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맑음동두천 -9.4℃
  • 맑음강릉 1.5℃
  • 맑음서울 -8.0℃
  • 맑음대전 -3.6℃
  • 흐림대구 0.4℃
  • 구름많음울산 2.4℃
  • 구름많음광주 -1.5℃
  • 구름많음부산 6.2℃
  • 흐림고창 -2.7℃
  • 구름많음제주 4.1℃
  • 맑음강화 -9.5℃
  • 맑음보은 -4.3℃
  • 맑음금산 -3.6℃
  • 흐림강진군 -0.5℃
  • 구름많음경주시 1.4℃
  • 구름많음거제 5.1℃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 볼레로(Bolero)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

 

(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지금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는 빛을 이용해 피사체를 부각시키는 표현을 했던 ‘빛의 거장-카라바조’의 전시회가 한창입니다.

 

예술에 있어 ‘인상주의’라는 사조는, 한순간 찰나의 시간을 마치 사진 찍듯 포착하여 표현해낸다는 특징이 있는데, 미술과 음악계에 있어 인상주의는 사실상 이 카라바조라는 예술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답니다.

 

카라바조의 작품에서 빛에 따라 대립되는 구도와 선의 정확성은 마치 그림인 듯, 사진인 듯 사실적으로 선명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로 인해 미술계에서 먼저 인상주의의 문이 열렸고, 거기에서 영향을 받은 음악가에 의해 인상주의 음악 또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인상주의 음악가…드뷔시, 라벨, 생상스

 

 

미술에서 시작된 인상주의는 음악에도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인상주의 미술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미술에서 느꼈던 감동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인상주의 음악의 문을 열었던 음악가 드뷔시. 그는 빛에 의해 반짝거리는 색채를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파격적인 작곡법을 고안해냈고, 독자적인 음계의 사용으로 음악에 몽환적인 색채의 마법을 부렸습니다.

 

한편, 드뷔시처럼 같은 인상주의 음악가로 분류되지만 사뭇 다른 면이 있었던 라벨은 드뷔시의 음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상에 대해 보다 깊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드뷔시가 달빛이나 물, 나무 등 주로 자연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그려내는 음악을 했다면, 라벨의 음악은 좀 더 이지적입니다. 어떤 대상의 속으로 좀 더 들어가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했습니다. 부연하자면, 인상주의 음악의 문을 열었던 드뷔시보다 라벨의 음악은 더 진지하고 사색적인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라벨의 <볼레로>를 소개합니다

 

‘볼레로(Bolero)’란 원래 쿠바와 스페인의 민속춤곡을 이르는 단어입니다.

 

라벨은 이 중에서도 캐스터네츠 리듬으로 반주하는 스페인의 민속춤곡인 볼레로를 변형하여 발레음악으로 만들어 1928년 파리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는 총 5곡의 발레곡을 작곡하였는데 그 중 맨 마지막에 완성된 곡인 이 볼레로곡이 가장 유명합니다.

스네어 드럼을 이용한 셋잇단음표의 스페인춤곡이 주 리듬이며, 이후 여러 악기들이 추가되면서 곡의 크레센도를 표현합니다.

 

라벨의 볼레로는 단순한 리듬과 멜로디의 반복, 그리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적인 리듬을 연주하는 악기 위에 다양한 악기들을 추가하면서 점점 감정을 끌어올리고 마침내는 분출하는 과정을 통해 심리적인 카타르시스의 단계를 거치게 합니다.

 

곡 전체가 하나의 일관된 리듬으로 진행되지만 중간에 조성의 변화를 주고 같은 주제를 각기 다양한 악기의 조합으로 색다른 색채를 느낄 수 있도록 하여 지루하지 않게 작곡한 라벨의 센스가 보입니다.

 

한 번 들으면 중독성이 있어 하루 종일 뇌리에 리듬과 멜로디가 돌고 도는 치명적인 곡. 하루쯤은 라벨의 볼레로에 세뇌당해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