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사람 냄새 진하게 풍기는 곳이라면, 시장만 한 데가 또 있을까. 어깨를 스치며 지나는 인파, 좌판 너머로 오가는 흥정의 소리, 어깨너머로 퍼지는 국물 냄새…. 오일장은 물론, 늘 문을 열어 둔 상설시장도 사람들로 들끓는다. 서울 동대문 일대는 그런 시장들이 모여 만들어낸 거대한 ‘난장’이다. 동대문종합시장, 평화시장, 광장시장에 더해 패션빌딩, 방산시장, 중부시장, 신당동 중앙시장까지—골목과 골목이 잇닿아 하나의 도시처럼 이어진다. 쌀쌀한 새벽녘, 도심을 어쩔 수 없이 떠돌아야 했던 기억이 있다. 오래전, 말레이시아에서 온 친구들과 열흘 남짓 전국 여행을 마치고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동대문 인근의 한 호텔에 묵었다. 친구들은 체크인하자마자 쇼핑 삼매경에 빠져 각자 동대문 쇼핑센터로 흩어졌고, 나는 그 틈을 타 오랫동안 비워뒀던 사무실에 들러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나와 같은 방을 쓰기로 한 룸메이트는 칠순을 넘긴 말레이시아 친구였는데, 그가 잠들면서 객실 문에 ‘세이프 가드’를 걸어버린 것이었다. 노인이 깊은 잠에 빠지자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걸어도 반응이 없다. 시계를
(조세금융신문=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지난 6월 대선정국이 끝나고 새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자산시장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는 분석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특히, 정책적 기대감으로 ‘박스피’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던 우리 증시가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고 경우는 다르지만 수도권 부동산까지 들썩이고 있다. 다만 회원권시세는 예상보다 상승세가 미진했다는 평이다. 비록 소비자들의 여전한 무기명회원권 선호취향과 기존 회원권들의 상품성 하락, 게다가 골프 비즈니스 업황이 꺾인 탓이 크더라도 이번의 미약한 상승세는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올법한 부분이었다. 이런 가운데 몇몇 수도권에 위치한 골프장들이 M&A 시장에서 거래가 성사되면서 화제를 끌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에 있는 한 골프장이 소위 골프장 매가분석에서 상한선으로 여겨지던 홀 당 100억 원대의 저항액수를 깨고 110억을 훌쩍 넘겨 거래된 것으로 알려져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이를 두고 갑론을박(甲論乙駁)하며 원인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나왔지만 정작 회원권시장에서 바라보는 핵심은 따로 있다는 분위기다. 즉, 높은 매수가격을 만회하고 투자유치나 후속 자금마련을 위해 회원권 분양을 통한 일
(조세금융신문=나단(Nathan) 작가) 子曰; 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 자왈; 불여향인지선자호지 기불선자오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마을 사람 중에서 선한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악한 사람이 싫어하느니만 못하다.”_자로子路 13.24 어느 날 자공이 스승님께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그러자 공자가 대답했습니다. “아직 안 된다.” 다시 자공이 물었습니다. “고을 사람들이 모두 미워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아직 안 된다.” 이때 공자는 명쾌하게 답을 제시했습니다. “마을 사람 중에서 선한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악한 사람이 싫어하느니만 못하다.” 군자는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허망한 인기에 불과합니다.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비위를 맞춰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만의 원칙과 소신이 없기 때문에 ‘포퓰리즘’으로 전체 조직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모두가 미워하는 사람도 군자가 아닙니다. 그러한 사람은 지나치게 탐욕스럽거나 가혹해서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만듭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이들이 어떻게 되든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입니다. 결국 공자가 이야기하는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금융법 권위자인 이상복 서강대 교수가 7월 22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대부업법 법안 내용 및 관련 실무 내용을 망라한 ‘대부업법’을 펴냈다. 