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7 (토)

  • 흐림동두천 26.8℃
  • 흐림강릉 27.8℃
  • 구름많음서울 27.6℃
  • 구름많음대전 26.7℃
  • 구름많음대구 27.6℃
  • 구름조금울산 28.2℃
  • 구름많음광주 26.2℃
  • 흐림부산 27.8℃
  • 구름많음고창 27.4℃
  • 제주 27.9℃
  • 흐림강화 27.4℃
  • 흐림보은 24.9℃
  • 흐림금산 25.3℃
  • 구름많음강진군 27.6℃
  • 구름많음경주시 28.0℃
  • 구름많음거제 28.0℃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 히자즈 시르토(Hicaz sirto)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튀르키예에서 진도 7.8의 강진이 발생하여 현재까지 3만 5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인접한 시리아까지 합쳐 엄청난 피해를 입으며 각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8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오스만, 비잔틴, 히타이트제국 등의 풍부한 문화가 숨쉬고 있는데, 가치를 측량할 수 없는 수많은 유산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습니다.

 

동서양문화의 퇴적층

 

역사 속의 튀르키예, 그리고 그 찬란한 문화가 낳은 음악을 소개합니다.

튀르키예의 음악은 유럽과 아시아에 인접하여 두 문명이 만나 조화, 충돌을 하며 만들어진 독특한 색깔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아라비아나 페르시아의 몽환적인 느낌도 있고, 그래서 더욱 신비한 빛깔을 냅니다.

튀르키예의 음악은 원래 그리스로부터 영향을 받아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오스만제국의 군대 음악이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17~18세기의 유럽에서는 한때 튀르키예의 음악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동명이곡인 <터키행진곡>이 작곡된 시기도 바로 이때입니다.

 

모차르트는 그의 작품 piano sonata No.11, K.331에서 alla turca(터키풍으로)라고 표시하여 튀르키예 음악의 유행에 동참하였는데, 사실 들여다보면 그들의 음악은 진정한 튀르키예 음악과는 거리가 먼 부분이 있습니다.

 

유럽인들은 튀르키예 음악을 재해석하여 그들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었고, 당연히 그 한계가 있었습니다. 나라마다 독특한 소울이 있어 본토의 음악을 이방인이 그것을 표현해낸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팩트이긴 하지만, 표면적인 이유를 한 가지 들자면 튀르키예의 음악은 1옥타브의 음이 무려 25개로 되어있어서 그들의 소울이 담긴 자연스러운 흐름의 선율처리가 불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서구의 악기로 이를 표현한다는 것은 당연히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지요.

 

히자즈 시르토(Hicaz sirto)

 

튀르키예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곡. 단연 히자즈 시르토(Hicaz sirto)를 소개합니다.

 

압둘아지즈(Abdülaziz, 재위 1861~1876) 국왕이 직접 작곡했다고 하는데 춤곡이지만 몽환적이면서도 약간의 애잔함이 느껴집니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음이 두 옥타브에 50음이나 되고 보니 우리나라에 전해져 연주되기에는 악기의 사용 등 한계가 있어 잘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감상해보니 신선하고 꽤 들을 만 합니다.

 

용사들의 땅, 튀르키예(Türkiye)

 

‘튀르키예’라는 이름 대신 우리에게는 ‘터키’라는 국명이 익숙한데요, 2022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명을 변경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구했고 이를 UN이 받아들여 공식적으로 ‘튀르키예’로 변경 완료되었습니다.

 

‘터키’의 ‘Turkey’라는 영어단어에 ‘겁쟁이’라는 의미가 있어서 국제사회에서 가끔 놀림거리가 되곤 했는데, ‘용감하다’는 의미가 있는 ‘투르크’라는 단어로 바꾸고 ‘투르크인의 땅’이라는 뜻의 ‘튀르키예(Türkiye)’로 국명을 변경하여 용맹의 상징 투르크인의 위상을 회복하고자 함이라 합니다.

 

하지만 국명을 변경하고 발걸음을 내딛은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천재지변. 튀르키예는 우리나라 6.25 전쟁 때 4번째로 많은 병사를 보냈었으며, 미국 다음으로 많은 전사자를 낸 의리의 우방국가입니다.

 

용맹한 투르크인답게 어려움 잘 극복하고 속히 바로 일어서길 기원하는 마음 드립니다. ‘겁쟁이’에서 ‘용감한 자’로 이름을 변경함은 실로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히자즈 시르토’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의사의 꿈을 버리고 인류 최고의 지혜를 만든 사람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의료계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도 정부 측의 강행으로 의대증원이 확실시 되어가며 바야흐로 의사 전성시대가 도래되었다. 현재 의대정원 3058명이 5058명으로 대폭 늘어나며 10년 후에는 5만명 이상의 의사가 늘어나게 된 것은 반드시 우리 사회에 포지티브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존재하듯이 이에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도래될 것임은 명확하다. 첫째는, 의사를 목표로 하는 광풍시대가 사회구조를 더욱 불균형으로 만들 것이다. 오로지 계급 최고의 위치에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본인을 비롯해 부모들이 더 미친듯이 나댈 것은 지금까지의 입시 흐름을 봐서도 틀림없다. 그래서 흔히 회자되는 의대입학을 위한 반수생, N수생의 폭증이 불 보듯 뻔하며 이 수요는 이공계의 우수한 인재를 거의 고갈시켜 국가과학기술발전에 큰 후퇴를 가져올 것이다. SKY대 등의 이공계 우수인재들이 의대입학을 하기 위해 자퇴를 하고 의대입시 전문학원에 몰려드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것은 현재 바이오, AI, 우주, 반도체 등이 글로벌 산업의 중추로 국가간 초경쟁시대에 거꾸로 가는 현상이고 이는 국가미래에 매우 불안한 느낌을 준
[인터뷰] 창립 50주년 부자(父子) 합동 남서울관세사무소 홍영선 관세사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국내 최초의 부자(父子) 합동 관세사무소인 남서울관세사무소가 지난 5월 12일 하버파크호텔에서 창립 50주년 행사를 열고 혁신과 도약의 100년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장시화·이용철·이영희·김용우·이상태·손종운 씨 등 남서울 창업 멤버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재 남서울관세사무소를 이끄는 홍영선 대표관세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남서울관세사무소의 50주년은 관세사회 역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뜻깊은 기록이자 커다란 귀감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전·현직 남서울 식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믿음으로 다져온 남서울관세사무소의 50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혁신과 도약의 100년을 다짐합니다”라고 전했다. 기념식에는 이승남 국가원로회의 정책위원 겸 KBS 前 국장도 참석해 “지금까지 믿음으로 50년을 지켜온 만큼 앞으로 100년도 믿음으로, 튼튼하게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덕담을 전했다. 남서울관세사무소(옛 남서울통관사)는 국내 첫 지하철(청량리역~서울역)인 1호선이 개통되고, ‘K-푸드’의 대표주자로 세계 60여 개 나라의 과자 시장을 휩쓰는 ‘초코파이’가 탄생하던 해인 1974년 5월 10일 고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