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0.6℃
  • 흐림강릉 7.1℃
  • 서울 3.1℃
  • 대전 3.3℃
  • 대구 5.9℃
  • 울산 9.0℃
  • 광주 8.4℃
  • 부산 11.1℃
  • 흐림고창 9.8℃
  • 흐림제주 15.4℃
  • 흐림강화 1.1℃
  • 흐림보은 2.6℃
  • 흐림금산 3.2℃
  • 흐림강진군 8.9℃
  • 흐림경주시 6.6℃
  • 흐림거제 8.8℃
기상청 제공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 강해"...기업 체감경기 5개월 연속 하락

기업 체감경기...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

 

(조세금융신문=권영지 기자)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다섯 달 연속 하락했다. 물가도 여전히 높은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이 강해지면서 2월 전망지수도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69로, 지난해 12월(74)보다 5포인트(p) 떨어졌다.

 

1월 업황 BSI는 2020년 9월(64)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 2020년 3월(-11포인트) 이후 월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업황 BSI는 지난해 8월 81을 기록한 이후 9월(78), 10월(76), 11월(75), 12월(74), 1월(69)까지 5개월째 하락세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739개 기업(제조업 1천636개·비제조업 1103개)이 설문에 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66)와 비제조업 업황 BSI(71) 모두 5포인트씩 하락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가운데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 및 재고 증가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5포인트)의 업황이 부진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건설·자동차·선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1차 금속(-9포인트), 금속가공(-6포인트)의 하락 폭도 컸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8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고 수출기업(-8포인트)의 체감 경기가 내수기업(-3포인트)보다 더 나빠졌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연말 예산소진 효과가 사라지고 겨울철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정보통신업(-14포인트)의 하락 폭이 컸다.

 

전문서비스 관련 수요가 줄고 월드컵 종료로 방송광고 수요가 소멸하면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0포인트)도 부진했으며, 도소매업(-3포인트) 역시 내수 부진으로 업황 BSI가 떨어졌다.

 

2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 지수(68)도 한 달 새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65)에서 3포인트, 비제조업(70)에서 2포인트 낮아졌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이 높아지면서 2월 전망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관세 모범택시(차량번호: 관세 125)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요즘 드라마 모범택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복수 대행 서비스’라는 설정은 단순한 극적 장치를 넘어, 약자를 돌보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비춘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누구나 삶을 살다 보면 “정말 저런 서비스가 있다면 한 번쯤 이용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약자를 대신해 억울함을 풀어주는 대리정의의 서사가 주는 해방감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한강대교 아래에서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한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만, 모두가 무심히 지나친다. 결국 그는 “둔해 빠진 것들”이라고 꾸짖는다. 위험 신호를 외면하고, 불의와 부정행위를 관성적으로 넘기는 사회의 무감각을 감독은 이 한마디에 응축해 던진 것이다. 이 문제의식은 관세행정에서도 낯설지 않다. 충분한 재산이 있음에도 이를 고의로 숨기거나 타인의 명의로 이전해 납세 의무를 회피하는 일, 그리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성실납세자에게 전가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다. 악성 체납은 단순한 미납이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조세 정의의 근간을 흔든다. 이때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