개정 대부업법은 건전한 대부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불법사금융에 대한 처벌 강화, 반사회적 대부계약에 대한 원본·이자 무효화 등 강력한 규제 내용을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 불법대부계약 효력 제한 부문에선 성착취 추심, 인신매매·신체상해, 폭행·협박, 초고금리 등 반사회적 불법대부계약 원금·이자무효 근거 마련, 불사금업자 이자 무효화(20% → 0%) 등이 담겼다. 국민 경각심 강화 부문에선 미등록대부업자 명칭을 ‘불법사금융업자’로 변경, 불법대부광고 뿐만 아니라 불법채권추심·대부행위에 직접 이용된 전화번호도 차단하게 됐다. 대부중개사이트 규율 강화 부문에선 대부중개사이트의 자본금요건(1억 이상) 도입, 등록·관리감독기관 상향(지자체 → 금융위), 불사금 이용목적 개인정보유통 처벌 등이 명시됐다. 지자체 대부업 등록·퇴출요건 강화 부문에선 지자체 대부업자의 자기자본 요건 강화(1천만원 이상 → 1억원 이상), 대부업체 대표자·업무총괄사용인의 겸직 제한, 임원 결격요건 강화, 자진 폐업시 재진입 제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문방순 사는 게 견디어 내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게 집착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용서하는 건 참는 것이 아니라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삶은 어는 먼 창조의 손끝 생명으로 시작되는 기적이라고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 말해주면 참 좋겠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시인] 문방순 겅기 화성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시집 <나에게 쓰는 편지>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이 견디는 고통이 아닌, 고달픈 지루함이 아닌, 행복하고 즐길 수 있는 삶이길 바랍니다. 우리의 사랑이 아픔과 집착이 아닌 평안과 기쁨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행복의 에너지가 되는 삶이길 소망합니다. 많은 비가 내려 수해(水害) 입은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오늘이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정말 그랬으면 참 좋겠습니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조세금융신문=이유린 기자) 한국인터넷신문협회(회장 김기정, 그린포스트코리아 대표)가 14일, ‘2025 인터넷 신문 언론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로 9회를 맞은 이번 시상은 한국언론학회 배진아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언론계·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3주간의 심사를 거쳐 매체 부문 3개사와 보도 부문 17편을 최종 선정했다. 매체 부문 전체 대상은 뉴스웨이(대표 황의신)가 수상했다. 뉴스웨이는 중소 언론사로는 이례적으로 자체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을 구축하고,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 기술 인력으로 콘텐츠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매체 혁신 우수상에는 시사위크(대표 이형운)가 수상했다. ‘기후변화와 남극 생태·자연 환경 변화’의 현장 취재를 위해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직접 방문했다. 2024년 12월 14일부터 2025년 1월 10일까지 진행된 취재는 2018년 세종과학기지 준공 30주년 행사 이후 인터넷신문으로서는 처음 시도된 28일간의 장기취재로, 기후위기 대응에서 인터넷신문이 보여준 혁신적 사례로 평가받았다. 또 매체 사회적 책임 우수상은 경인매일(대표 김형근)이 수상했다. 경인매일은 안산을 중심
(조세금융신문=이유린 기자) (사)한국잡지협회(회장 백동민, 이하 잡지협회)는 14일, 지난 6월 23일부터 문화누리카드로 잡지를 정기구독하거나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화누리카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연간 일정 금액을 지원해 도서, 공연, 영화, 여행, 스포츠 등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카드인데, 이번에 정부가 지원하는 문화바우처 사업 중 하나인 문화누리카드의 사용 허용 품목에 잡지가 새롭게 포함됨으로써 독자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지원 대상이 지난해보다 6만명 늘어난 264만명에 달하며, 지원금도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1만원 인상됐다. 이번 제도 개선은 한국잡지협회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온 결과다. 협회는 잡지가 대중적인 생활밀착형 정보 교양 매체로서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 독서문화 진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문화누리카드를 통한 잡지 구매 허용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백동민 잡지협회 회장은 “그동안 문화 누리 카드 사용처에 잡지가 포함되지 않아 독자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제한되고 잡지 산업이 소외되는 현실을 바
