은 “이번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1877년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던 차이콥스키의 결혼. 아내의 자살기도와 가출 등, 이 결혼이 두 달만에 실패한 후 차이콥스키는 동생과 함께 이탈리아 여행길에 오릅니다. 일생일대의 비참함 속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난 여행. 그런데 도피성으로 떠나온 이곳에서 그는 일생일대의 작곡을 하게 됩니다. 그들의 민요, 풍물 등 이탈리아의 이국적인 매력에 푹 젖게 되면서 완성도면에서 그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하다고 인정받는 기상곡 (작품번호 45번)을 구상하고 여행에서 돌아와 바로 작곡에 돌입하여 1880년에 완성합니다. ‘기상곡’이란 한자뜻으로는 ‘기이하다’는 뜻이고 영어로는 Capriccio ‘변덕스럽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짧고 경쾌하며 또 즉흥성이 강한 곡을 말합니다. 러시아음악은 우울하거나 무겁고 어두운 곡이 많지만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이 곡은 이탈리아의 민요를 도입하여 작곡되었기 때문에 밝고 경쾌합니다. 또한 금관악기와 타악기를 사용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시작할 때의 팡파레는 영국 황실에서 기병대가 울려대는 소리에서 따왔고 축제분위기의 흥겨움도 추가했습니다. 이 곡이 완성된 1880년도 이후 차이콥스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많이 추우시죠? 그저 따뜻하기만 하다면 그것이 무엇이라도 사랑하게 될 것 같은 12월입니다. 이번에는 브람스의 따뜻한 음악 한 곡 선사해드립니다. 바로 브람스가 ‘밝고 사랑스러운 곡’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던 브람스의 교향곡 2번(별칭 전원교향곡)입니다. “거인의 위대한 발소리를 등 뒤에서 들으며 교향곡을 작곡한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모른다”-브람스 브람스는 평생에 걸쳐 총 4개의 교향곡을 남겼습니다. 그의 명성에 맞지 않게 적은 양의 곡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으나 브람스가 첫 교향곡의 완성에 무려 21년이나 되는 시간을 들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 납득이 되실 것입니다. 첫 교향곡을 작곡하던 당시 브람스는 평소 존경해 마지 않던 베토벤을 오마주했습니다. 베토벤이 남긴 9곡의 교향곡을 의식하며 완성도나 악상의 표현 등 부족함이 없도록 고행의 과정을 겪었지요. 브람스의 첫 교향곡 1번은 그의 베토벤을 향한 존경과 사랑이 담겨있는 결과물입니다. 관중들은 초연을 마치자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이라는 별칭까지 붙여주며 그의 이런 노력에 화답을 했습니다. 무려 21년이라는 첫 교향곡완성의 대장정을 마치고 그 이듬해 바로 작곡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놀란 가슴을 채 진정시키기도 전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동시다발적으로 투하한 미사일 5000발. 이로 인해 최대 명절인 ‘초막절’ 축제를 즐기고 있던 민간인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로켓에 포격되거나, 그 자리에서 인질로 잡혀가는 참상을 당하게 되었고, 이것이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또 한 건의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그간 여러 형태로 간간이 크고 작게 일어났던 일이지만 이번 전쟁은 21세기에 인간이 이렇게 야만적이고 잔혹할 수가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정말 인류애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사상자를 양산한 잔인한 전쟁입니다. 대니 보이(Danny Boy)-전장에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노모의 노래 1913년에 나온 아일랜드의 노래로서 아일랜드의 항구도시인 ‘런던데리(Londonderry)’의 전통 가락에 영국의 ‘프레데릭 웨덜리(Frederic Weatherly)’가 가사를 붙인 곡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아, 목동아’라고 알려져 있는 이 노래는 영국과의 전쟁에 나가 소식이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아드리아해를 품은 아름다운 섬, 베네치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탈리아의 문화의 도시 베네치아. 예로부터 유럽에서는 ‘베네치아’라는 도시를 경험하면서 솟아난 감성을 예술로 표현한 많은 작곡가가 있었는데 그 많은 곡들 중에서도 멘델스존이 작곡한 ‘베네치아의 뱃노래’를 소개합니다. 배, 강, 뱃사공, 은은한 미풍 배를 타고 강을 예찬하며 유유자적하는 행위보다 낭만적인 일이 있을까요. 배, 강, 뱃사공, 은은한 미풍... 이러한 요소들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실로 음악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이 있습니다. 