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내 스무 살을 만나다
내 스무 살을 만나다 / 최은숙 핸드폰을 끈다 나를 외부로부터 차단한다 내면에서 내 스무 살이 고개 들고 나를 부른다 “조금만 기다려 곧 따라갈게” 나는 신발을 찾는다 스무 살의 내 신발은 굽 오 센티 흰색 하이힐 맑은 눈동자 눈부시게 하얀 원피스 또각또각 길을 걷는다 아카시아 언덕 꽃향기는 솜사탕처럼 몽글몽글 내 손가락은 열 아카시아 손가락은 스물이다 아카시아 언덕에서 내 스무 살을 만났다 [시인] 최은숙 경기 성남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지 않으면 많이 불안해하는 요즘 현실이다. 어떤 모임을 해도, 걸어 다닐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일상에서 핸드폰은 그 어떤 것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핸드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핸드폰을 꺼놓고 나만의 시간을 가져본다는 것 쉬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음을 현실에서 경험했을 것이다. ‘내 스무 살을 만나다’ 작품 속에 시적 화자처럼 잠시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풍성하고 아름다운 가을을 마음껏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도 참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