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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차한잔] 베토벤의 ‘잃어버린 동전에 대한 분노’ (Beethoven, Rondo a capriccio, op.129)

 

 

 

요즘 사람 셋만 모이면 나오는 공통의 화젯거리가 부동산과 주식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집콕이 늘어나면서 특히 언택트, 비대면 관련종목이 많이 사들

여지고 있다 합니다. 주택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거래를 하고, 그 주식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도 서슴지 않습니다. 주택구입을 위한 ‘영끌’이라는 단어는 이미 식상해진지 오래입니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불붙듯 달아오르면서 증권사에 낸 개인 빚은 지난 1년 동안 10조원에 달하고, 마이너스 통장개설도 늘었다는데 특히 20~30대의 마이너스 통장금액은 4조가 훌쩍 넘었습니다. 돈, 선의 화신이 될 수도 있고 악의 뿌리가 될 수도 있는 영물입니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을 보면 마치 생명이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 얻기 위해 심사숙고하며 투자했으니 예상대로 그대로 벌어들이면 좋겠지만, 자칫 조금이라도 잃게 된다면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겠죠.

 

 

 

베토벤의 잃어버린 동전

이 음악에 대해서는 비화가 있답니다.

베토벤이 어느 날 동전 한 닢을 잃어버렸는데, 그 한 닢을 찾기 위해 구석구석 뒤졌답니다. 카펫도 들춰보고 가구도 옮겨보고 쉽게 나타나지 않는 동전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하지만 동전은 동전대로 약 올리듯 데굴데굴 굴러가 어딘가 깊숙이 숨어 있고...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과 그 배경음악 같지않나요? 사실 ‘잃어버린 동전’이라는 부제와 비화에 대해서는 대중성을 의식한 주변인물과 출판업자의 작품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여하튼 고뇌에 차서 늘 진지하기만 할 것 같은 천재음악가 베토벤이 이렇게도 귀여운 음악을 만들다니 충분히 그런 상상을 끌어낼 만합니다.

 

음악용어 - Rondo, Capriccio

Rondo(론도)란 순환구조를 가진 음악의 한 형식을 말합니다. 주로 18, 19세기에 유행하던 형식이며, 소나타나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에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곡은 어떤 곡의 한 악장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곡으로서 작곡된 곡이랍니다. 곡의 시작부분에 주제멜로디 A가 등장하고 나서 그 다음 대조적인 다른 삽입부 B, C가 나옵니다. 그리고 A 또는 A′와 같은 비슷한 형태의 처음 주제가 다시 나오는 순환의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Capriccio(카프리치오)는 ‘광상곡’, ‘기상곡’이라고도 불리며 ‘변덕’, ‘익살’ 등의 뜻이 있습니다. 대부분 짧은 기악곡으로서 변화가 많은 음악을 일컫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 곡은 무척 빠른 곡이기 때문에 ‘익살스러움’에 ‘스피드’까지 얹어 연주자들의 초인적인 빠른 연주를 요합니다. 즐거움은 오롯이 청중의 몫이지요.

 

취업시장이 불안하고 심지어 알바자리까지도 치열한 경쟁을 뚫어 쟁취해야만 하는 어려운 요즘입니다. 취직을 하더라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모호해지니 더욱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자칫 돈에 끌려다니는 내 모습이 거울에 비춰진다면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어요. 그럴 때 베토벤의 비화 생각하시면서 위로받으세요.

 

베토벤의 ‘잃어버린 동전에 대한 분노’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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