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5.3℃
  • 구름많음강릉 4.9℃
  • 흐림서울 -4.3℃
  • 구름많음대전 -1.0℃
  • 흐림대구 5.9℃
  • 구름많음울산 7.7℃
  • 구름많음광주 2.3℃
  • 구름많음부산 7.9℃
  • 흐림고창 0.6℃
  • 구름많음제주 7.2℃
  • 흐림강화 -5.9℃
  • 맑음보은 -1.0℃
  • 흐림금산 0.9℃
  • 맑음강진군 2.7℃
  • 흐림경주시 2.4℃
  • 맑음거제 7.1℃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 겨울바람 – Chopin Etude op.25, No.11 in a minor ‘Winter Wind’-

 

‘겨울바람(부제)’은 1836년에 작곡된 쇼팽의 피아노 에튜드 중 한 곡입니다.

에튜드 중에서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곡이지요.

 

쇼팽은 에튜드를 작곡할 때 그저 테크닉을 기르기 위한 훈련곡으로서의 기능만이 아닌, 예술적 아름다움까지 겸비해놓고 어느 무대에서든지 연주곡으로도 손색이 없게 작곡하였습니다.

 

곧 겨울바람이 불어 닥칠 터이니 미리 마음준비 단단히 해놓으라는 듯 한 전주와도 같은 4마디의 Lento(매우 느리게), 그리고 그 후에 Allegro con brio(힘차고 빠르게)로 이어지는 오른손의 거침없는 질주는 곡이 끝날 때까지 한 순간도 쉴 틈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연주자도 청중도 정신을 못 차리게 합니다. 오른손이 바삐 휘몰아치는 동안 왼손은 무겁고 웅장한 저음부에서 노래를 만들어 갑니다. 의미심장하면서도 농도 짙은 유연성이 필수인 왼손의 노래는 오른손의 16분음표의 부서지는 듯 한 빠른 진행과 대비가 됩니다.

 

쇼팽의 겨울

‘겨울바람’이라는 제목은 대부분의 쇼팽곡들이 그렇듯 쇼팽이 애초에 제목을 지어놓고 만든 것이 아니고, 곡의 느낌을 살려 후대의 음악인들에 의해 붙여진 것입니다.

 

하지만 유독 폐가 약해서 겨울의 추위와 바람을 두려워했던 쇼팽이기에 겨울바람을 연상시키는 이 속주곡을 작곡하며 어떤 쾌감을 느끼진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그것이 거센 바람이든, 결코 평탄치 않은 자신의 힘든 운명이든 정면대결하며 음악으로라도 다스려 보려 하진 않았을까. 시기적으로 이때는 쇼팽이 사랑했던 여인과의 결혼이 무산된 직후이며, 운명의 여인 조르주 상드를 만나 새로운 사랑이 시작될 즈음입니다. 아이가 있는 여류소설가와의 사랑으로 세간의 질타를 받고 두려움에 빠진 그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미리 선전포고를 하는 듯 합니다.

 

날씨도 춥고 경제도 춥고… 춥고 추운 사건사고가 가득했던 1년이지만 쇼팽의 음악에 의지하여 일어나 보시지요. 단조이지만 은근히 쾌감이 있습니다. 세파가 아무리 거세게 다가오더라도 평정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용감한 노래를 이어가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쇼팽의 이 겨울바람을 들려드립니다.

 

쇼팽의 ‘겨울바람’ 듣기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