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오랜만에 샹송을 들고 왔습니다.
겨울엔 꼭 한 번 들어 주어야 하는 노래. ‘눈이 내리네’입니다.
첫 가사는 무척 자주 들어봤을 겁니다.
“Tombe la neige(똥브~라 네쥬~)”
프랑스어의 원어 발음이 익숙치 않던 옛 시절에는 그 뭉글뭉글하고 생소한 발음이 개그의 소재가 되어 웃음을 주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눈 내리는 날 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
추위와 침묵, 절망으로 새까만 맘과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듯 내리는 새하얀 눈의 대비. 거기에 슬픈 가사의 내용만큼이나 구슬프고 낭만적인 멜로디를 베이스로 놓은 명곡입니다.
살바토르 아다모(Salvatore Adamo)
작사 작곡을 한 살바토르 아다모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벨기에에서 자란 작곡 작사가 겸 가수입니다.
그는 비록 가난한 광부의 아들이지만 부모의 교육열 덕분에 카톨릭 부속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과 문학에 재능을 발휘하여 여러 오디션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고, 이미 십대에 1962년 “샹 뚜아 마미(Sans Toi Ma Mie-그대 없이는)를 히트 시킨 그는 이듬해 1963년, 연이어 ‘눈이 내리네’를 발표하여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는 프랑스인이 아니지만 불어노래를 가장 많이 불렀으며 그 외에도 5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기 때문에 다양한 언어로 노래가 가능했답니다. 심지어 한국어로도 이 곡을 불렀다고 합니다.
살바토르 아다모는 상업적으로도 성공하고, 여러 세계적인 NGO활동에도 의미있는 참여를 하는 등 여러모로 성공한 가수의 좋은 모델입니다.
올해도 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루의 일교차도 크구요. 한낮 영하의 온도를 꿋꿋이 지키는 참으로 얄미운 날씨입니다.
매년 그렇지만 추위는 참 적응하기가 쉽지 않네요. 좀체 내성이 생기질 않습니다. 기후의 체계가 갈수록 무너지는 탓인지 ‘삼한사온’이라는 루틴이 적용되지 않고 춥기만한 날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겨울 소복소복 쌓이는 눈 내리는 날은 그나마 포근함이 있어요. 그런 날엔 하얀 눈과 창가, 진한 커피 한잔과 감성어린 노래 한 곡이면 위로가 되지요.
백색도화지와 같은 눈밭에 올해 원하는 일들도 하나씩 적어 나가봅니다.
쌓이는 눈에 이내 글이 사라지겠지만 뭐 어떻습니까, 또 쓰면 되지요.
한 해도 이렇게 살아봅시다. 새해에 계획했던 일들이 살다가 흐트러지면 뭐 어때요,
다시 써보면 되지요.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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