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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차한잔] 히자즈 시르토(Hicaz sirto)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튀르키예에서 진도 7.8의 강진이 발생하여 현재까지 3만 5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인접한 시리아까지 합쳐 엄청난 피해를 입으며 각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8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오스만, 비잔틴, 히타이트제국 등의 풍부한 문화가 숨쉬고 있는데, 가치를 측량할 수 없는 수많은 유산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습니다.

 

동서양문화의 퇴적층

 

역사 속의 튀르키예, 그리고 그 찬란한 문화가 낳은 음악을 소개합니다.

튀르키예의 음악은 유럽과 아시아에 인접하여 두 문명이 만나 조화, 충돌을 하며 만들어진 독특한 색깔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아라비아나 페르시아의 몽환적인 느낌도 있고, 그래서 더욱 신비한 빛깔을 냅니다.

튀르키예의 음악은 원래 그리스로부터 영향을 받아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오스만제국의 군대 음악이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17~18세기의 유럽에서는 한때 튀르키예의 음악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동명이곡인 <터키행진곡>이 작곡된 시기도 바로 이때입니다.

 

모차르트는 그의 작품 piano sonata No.11, K.331에서 alla turca(터키풍으로)라고 표시하여 튀르키예 음악의 유행에 동참하였는데, 사실 들여다보면 그들의 음악은 진정한 튀르키예 음악과는 거리가 먼 부분이 있습니다.

 

유럽인들은 튀르키예 음악을 재해석하여 그들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었고, 당연히 그 한계가 있었습니다. 나라마다 독특한 소울이 있어 본토의 음악을 이방인이 그것을 표현해낸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팩트이긴 하지만, 표면적인 이유를 한 가지 들자면 튀르키예의 음악은 1옥타브의 음이 무려 25개로 되어있어서 그들의 소울이 담긴 자연스러운 흐름의 선율처리가 불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서구의 악기로 이를 표현한다는 것은 당연히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지요.

 

히자즈 시르토(Hicaz sirto)

 

튀르키예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곡. 단연 히자즈 시르토(Hicaz sirto)를 소개합니다.

 

압둘아지즈(Abdülaziz, 재위 1861~1876) 국왕이 직접 작곡했다고 하는데 춤곡이지만 몽환적이면서도 약간의 애잔함이 느껴집니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음이 두 옥타브에 50음이나 되고 보니 우리나라에 전해져 연주되기에는 악기의 사용 등 한계가 있어 잘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감상해보니 신선하고 꽤 들을 만 합니다.

 

용사들의 땅, 튀르키예(Türkiye)

 

‘튀르키예’라는 이름 대신 우리에게는 ‘터키’라는 국명이 익숙한데요, 2022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명을 변경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구했고 이를 UN이 받아들여 공식적으로 ‘튀르키예’로 변경 완료되었습니다.

 

‘터키’의 ‘Turkey’라는 영어단어에 ‘겁쟁이’라는 의미가 있어서 국제사회에서 가끔 놀림거리가 되곤 했는데, ‘용감하다’는 의미가 있는 ‘투르크’라는 단어로 바꾸고 ‘투르크인의 땅’이라는 뜻의 ‘튀르키예(Türkiye)’로 국명을 변경하여 용맹의 상징 투르크인의 위상을 회복하고자 함이라 합니다.

 

하지만 국명을 변경하고 발걸음을 내딛은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천재지변. 튀르키예는 우리나라 6.25 전쟁 때 4번째로 많은 병사를 보냈었으며, 미국 다음으로 많은 전사자를 낸 의리의 우방국가입니다.

 

용맹한 투르크인답게 어려움 잘 극복하고 속히 바로 일어서길 기원하는 마음 드립니다. ‘겁쟁이’에서 ‘용감한 자’로 이름을 변경함은 실로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히자즈 시르토’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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