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3.6℃
  • 맑음강릉 3.0℃
  • 맑음서울 -1.9℃
  • 맑음대전 0.2℃
  • 맑음대구 1.7℃
  • 맑음울산 2.7℃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3.9℃
  • 맑음고창 2.7℃
  • 구름조금제주 8.0℃
  • 맑음강화 -1.6℃
  • 맑음보은 -0.3℃
  • 맑음금산 0.3℃
  • 맑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2.3℃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Mozart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622 2악장

 

(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1791년 10월에 완성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은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에 완성한 곡입니다. 유작임과 동시에 모차르트의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이지요. 클라리넷의 풍부한 따뜻함과 부드러운 선율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느끼게 하는 곡입니다.

 

영화 ‘out of africa’의 삽입곡으로도 쓰였던 이 곡은 모차르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영화에서는 두 남녀 주인공이 아프리카의 광활한 배경을 바탕으로 연인처럼, 친구처럼 함께 시간과 공간을 나누는 편안함이 이 음악과 함께 잔잔히 펼쳐집니다. 협주곡이지만 독백과도 같은 독주 악기의 선율은 특히나 노을 지는 대자연의 차분함과 더욱 어울립니다.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모차르트의 죽음

 

1791년 12월, 정확한 사인이 없으며, 유해의 행방마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모차르트의 죽음. 그는 사망하기 직전 누군가로부터 ‘레퀴엠’, 즉 ‘장송곡’을 작곡해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그러나 고열, 부종 등 갑작스레 찾아온 질병으로 침대에 누워 힘들게 곡을 써내려가면서 “이 곡은 나를 위한 진혼곡이 될 것 같구나”라고 하며 괴로워했답니다.

 

마치 자신의 죽음을 애도하는 듯한 ‘레퀴엠’을 작곡하며 공포와 맞서 싸우던 그 상황에, 그는 정반대 느낌의 또 한 곡을 탄생시키고 있었습니다. 그 곡이 바로 소개해드리는 클라리넷 협주곡입니다.

 

그의 인생 마지막 두 달 전에 작곡한 이 음악에는 죽음의 그림자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서정적이고 평온한 선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연상될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인데요, 이 안에는 숨은 스토리가 있습니다.

 

안톤 슈타들러에게 헌정한 곡

 

모차르트는 이 곡을 클라리넷 연주자이자 빈 궁정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던 ‘안톤 슈타들러’에게 헌정했습니다. 천재음악가 모차르트와 안톤 슈타들러. 그 둘은 음악사에 큰 획을 그을 만큼 예술적인 유산을 남기는 협업을 했던 관계였습니다.

 

서로의 음악에서 큰 영감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음악적인 교류를 하던 사이였던 것이지요. 이 곡은 모차르트가 자신의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고 벗에게 보내는 작별인사와도 같은 곡이었습니다.

 

안톤 슈타들러는 당시 뛰어난 기량을 지닌 클라리넷의 최고 연주자였기에 모차르트는 그의 연주력을 믿고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슈타들러가 없었다면 이 곡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모차르트의 기대만큼 연주자의 숙련된 기술과 해석력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곡입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편안함이 곡의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생명을 조여오는 와중에 이 작업은 한 가닥 행복이었겠지요. 이 곡을 만드는 모차르트의 상황이, 죽음을 기다리며 침대에 누워 하루종일 천장만 바라보면서 ‘생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밖에 없다’던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과 오버랩됩니다. 사랑과 함께 태어나고 사랑과 함께 죽는 사람의 삶에 대해 생각하며 숙연해집니다.

 

2악장은 Adagio(매우느리게)로 연주합니다. 모차르트는 또한 2악장의 조성을 ‘목가적’이며 ‘낭만적’이며 ‘순수한 사랑’을 전달하는 A장조로 선택을 했습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을 음악으로 표현해내는 천재음악가에게 경의를 표하며 감상에 들어갑니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