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기존 송영숙 회장 및 임종훈 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종훈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잠시 수그러들었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미사이언스는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송영숙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다만 송영숙 회장은 임기 만료일인 오는 2026년 3월 29일까지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고(故) 임성기 창업 회장 별세 이후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모녀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이어갔다.
작년말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 모녀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안을 추진한 반면 장남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은 이에 반대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점점 격화됐다.
하지만 지난 3월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제안한 사내이사 선임안이 과반 이상 찬성으로 통과되면서 경영권 분쟁 승기는 이들 형제가 가져가게 됐다.
이후 지난 4월 4일 한미사이언스는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첫 이사회를 열고 임종훈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기존 송영숙 회장과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확정했다. 당시 한미그룹 측은 “가족간 협력과 화합을 토대로 새로운 한미를 경영하기로 통 큰 합의를 이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로부터 40여일만에 모친인 송영숙 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면서 오너일가간 경영권 분쟁은 재점화하는 모습이다.
송영숙 회장의 해임 배경에는 그간 공동대표 체제 하에서 의사 결정과 관련해 형제와 모녀 간 의견 대립이 주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송영숙 회장의 해임안이 통과되자 임종훈 대표는 “시급히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회사 발전을 위해 속도를 내겠다”며 밝혔다.
한편 최근 일각에서는 한미약품그룹의 오너일가가 상속세 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 투자회사인 EQT파트너스에 50% 이상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해 약 1조원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지난 10일 한미사이언스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지분매각과 관련해 현재 결정된 바가 없다”며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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