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9.9℃
  • 구름많음강릉 0.8℃
  • 구름많음서울 -8.0℃
  • 맑음대전 -5.5℃
  • 흐림대구 0.7℃
  • 연무울산 2.0℃
  • 구름많음광주 -1.8℃
  • 흐림부산 5.6℃
  • 흐림고창 -3.0℃
  • 구름많음제주 4.2℃
  • 맑음강화 -10.3℃
  • 맑음보은 -5.7℃
  • 구름많음금산 -4.3℃
  • 흐림강진군 -0.8℃
  • 흐림경주시 1.5℃
  • 구름많음거제 5.1℃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3, D minor op.30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한국을 빛나게 하는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 K-클래식계에 전달되었습니다. 쇼팽,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콩쿨에 버금가는 권위를 가진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콩쿨>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군이 압도적인 지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소식입니다. 뿐만 아니라 청중상과 현대곡 최고 연주상까지 3관왕을 획득했다고 하지요.

 

‘괴물신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18세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이는 60년 ‘반 클라이번 국제콩쿨’ 사상 최연소 수상이어서 더욱 그 의미를 더합니다.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쿨에서는 2009년 손열음이 2위, 그리고 지난 대회였던 제15회 2017년 선우예권의 우승에 연이어 이번 16회에서도 한국인이 수상해 2연패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독보적인 실력이 아니고서야 같은 나라에서 연달아 수상하기는 어렵고 불리한 상황이었는데도, 이 모두의 우려를 깬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임윤찬 군은 7세에 동네 피아노학원에서 피아노를 시작한 순수 국내파로서 현재는 한예종에 재학중이며, 이번 수상은 피아노 인생 불과 11년 만에 이룬 쾌거입니다. 이 콩쿨에서 임윤찬 군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연주하였습니다.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불멸의 곡이야! 미치지 않고서야 이 곡을 연주할 수는 없네!” _영화 <샤인> 中

 

‘넘어야 할 에베레스트’요, ‘피아니스트들의 무덤’이라고까지 표현하며 수많은 연주자들에게 한계를 넘어서 영광을 얻게 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반대로 좌절을 안겨주는 고난이의 곡.

 

작곡자 라흐마니노프는 당시의 유명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에게 이 곡을 주며 초연에 협연해주기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호프만도 이 곡은 그의 작은 손으로 닿지 않는 구간이 많은 등 까다로운 부분이 많아 정중히 거절했다고 합니다.

 

결국 작곡자인 라흐마니노프 자신이 뉴욕 필하모닉과 직접 무대에 오르고 초연을 마쳤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일단 40분을 넘기는 긴 러닝타임에, 장대하고 화려한 카덴짜, 거기에 엄청난 체력까지 요구하는 대곡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테크닉적인 면뿐만이 아니라 해석력과 감정의 전달력이 더 중요한지라 긴 러닝타임을 이끌어가는 데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에너지가 필수입니다.

 

영화 ‘샤인’의 주인공은 이 곡을 마친 후 혼절하기까지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지휘자도 울게 한 ‘기념비적인 명연’이라는 찬사를 받지만 정작 본인은 기량의 반도 채 펼쳐보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기면서 더 많은 공부와 연주를 하고 싶다는 그. 시골에 들어가 피아노만 치며 살고 싶다는 소박하고 순수한 수상소감을 남긴 K-클래식의 떠오르는 신예.

 

최근에 열리는 국제콩쿨에서 양적, 질적으로 젊은 한국인들의 잇단 승전보가 울리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들을 담을만한 그릇을 준비하여 더 크게 발판을 만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에 넘쳐나는 인재들이 지속 성장하도록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새로운 숙제가 행복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 수석교육이사
•(현)이레피아노학원 · 레위음악학원 원장
•음악학 석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