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6.4℃
  • 구름많음강릉 22.3℃
  • 맑음서울 18.3℃
  • 맑음대전 18.1℃
  • 맑음대구 22.1℃
  • 맑음울산 17.7℃
  • 맑음광주 18.2℃
  • 구름많음부산 17.4℃
  • 맑음고창 17.1℃
  • 구름조금제주 17.9℃
  • 구름많음강화 14.7℃
  • 맑음보은 17.2℃
  • 맑음금산 17.2℃
  • 맑음강진군 16.2℃
  • 맑음경주시 19.2℃
  • 구름조금거제 17.0℃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 브람스 인터메조(Intermezzo)

op.182, No.2 A major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아름답다, 슬프다, 우아하다…

이 곡은 브람스의 애틋하고 마음 저린 사랑이 듬뿍 담겨있는 금기된 사랑 노래입니다.

청년 브람스는 20세에 14살 연상인, 스승 슈만의 부인 클라라와 운명적으로 만나서 43년을 이어간 외사랑, 음악계에서 이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수식어를 사용해 당신을 불러보고 싶습니다.”(클라라에게 보낸편지 中)

 

당시에 이미 촉망받는 여류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와 그녀의 남편 슈만, 그리고 슈만의 제자인 브람스의 운명같은 사랑.

 

이 질긴 운명의 고리 안에서 셋은 독일 낭만 음악의 동지로서 서로 지지하고 교감하며 예술혼을 불태웠습니다.

 

후에 슈만이 자살기도를 하고 결국 정신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후에도 평생을 클라라 옆에서 보필하며 옆을 지키다가 60세의 어느 때에 74세인 클라라에게 이 6곡의 인터메조를 헌정합니다.

 

마치 보물처럼 애틋하고 귀한 마음을 곡의 중간중간에 담아놓고 이제라도 부디 그의 마음이 그녀에게 닿기를 기원하지요.

 

평생을 마음 열어 브람스를 받아 들여주지 않던 클라라가 죽기 전 브람스와의 마지막 만남에서 그를 위해 연주해 주었던 곡이 바로 인터메조 OP.118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시간에야 비로소 그의 음악을 연주해 화답하며 마음을 표현하는데, 그것은 사랑 그 이상, 고마움과 존경임을 알고 그는 무척 감격해했다고 합니다.

 

후에 클라라가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브람스도 1년 후 그녀의 뒤를 따라갑니다.

 

“삶의 가장 아름다운 경험이었고 가장 위대했던 가치였으며 가장 고귀한 의미를 잃어버렸다.”(클라라가 죽은 후 브람스의 글)

 

브람스 인터메조 op.118, no2

 

이 곡의 ‘Andante teneramente’는 ‘느리고 애정을 가지고 연주하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포르테는 강하지만 강하지 않은, 끓어 벅차오르는 감정을 그대로 발산하는 강함이 아니고, 타오르는 마음을 애써 절제하며 호소하는 듯한 포르테로 표현하는 것이 어울립니다. 연주자가 브람스의 마음에 그대로 빙의가 된다면 아마 자연히 그리 느끼며 연주가 되겠지요.

 

브람스의 인터메조 중에 가장 유명한 이 곡은 보기엔 쉬워보이나 그대로 감정을 전달한다는 것이 연주자에게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도시레~’로 시작하는 그 짧은 주제는 주성부에서도, 내성에서도, 베이스에서도, 심지어는 전위를 하여 ‘도레시~’로도 보여주며 중간중간 드러나니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두며 곡을 끌어가는 것이 연주자에게 고도의 감성을 필요로 합니다.

 

브람스처럼 60대는 되어야 그 감정이 충분히 무르익어 자연스럽게 연주되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젊은 연주자보다는 노년의 피아니스트가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이 감동이 더 되더라는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요하네스의 ‘인터메조’ 듣기

 

[프로필] 김지연

•이레피아노학원/레위음악학원 원장

•음악심리상담사
•한국생활음악협회 수석교육이사

•음악학 석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지자체장 후보들의 위장전입, 공자의 '상갓집 떠돌이 개'인가?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전국 지자체장의 선거일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을 치른지 3개월 만에 벌어지는 선거에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들 사이에 최고조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좀 전에 치른 대통령선거에서 여야가 박빙의 승부로 판가름이 났고, 이를 바라보는 국민과 정치권의 심경이 더욱 예민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이어 치르는 대선과 지방선거는 선량을 뽑는 형태는 동일하지만, 근본적으로 두 선거 사이에는 엄연한 태생적 차이가 있다. 전자는, 대한민국 국가를 이끄는 단일체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지만, 후자는 국가의 구성을 이루는 여러 지역별 수장을 뽑는 선거다. 즉, 목적과 이상을 통합하는 동일체의 지도자는 전 국민이 공감하는 이념, 주의, 정책을 추구해야 하지만, 다양한 지역의 수장은 이것보다는 각 지역의 서로 다른 지리적 여건과 주민들의 성향, 소득, 근무한 경험 혹은 직업 등을 감안해 지역특유의 이념, 주의, 정책을 추구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지역에 따라 맞는 인물을 뽑는 적재적소의 개념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지자체장은 그 향리에서 일정기간을 거주하거나 생활반경이 되는 직장근무 등으로 그 지역의 환경과 관습에 익숙하고 공
[인터뷰] 난민을 변호한 변호사들 "사명감·공익…그런 것 아니었다"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한국은 변호사들에게 공익활동 의무를 지운다. 약자에 대한 변호사의 공익의무, ‘프로 보노 푸블리코(Pro bono publico)’는 1993년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법으로 요구한 것은 2000년 한국이 최초다. 약자 보호는 항상 많은 어려움을 요구한다. 열심히 했다고 상을 주는 것도 아니다. 조세금융신문이 만난 난민 변호사들도 의무감으로 공익을 말하지 않았다. 한국 사법사 최초로 국가를 상대로 한 난민의 손해배상 사건을 승소로 이끈 법무법인 태평양 공익위원회 문병선·신혜선 변호사, 재단법인 동천 권영실 변호사를 만났다. 2015년 9월 한국 법무부는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대해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 중동 난민들을 사실상 강제로 내보내기 위해서였다. 한국 법무부는 신속심사 제도라는 절차를 편법적으로 동원했다. 심사 면접관은 유도질문, 반박을 막기 위한 이지선다형 질문 외에도 난민 신청자들이 하지도 않은 말을 꾸며내 억지 탈락을 만들었다.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이집트인 M씨의 국가배상 1심 소송을 승소로 이끈 태평양·동천 변호사들 역시 승소의 기쁨보다 다음 소송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을 토로했다. 문병선_태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