엄마 우리 엄마 / 강사랑 가을밤 풀벌레 우는 밤에 우리 엄마 생각납니다 가득 찬 가을 들판 한쪽 한쪽 쪼개고 한 올 한 올 엮어서 세월에게 아름다운 청춘 주니 지금 이 자리네요 한 많은 세월이 남겨 준 생사 넘는 고갯길 한 컷 한 컷 엮어서 손자 손녀들에게 옛날이야기로 밤 깊어집니다 엄마 품 떠난 자식들 마음에 웃음 덩어리 뭉쳐 주려고 잠 못 이룬 엄마의 하얀 밤 기도 소리 들려옵니다 가을밤 낙엽 지는 밤 쓸쓸한 바람 소리에 우리 엄마 생각납니다 [시인] 강사랑 경기조 시흥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수필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정회원(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제1시집 <겨울 등대> 제2시집 <꽃이 오는 길에 봄이 핀다> 제3시집 <겨울 아이가 온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엄마의 사랑 깊이는 어디까지일까요? 세월이 지나 엄마가 되어 그 마음을 알겠다 싶다가도 엄마에게는 언제나 나는 철없는 자식 같습니다. 그 사랑이 깊고 깊어 끝을 알 수 없는, 그냥 주기만 하는 사랑에 감사합니다. 나뿐만이 아닌 내 자식에게 더 한없는 사랑을 주시는 은혜에 오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리면서 당신의 사랑에 감격합니다. 세월이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극단 오퍼스의 창단 공연인 연극 '가장자리'가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뜻밖의 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개최한다. 연극 '가장자리'는 앙코르 공연에 앞서 오는 8월 10일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25 자유참가작으로 보광극장에서 초연될 예정이다. '가장자리'는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서 우리가 애써 외면해 온 감정의 틈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살아가면서 점점 말이 줄고, 마음이 멀어지고, 상처가 쌓여도 가족이라는 이름 하나로 참고 견디는 사람들,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 선 인물들의 상처와 회복, 외면과 마주함, 단절과 화해를 통해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본질을 묻고자 했다. 관객은 무대를 통해 가족의 의미, 돌봄의 가치, 인생의 무게를 함께 사유하게 될 것이다. 공연은 치매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돌보며 갈등에 휘말린 가족들이, 외면했던 기억과 감정을 하나씩 마주하면서 무너졌던 관계를 서서히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희생에 대한 분노, 용서, 노부모 돌봄과 삶의 가치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연출을 맡은 서정욱 인덕대학교 연기 예술학과 겸임교수는 “이 작품은 평범한 일상에 대한 소중함, 삶과 죽음,
(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아침마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지’ 긍정 확언을 외치며 기지개를 켭니다. 나 자신에게 믿음과 힘을 불어 넣어주는 행위입니다. 나를 위해 뭔가 긍정적인 기운의 말들을 외치고 있으니 보이진 않지만 뇌세포 어딘가에서는 부지런히 이 기운을 받아들이고 작용을 하고 있을 거라 믿어봅니다. 자기의 무의식에게 말을 걸어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를 집어넣고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게 하는 것을 ‘자기암시기법’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최면요법인데 이 자기암시기법을 적용하여 재기에 성공한 음악가가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의 라흐마니노프입니다. 자기암시기법으로 우울증에서 벗어난 라흐마니노프 라흐마니노프는 부유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9세에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하고 10세 때 첫 작곡을 시작한 이후로 쭉 음악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습니다. 타고난 재능에 집안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탄탄대로를 걷던 그였지만, 1891년에 작곡한 협주곡 1번이 실패하자 작곡의 의지를 상실하고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비평가 ‘세자르 큐이’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1번을 두고 ‘이집트의 7가지 재앙을 묘사한 것 같다’는 혹평을 할 정도의 실패였습니다. 게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