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1877년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던 차이콥스키의 결혼.
아내의 자살기도와 가출 등, 이 결혼이 두 달만에 실패한 후 차이콥스키는 동생과 함께 이탈리아 여행길에 오릅니다. 일생일대의 비참함 속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난 여행.
그런데 도피성으로 떠나온 이곳에서 그는 일생일대의 작곡을 하게 됩니다. 그들의 민요, 풍물 등 이탈리아의 이국적인 매력에 푹 젖게 되면서 완성도면에서 그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하다고 인정받는 기상곡 (작품번호 45번)을 구상하고 여행에서 돌아와 바로 작곡에 돌입하여 1880년에 완성합니다.
‘기상곡’이란 한자뜻으로는 ‘기이하다’는 뜻이고 영어로는 Capriccio ‘변덕스럽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짧고 경쾌하며 또 즉흥성이 강한 곡을 말합니다.
러시아음악은 우울하거나 무겁고 어두운 곡이 많지만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이 곡은 이탈리아의 민요를 도입하여 작곡되었기 때문에 밝고 경쾌합니다.
또한 금관악기와 타악기를 사용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시작할 때의 팡파레는 영국 황실에서 기병대가 울려대는 소리에서 따왔고 축제분위기의 흥겨움도 추가했습니다.
이 곡이 완성된 1880년도 이후 차이콥스키는 여러 나라를 자주 여행하면서 마음의 치유와 함께 수많은 명곡들을 탄생시키고 첫 결혼의 실패로 인한 우울감에서도 완전히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새해의 시작입니다
작년 한해가 힘듦에 따라 어쩌면 올해는 인생의 반전을 기대해보는 분도 있을겁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그 존재의 목적이 분명히 있는 것이니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무엇이든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140년 전 차이콥스키의 우울과 괴로움에 종지부를 찍었던 기상곡 Op.45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한자의 의미로 ‘기이하다’는 ‘기상’이 한글 그대로 읽으면 ‘일어나다’라는 뜻도 되지 말입니다.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바라보고 오늘도 새해도 불끈 일어나 봅시다.
기상곡의 힘찬 팡파레로 응원합니다.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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