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많이 추우시죠? 그저 따뜻하기만 하다면 그것이 무엇이라도 사랑하게 될 것 같은 12월입니다.
이번에는 브람스의 따뜻한 음악 한 곡 선사해드립니다.
바로 브람스가 ‘밝고 사랑스러운 곡’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던 브람스의 교향곡 2번(별칭 전원교향곡)입니다.
“거인의 위대한 발소리를 등 뒤에서 들으며
교향곡을 작곡한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모른다”-브람스
브람스는 평생에 걸쳐 총 4개의 교향곡을 남겼습니다.
그의 명성에 맞지 않게 적은 양의 곡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으나 브람스가 첫 교향곡의 완성에 무려 21년이나 되는 시간을 들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 납득이 되실 것입니다.
첫 교향곡을 작곡하던 당시 브람스는 평소 존경해 마지 않던 베토벤을 오마주했습니다. 베토벤이 남긴 9곡의 교향곡을 의식하며 완성도나 악상의 표현 등 부족함이 없도록 고행의 과정을 겪었지요.
브람스의 첫 교향곡 1번은 그의 베토벤을 향한 존경과 사랑이 담겨있는 결과물입니다. 관중들은 초연을 마치자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이라는 별칭까지 붙여주며 그의 이런 노력에 화답을 했습니다.
무려 21년이라는 첫 교향곡완성의 대장정을 마치고 그 이듬해 바로 작곡에 들어가 4개월만인 1877년 탄생한 곡이 바로 교향곡 2번, 일명 <전원교향곡>입니다.
전원교향곡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브람스는 건강이 좋지 않아 ‘푀르차흐’라는 도시로 휴양을 떠났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좋은 사람들과 무척 여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하며 지냈는데, 그 느꼈던 감정대로 따뜻한 곡이 완성되었습니다.
1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밝고 따뜻한 교향곡 2번에 대해 친구이자 비평가인 한슬릭은 ‘영원한 성공’이라는 표현으로 칭송했습니다.
‘브람스’하면 그의 묵직한 저음이 떠오릅니다.
혹자는 스승의 아내를 사랑한 그의 애꿎은 운명 탓에 브람스가 늘 심경이 복잡해 깊은 곳에서 울리는 그의 무거운 마음이 작곡에 늘 반영되었을 것이라고도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표현하기에는 브람스는 너무나 음악적 완벽을 추구하는 영리한 작곡가였습니다.
그의 곡을 연주할 때면 치밀함마저 느껴져 그가 정말 대예술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별다른 선입견 없이 위대한 음악가 브람스의 음악을 감상해주는 것도 음악가에 대한 예의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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