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오징어 게임과 왈츠

 

전세계가 열광하는 넷플릭스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가 집계하는 세계 83여개국에서 당당하게 1위.

 

생각보다 잔인한 장면들이 여과 없이 드러나서 약간의 충격이긴 했지만, 그것을 상쇄할 만한 진한 감동도 있고 여운도 남더군요. 인터넷도 핸드폰도 없던 시절 아이들의 놀이는 정말 창의적이고 다양했어요. ‘사회성’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알아서 단합하고 조율하고 그랬지요.

 

장난감 하나 없어도 눈만 뜨면 나가서 해가 질 때까지 어울려 놀고, 저녁이 되면 “○○야, 밥 먹어라!”하는 엄마들의 호출에 집으로 돌아가던 추억에 잠시 젖었습니다.

 

전쟁의 피비린내를 잠재우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오징어 게임에는 클래식 음악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들이 게임을 하러 나갈 때, 그리고 게임을 마친 후 사용된 음악이 ‘요한스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입니다.

 

얼핏 보면 너무 안 어울리는 듯 해요. 죽고 사는 일이 걸려있는 게임인데 왈츠를 들려주다니... 놀리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이 곡의 그 창작배경을 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1866년에 오스트리아는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단 7주 만에 패하고 맙니다. 예상치 못했던 패배에 온 국민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에 ‘왈츠의 왕’이라 불리우던 요한 스트라우스는 사회 전반적으로 흐르는 공포와 우울을 극복하고자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 음악을 작곡합니다. 전쟁 후 끔찍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어떤 이유를 대서든지 살아갈 힘을 얻어야 하는 자들을 위한 것이지요.

 

살아남은 자들이 죽은 자들에 대해 더이상 죄책감으로 괴로워하지도 말고, 어쨌든 힘을 내서 다시 일어나라고 독려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합창곡으로 만들지만 대중의 호응이 기대에 못 미치자, 이후로 열린 파리의 만국박람회에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선보여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명실공히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음악으로써 큰 가치를 지닌 명곡이 되었습니다.

 

죽음도 이기는 사랑과 정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경쟁과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가야만 내가 살아남는 전쟁 같은 세상에서 작가는 그래도 ‘사랑과 정’이 언제나 이긴다는 것을 열심히 어필합니다.

 

그 의도가 성공한 것 같습니다. 비슷비슷한 서바이벌형식의 드라마가 넘쳐나는데도 그 안에서 최정상에 우뚝 섰으니 말입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연구, 사람과 사람 간의 정에 관한 주제는 언제나 인종을 뛰어넘어 공감되는 공통분모가 된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생의 마지막에서 나누는 대화가 인상적입니다. 이 경쟁에 어쩔 수 없이 내몰려 계속해서 죽이고 죽지만 그리 슬프진 않습디다. 오히려 끝까지 함께 해보려는 전우애도 보이고, 최후의 경쟁자들의 뒤를 봐주는 훈훈함이 더 남았습니다.

 

요한스트라우스가 전달하려는 이 곡의 의미도 ‘전쟁도 뛰어넘는 사랑’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런 결말까지 왔을 때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도 꽤 괜찮은 선곡이었다는 판단이 이제야 됩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듣기

 

[프로필] 김지연

•이레피아노학원/레위음악학원 원장

•음악심리상담사
•한국생활음악협회 수석교육이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