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작은 밤의 음악(A little night music)-세레나데(Sérénade)
어둠이 깔리고 모든 것이 고요해지는 시간, 밤이 되면 분주한 일상도 잠시 쉬어가고,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안식을 위해 자리를 찾아 들어갑니다.
이런 밤, 클래식 음악 한 곡이 울린다면 하루의 피곤이 싹 사라지겠지요.
밤에 울리는 음악, 세레나데를 소개합니다.
세레나데(Sérénade)라는 말의 뜻은 프랑스어로서 ‘저녁의 음악’이라는 뜻입니다. 한편, 밤에 연주되기 때문에 소야곡(小夜曲)이라고도 불립니다.
‘세레나데’라 하면 연인의 창가에서 부르는 사랑의 노래를 많이 상상하시겠지만 18세기의 세레나데는 그것과 성격이 좀 다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귀족들이 음악인들의 창조활동을 후원하고, 그들을 불러서 살롱이나 정원 등의 공간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던 것이 그 시대 세레나데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아담한 공간에서 소규모 앙상블로 연주하기 위해 작곡되었던 다악장의 기악곡이 세레나데였던 것이지요.
그러니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모차르트의 ‘Eine kleine Nachtmusik(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지크)’는 ‘밤에 사람들을 위하여 즐겁게 연주하는 음악’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귀족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모차르트는 그들의 후원에 힘입어 그의 생에 총 13곡의 세레나데를 작곡했는데, 이 곡이 그의 세레나데 중에서 가장 유명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작곡자인 모차르트는 정작 이 세레나데가 연주되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 곡은 그가 31세 때인 1787년에 작곡되었지만, 초연되지 못하고 묵혀있다가 그의 사후에 부인 ‘콘스탄체’에 의해서 1827년에 출판되고 비로소 세상에 나오게 되었기 때문이죠.
Eine kleine Nachtmusik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1악장이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1악장은 세레나데의 대부분이 그렇듯 힘차고 경쾌한 멜로디로 주제선율이 등장합니다. 계속해서 흐르는 주제의 선율은 긴장과 이완이 계속해서 반복되며 지루할 틈이 없이 이어지는 명랑함을 발산합니다.
제2악장은 Romance: Andante의 느리고 감미로운 멜로디가 감성을 자극하며, 제3악장은 Minuet: Allegretto으로 진행이 되고, 제4악장은 Rondo: Allegro로서 드물게 활기찬 멜로디가 일품입니다.
기본적인 구성인 현악 4중주(바이올린 두 대, 비올라, 첼로)에 콘트라베이스가 더해져 5중주로 연주하도록 작곡된 이 곡은 우아함과 간결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모차르트 특유의 균형미까지 갖춘 곡으로 그의 천재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곡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모차르트는 세레나데를 그저 오락과 즐거움을 주기 위한 음악에 국한시키지 않고, 예술적인 고퀄리티를 갖춘 작품으로서 승격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 또한 받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통해 모차르트의 음악을 접하게 되고 그의 음악세계로 인도됩니다. 특히 바이올린 전공생들에게는 지겹도록 연습해야 하는 필수 레퍼토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클래식 음악 다가가기 어려우시지요,
우리에겐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지크’가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이신 분들도 친숙하게 흥얼거리며 멜로디를 따라 할 수 있는 이런 명곡이 있어 모차르트에게 참 고맙습니다.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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