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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산업

[수소TF] 안팎 딴죽에도 뚜벅뚜벅 갈길 가는 수소 생태계

- 경쟁 에너지‧차종 “수소 개발 보류” 악성소문 무성…배후는?
- 현대차,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혼용 하이브리드차 선보여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수소자동차 사업 주춤’ 등 수소경제 추진동력이 약화됐다는 일부 여론은 침소봉대한 측면이 강하며 경쟁 산업계의 의도적 왜곡, 심지어 자동차 회사 내 경쟁 차종들의 견제심리까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산업계 진원지로 추정되는 원자력발전 쪽이 “윤석열 정부가 수소경제 비전을 버렸다”며 바람을 잡는 한편 자동차업계 내부, 구체적으로 전기차 부문에서 “현대차가 수소차 관련 계획을 중단하거나 연기한다”는 소문을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5일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보지(속칭 찌라시)를 인용, “지난해 독일 수소 업체 H2모빌리티 지분 투자 등 수소차 사업의지를 알리는 데에 적극적이었던 현대차의 수소차 사업이 최근 소극적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일부 과장과 왜곡된 내용이 뚜렷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독일과 일본, 한국은 전통적 산업강국이지만 화석연료 수입국으로서 오랜기간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 경제로의 에너지 전환을 적극 추진해왔는데, 에너지와 자동차 산업계 내부의 경쟁이 수소경제 진전에 대해 왜곡‧과장된 정보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에너지 측면에서 수소에 대한 왜곡‧과장된 정보는 주로 원자력발전산업계쪽에서 나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해온 윤석열 정부가 강력한 원전 복원정책을 예고하자, 원전 이외의 친환경에너지원을 거론하는 것조차 원전을 부정하는 것으로 몰아가는 ‘소아병적’ 세력이 유력한 혐의자로 지목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현재 매출기여도가 높은 부문(Cash Cow)인 전기차 판매를 위해 투자할 재원을 언제 양산될 지도 모르는 수소차 부문으로 돌려서는 곤란하다는 ‘철부지’ 시각이 뚜렷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종류의 수소차를 만들려면 안정적인 성능 검증이 이뤄져야 하고, 이런 연구개발 과정에서 계획 대비 실적이 다소 낮게 나올 수 있게 마련인데, 이를 ‘실패’나 ‘연기’라고 폄훼하는 것은 분명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대차는 산업계와 차 업계에 떠도는 소문이 무색하게 야심찬 수소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15일 전기차 전용 세계표준 모듈화 플랫폼(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E-GMP)에 차량용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N Vision 74는 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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