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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나라청송강재, 7년째 어려운 이웃 지붕 고쳐주는 사회공헌 ‘눈길’

“비 새는 지붕, 교체 엄두도 못 냈는데…이제 비와도 발 뻗고 잘 수 있어요”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10년 전부터 지붕이 부실해 비오는 날이면 이 방 저 방에 세숫대야를 받쳐놔야 했죠. 늙은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닌데다, 공사비가 만만찮아 미뤄왔는데, ‘그 분’들이 뚝딱뚝딱 한 나절만에 지붕을 새 걸로 만들어 줬어요.”

 

경북 청송군 안덕면에 거주하는 조경제(81세.남)씨가 말한 ‘그 분’들은 다름 아닌 같은 마을 소재 돌나라청송강재(대표 강성춘) 사람들이다.

 

돌나라청송강재 강성춘 대표와 임직원들은 지난 22일 안덕면 안덕로 70번지 조경제 씨 집을 찾아 낡은 지붕을 교체했다. 조씨가 매년 이맘때 이 회사 사람들이 해오던 ‘따뜻한 겨울나기’ 봉사활동의 올해 주인공으로 선정된 것.

 

“진작 지붕 수리를 하고 싶었죠. 하지만 공사비가 만만치 않아서 미뤄왔어요. 그런데 이번에 행운을 만났네요. 젊었을 때 건축 일을 좀 했지만, 이제 노구로 엄두를 못냈는데…. 이제 비가 와도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게 됐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조경제 씨는 “돌나라청송강재 사람들 소문대로 진짜 일꾼들이 맞다”며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강성춘 돌나라청송강재 대표는 “지붕교체가 필요하다며 조경제 할아버지를 소개해 준 안덕면 복지과 관계자들이 시공 당일 추운 날씨에 현장에 나와 격려해줬다”며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겨울나기를 걱정하는 이웃이 있다면 단 하나라도 더 돕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돌나라청송강재는 20여년 전 낙후된 농어촌 지붕개량 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2023년 현재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굴지의 청강기업들과 대리점 계약을 맺고 영업하고 있다. 경상북도 상주시와 청송군, 울진군은 물론 제주도에도 공장을 설립, 경영 하면서 사회봉사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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