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은 호기심과 욕구가 충만한 타고난 여행가입니다.
음악적 영감을 얻기 위해 어디든 맘 편히 다니며 세계여행하기를 좋아했던 그와 그러한 그를 뒷받침하기 충분히 부유했던 그의 가정은 그가 짧은 생애동안 주옥과 같은 명곡을 탄생시키기에 너무나 환상적인 조합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끈끈했던 남매애를 자랑했던 누나 ‘파니 멘델스존(Fanny Mendelssohn)’의 죽음과 그로 인한 고통의 기간을 제외한다면 그의 대부분의 인생은 굴곡 없이 평탄했습니다.
그래선지 멘델스존의 음악은 대부분 평온하고 행복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이라는 별칭이 잘 어울립니다.
멘델스존의 음악을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생활에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 위한 음악으로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그런 멘델스존이 유럽여행을 할 당시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후 작곡한 곡입니다. 멘델스존은 여행지에서의 낯선 풍경과 그 설렘 같은 감정들을 음악으로 이 곡에 담아내었습니다. (그는 물론 미술에도 탁월한 재능이 있어서 이 풍경들을 그림으로 남기기도 했답니다.)
여러 여행지 중에서도 특히 로마를 좋아했던 그는 여행 중에 가족에게 “나는 지금 새로운 힘을 얻어 작곡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교향곡>의 상당 부분 작곡이 완성되었는데 아마 이 곡은 내가 작곡한 작품들 중에서 가장 성숙한 작품이 될 것입니다”라는 글을 편지로 써서 보냈습니다.
그러나 멘델스존은 웬일인지 이 곡의 초연 후에 개정작업을 하고, 1834년 초연을 한 이듬해에 다시 수정본을 발표합니다.
사실, 그는 이탈리아의 유적과 자연 등 그 자체는 좋아했지만, 음악적인 면에서 볼 때 그들의 음악이 지나치게 밝고 자유로운 것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가 있었습니다. 논리적인 독일음악을 공부하고 추구하던 그의 음악관과 상반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가 후에 더 독일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수정과정을 거치면서 나름대로의 개성과 완벽을 추구하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현재 이 교향곡은 1833년의 초연본과 1834년 개정본의 두 악보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교향곡 4번 첫 1악장은 기존의 다른 대부분의 교향곡과 다르게 춤곡으로 시작합니다. 이탈리아의 밝음, 자연의 화려함, 즐거움 등을 춤곡으로 색다르게 표현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전달됩니다. 언젠가 한 애니메이션에서 유럽의 공주들이 춤을 출 때 나오는 음악이었던 익숙한 기억이 납니다.
작열하는 태양과 같은 1악장이 지나고 2, 3악장을 거쳐 마지막 4악장에 들어가면 19세기 이탈리아의 민속무용인 살타렐로(saltarello-남녀가 짝과 다리를 쳐들면서 돌아가며 추는 춤)와 타란텔라 리듬이 등장합니다. 격렬한 댄스와 리듬감 있는 점핑을 연상시키며 화려하게 곡이 마무리 됩니다. 멘델스존은 독일적 음악을 추구했지만 이 악장에서는 이탈리아의 음악부분을 도입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1833년에 이 곡이 런던에서 초연되자 영국 언론은 “영감이 번뜩이는 찬란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했습니다. 17세에 이미 <한여름밤의 꿈>이라는 불후의 명곡을 남겼던 그가 23세에 작곡한 교향곡 4번 “이탈리아”.
음악 속에 아직도 살아있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으면 이미 이탈리아입니다.
‘교향곡 4번 가장조 Op.90 ‘이탈리아’1악장’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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