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산행
산행 / 박춘숙 산에 갑니다 산이 아무 말이 없다는 건 거짓말 산길로 들어서는 순간 사노라 지친 맘을 산바람이 다독입니다 가끔은 모든 걸 멈추고 쉬었다 가라고 들꽃 언덕에 누워 강물 같은 하늘에 맘을 띄워 보라고 조곤조곤 속삭이며 이야기합니다 계곡 아래로 흐르는 물도 한바탕 수다를 떨며 내려갑니다 인생은 이렇게 흘러가는 거야 가끔은 높이 솟았다가도 어느 날은 깊이 내려가고 한자리에 빙글빙글 머물다가도 고요하게 흐르기도 한다고 연두색 이파리 자작나무 숲에서 가만히 앉아 있노라면 뭐 그리 욕심을 부리며 살았나 싶습니다 결국 보이지 않은 커다란 손에 세상이 돌아가고 있다고 그분의 은혜에 젖어 살라고 오늘도 산은 내게 말을 건넵니다. [시인] 박춘숙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산은 조건 없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줍니다.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편안함을 주고 건강할 수 있는 맑은 공기와 쉼터를 허락합니다. 또한 계절에 따라 아름다움을 선물하면서 많은 생각이 복잡할 때 등산을 하다 보면 맑은 정신과 더불어 잠시나마 여유로움을 줍니다. 산은 재촉도 하지도 않고 어떤 이유도 묻지도 않습니다.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