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6.8℃
  • 맑음강릉 10.4℃
  • 연무서울 8.3℃
  • 맑음대전 12.7℃
  • 맑음대구 13.4℃
  • 맑음울산 14.7℃
  • 맑음광주 13.0℃
  • 맑음부산 13.6℃
  • 맑음고창 11.2℃
  • 맑음제주 12.8℃
  • 구름많음강화 5.3℃
  • 맑음보은 11.2℃
  • 맑음금산 11.0℃
  • 맑음강진군 13.6℃
  • 구름많음경주시 13.9℃
  • 맑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차이코프스키 콩쿨 2위 바리톤 김기훈

‘화려함과 중후함의 매력’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한국의 젊은 클래식 인재들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러시아 현지시각으로 6월 17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었던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에서 성악 2위 김기훈, 바이올린 3위 김동현, 첼로 문태국 4위, 호른 유해리 7위라는 값진 수상을 거머쥐었답니다.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은 ‘퀸 엘리자베스 콩쿨’, ‘쇼팽 콩쿨’과 더불어 세계 3대 콩쿨 중 하나인데, 클래식계의 큰 스타로 활동 중인 정명훈을 시작으로 손열음, 조성진 등이 수상했던 권위 있는 대회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목관과 금관 부문이 신설되면서 가장 규모가 커졌습니다.

 

성악부문 경쟁에서 2위에 오른 바리톤 김기훈(사진)은 프랑크푸르트 신문에서 ‘1등 베이스와 함께 유일한 설득력을 가진 수상자’라는 평을 들었고, ‘매우 거대하고 화려한 목소리를 가졌다’는 게르기예프 지휘자의 찬사를 들었던 김기훈.

 

몸속에 스피커 한 대 정도 장착한 듯한 탄탄한 발성, 풍부한 성량은 까다로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연세대 음대를 수석졸업하고 지금은 독일 하노버음대에서 학업을 이어나가면서 각종 콩쿨을 휩쓸고 있지만, 그는 고3이 될 때까지 조용히 대학을 준비하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던 그는 성가대에서 노래하다가 한 교수의 눈에 띄기 시작하고 음악을 시작하게 되지요. 하지만 주변의 도움은커녕 비웃음과 냉소를 견뎌야만 했고 그렇게 힘들게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재능이 있다 해도 그것을 발견해주는 마땅한 스승조차 찾기도 힘들었을 전라도 곡성군 시골에서 세계적인 반열에 우뚝 올라선 그의 라이프스토리가 궁금합니다.

 

Q. 차이코프스키 콩쿨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A.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사랑하는 우리 가족, 김관동 선생님, 김치곤 선생님, 최재영 목사님과 신성모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3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콩쿨이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많은 응원 덕분에 수상까지 하게 되어 영광스럽습니다. 이번 콩쿨에서는 특히나 한국인들의 수상이 많았는데 여러 부문에서 한국인이 결선까지 함께 진출하게 되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Q. 다소 늦은 나이에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셨는데, 힘든 점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A. 저는 고3이 되는 겨울방학에 성악을 시작했는데, 객관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기 전까지는 학교나 주변에서 온전히 신뢰를 하지 않아 마음적으로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성악공부 3개월 만에 콩쿨을 나가기 시작해서 보란 듯이 1등을 휩쓸고 왔지요. 그러자 그제서야 비로소 시선이 달라지더군요. 처음에 완강하게 반대하던 부모님과 선생님께서도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Q. 음악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인물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어떤 음악가가 되고 싶은가요?

A. 성악가 ‘삐에로 카푸칠리’에게서 정말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바리톤이고, 닮고 싶습니다.

열심히 배우고 닦아 세계에서 ‘바리톤하면 김기훈!’이라 불릴 수 있는 압도적인 인물이 되고 싶습니다. 물론 진심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음악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겠지요.

 

Q.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우선 국내 공연으로는 8월 10일 국제아트홀에서 연주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10월 초에 독일 로스톡 극장에서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데뷔를 할 것이며, 내년 3월부터는 영국 ‘글라인본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오페라 공연을 하게 됩니다. 일단은 프리랜서로 활동할 것 같습니다.

 

바야흐로 문화선진국 대한민국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능한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의 등장이 많아지면서 그들을 호응해주는 관객들의 연령층도 자연스레 젊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클래식음악의 관객연령대가 노년층이 주류인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절반 이상의 관객이 40대 미만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옛날 음악’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관객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서구권에 비해 우리나라는 ‘취향’의 인식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젊은 층들도 편견 없이 클래식을 받아들이는 것이죠.

 

진지하게 노래하다가도 웃으면 하회탈의 눈으로 변하는 그의 모습에서 익살스러움도 비치는데 그의 목소리가 연기해낼 수많은 캐릭터들이 기대됩니다.대한민국 클래식계의 중요한 계보를 이어나가며 야심차게 전진하는 김기훈을 응원합니다.

 

[김기훈 수상내역]

2019. 제16회 차이코프스키 콩쿨 성악부문 2위

2019. 폴란드 모뉴슈카 콩쿨 입상

2016. 서울 국제 음악콩쿨 우승

2016. 뤼벡마리팀 성악콩쿨 우승

2016. 제55회 동아음악콩쿨 남자성악부문 우승

2015. 제1회 파파로티 콩쿨 3위 등 다수 입상

 

 

☞ 2019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쿨 수상자 갈라콘서트 중

리톤 김기훈 독창회  보러가기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