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평화와 안식이라는 것이 참으로 멀게만 느껴집니다.
자연재해, 전쟁, 기근, 그리고 코로나…. 어느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인류역사는 B·C와 A·D, A·C로 나뉜다.” 여기서 A·C는 코로나 이후를 말하는 것 이구요.
많은 미래학자들이 “앞으로는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힘들 것이다”라고 예측합니다.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치는 수준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통째로 재편성해야 할 만큼 막강한 ‘코로나’라는 존재 앞에서 인간이 한없이 초라하고 작아지는 느낌입니다.
이럴 땐 어떤 음악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지요.
잠시 인형의 세계로 들어가 생각을 환기시켜 보면 어떨까요?
경쾌한 리듬에 맞추어 춤추는 인형들의 세계 말입니다.
페트루슈카(Petrushka)
1911년 작곡되어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초연이 된 스트라빈스키의 3대 발레 음악중 하나입니다. 한낮 춤추는 인형에 불과하지만 인간처럼 감정을 지닌 세 인형의 사랑과 질투, 그리고 죽음을 발레작품으로 나타냈습니다.
인형극장의 세 인형 페트루슈카와 여자 발레리나, 무어인은 서로 삼각관계입니다. 페트루슈카는 발레리나를 사랑하여 끊임없이 구애를 하지만 그녀는 무어인과의 사랑을 선택하고 이에 페트루슈카는 질투에 눈이 멀어 무어인과 싸우다 죽는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최고의 남녀무용수 니진스키와 카르사비나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뿌렸지요. 특히 ‘춤의 신’이라 칭송받던 발레리노 니진스키의 인형춤은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는 사람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무표정한 음악을 사용하는 반면, 인형의 등장에서는 매우 생동감있는 표현을 했습니다. ‘증4도’라는 가장 강렬한 불협화음을 사용하여 페트루슈카를 표현하였고, 무어인의 방을 묘사할 때는 탬버린과 작은 북, 심벌즈 등을 사용하여 리듬의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이 작품의 성공 이후, 스트라빈스키는 발레 음악 작곡가로서 입지를 다지게 되었답니다.
섬세한 감정선을 가진 인형들의 세상도 사람들의 세상이 그렇듯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내용이지만, 경쾌한 음악을 선 사해준 스트라빈스키 덕분에 분위기 전환하기에는 적당한 듯합니다.
피아노 편곡 버전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피아노용으로 편곡할 때 “연주자들이 기교 과시용으로 적절한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했을 정도로 이 곡은 피아니스트들에게도 난곡중의 난곡으로써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곡입니다.
경쾌한 페트루슈카와 함께 기지개 활짝 펴고 몸을 움직여 보세요.
발레리노가 된 듯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춰봐도 좋겠어요.
인형인 그들이 가지지 못했던 생기와 호흡이란 것을 우리는 지니고 있으니 다시 힘내어 살아볼 만한 충분조건은 되지 말입니다.
http://me2.do/IxvVcI9M" target="_blank">‘페트로슈카’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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