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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4자 연합 우위…박재현 대표 해임 좌초

한미약품 임시주총서 박재현 대표 해임안 출석 주주의 52.62%만 찬성해 부결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해임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경영권 분쟁 중인 4자 연합(송영숙‧임주현‧신동국‧킬링턴 유한회사)이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앞서 지난 9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4자 연합측 인사인 박재현 대표가 인사‧법무팀 신설을 추진하자 정관에 위배된 행위라며 박재현 대표의 해임을 추진한 바 있다.

 

19일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박재현 대표 및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박재현 대표의 해임안이 가결되려면 출석 주주의 3분의 2(66.67%)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하지만 이날 박재현 대표에 대한 해임안은 출석 주주의 52.62%만 찬성함에 따라 통과되지 못했다.

 

박재현 대표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되면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제안한 신임 이사(박준석·장영길) 선임건도 자동 폐기됐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의 이사회 구도는 전체 10명 중 4자연합측 인사 6명, 임종윤‧임종훈 형제측 인사 4명으로 4자연합이 우세를 유지하게 됐다.

 

또한 박재현 대표가 자리를 지키면서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와 별개로 독립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입장자료를 통해 “주주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한미약품을 포함해 그룹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는 의견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면서 “지주사 대표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으나 그룹 전체가 최선의 경영을 펼치고 올바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누구도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초래하거나 그룹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룹 모든 경영진과 임직원은 부디 모두가 각자 본분에 맡는 역할에 집중해 최근의 혼란 국면이 기업가치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게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임안 부결 이후 박재현 대표는 “그간 임직원과 주주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소모적인 분쟁보다는 회사 발전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한미약품 실적은 잘 나왔고 한미약품의 R&D 역량 역시 건재하다”며 “파이프라인을 지속 강화하며 회사를 발전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지난 13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박재현 대표 및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에 대한 해임안에 ‘반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9월말기준 한미약품의 지분 9.43%를 보유한 2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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