사실 ‘뱃노래’라는 제목의 아이템은 이번에 소개하는 멘델스존 외에도 쇼팽이나 차이코프스키, 포레 등 여러 작곡가들이 자주 곡을 지어 연주하곤 하던 소재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 곡이 수록되어 있는 멘델스존의 피아노곡집 ‘무언가(無言歌)’는 그 제목에서 먼저 알 수 있듯이 ‘가사가 없는 노래’라는 의미를 지닌 피아노 독주곡입니다. 무언가곡집은 두 곡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피아노 독주용으로 작곡이 되었는데, 비교적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편이면서 사이즈가 아담하여 소품으로써 많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아스트로 피아졸라 피아졸라는 아르헨티나의 작곡자이자 반도네온 연주자입니다. 그는 주로 춤곡으로 작곡되고 연주되어 오던 탱고를 순수한 연주음악으로 승화시킨 누에보탱고(Nuevo Tango-자유로운 탱고)의 개척자이기도 하지요. 여러 클래식 작곡가들이 각 계절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사계’를 작곡하여 발표했듯이 피아졸라 또한 비발디의 ‘사계’ 영향을 받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를 작곡하였습니다. 그의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를 표현한 작품인데, 원제가 <4계절의 포르테냐(Cuatro Estaciones Portenas)>이며, 부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입니다. 이 곡은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순서로 시간을 두고 작곡을 하였다가 나중에 하나로 합쳐서 하나의 작품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았던 삶 어려서부터 반도네온을 접하기는 했지만 피아노와 작곡 등 클래식음악을 깊이 공부했던 그는 성인이 되어 탱고를 접하게 되면서부터 낮에는 교향곡을, 밤에는 탱고를 작곡했습니다. 이 시절의 이중적인 음악인생에 대해 ‘나는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은 삶을 살았다’라고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당신의 창문에 비둘기가 온다면 사랑으로 다뤄주세요. 그건 내 자신입니다. 당신의 사랑을 잘 이야기 해주고 꽃들로 장식 해주세요. 그것은 나의 것입니다.” 흰색의 비둘기에게 마음을 실어 보낸다 기원이 되는 이야기는 바야흐로 B.C 4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페르시아의 다리우스(Darius)왕은 아테네 정복이라는 꿈을 안고 야심차게 그리스침공에 들어갑니다. 당시 최대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던 페르시아의 군사력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승리를 확신하며 그리스에 쳐들어갑니다. 하지만 예상이 여지없이 빗나가고, 보잘 것 없어 보이던 그리스군에 그만 패배하는 치욕을 당하고 맙니다. 피격을 받아 바다에 침몰하기 시작한 페르시아의 함대와 바다에 빠지게 된 군인들. 그때, 페르시아군이 출정할 때 함께 승선시켰던 통신용 흰 비둘기들이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며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그 흰 비둘기들이 바다에 표류하던 안타까운 선원들의 소식을 고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달해준다는 이야기. 입으로 입으로 전해 내려오던 이 이야기가 바로 이 곡의 모티브가 됩니다. 후에는 하바네라 항구에서 비둘기에게 순정을 담아 전달한다는 의미도 실려 다소 낭만적인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19세기의 낭만주의 작곡가 막스 브루흐의 첼로 협주곡 한 곡 소개합니다. ‘Kol Nidrei(콜 니드라이)’입니다. Kol Nidrei는 원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히브리 선율을 토대로 한 아다지오’라는 긴 제목을 가지고 있는 곡입니다. Kol Ndrei의 어원은 ‘모두 맹세하세’라는 아람어에서 유래했는데 ‘신의 날’이라도 해석하기도 합니다. 히브리의 예배의식에서 부르던 이 노래를 작곡가 브루흐가 첼로와 하프를 위한 환상곡 형식으로 재창조했습니다. Kol Nidrei - 콜 니드라이 유대인이지만 유대교인이 아닌 루터교인이었던 그는 그의 가문에 흐르는 종교적 신념이 내재된 곡들을 많이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음악은 꿀보다도 달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곡에 그런 그의 음악적 신념이 주는 달콤함과 종교적 신앙심까지 더했습니다. 감상해보면 정신적으로 위로를 받고 경건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편, 낭만적 성품을 지닌 그가 음악사적으로 낭만시대로 분류하는 때에 태어나 살면서 재능에 날개를 달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기도 합니다. 첼로가 주는 조용함, 애수, 로맨틱한 감성까지 모두 전달되는 이 곡은 성가에서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