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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올해 1월 對美 판매량 역대 최대치…전년比 13.1%↑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및 친환경차 판매 호조…친환경차 판매 비중 20%까지 확대
트럼프의 캐나다‧멕시코 보편 관세 부과는 불확실 요인…현대차, 대응방안 검토 중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현대차그룹이 올해 1월 미국 시장에서 1년 전 동기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 1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를 상대로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차의 대미 수출량도 향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일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작년 1월 대비 13.1% 증가한 11만6362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의 경우 작년 1월과 비교해 14.6% 늘어난 5만9355대, 기아는 11.6% 증가한 5만7007대를 각각 미국에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13.7% 늘어난 4852대로 조사됐다. 이중 GV70(2021대), GV80(1604대)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HEV(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현대차그룹 친환경차의 미국 판매량은 작년 1월보다 30.3% 증가한 2만3338대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HEV가 47.3% 늘어난 1만6591대를, EV(전기차)가 1.8% 늘어난 6747대를 각각 판매했다.

 

세부적으로 HEV 차종에서는 ▲투싼 하이브리드(5042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2807대) ▲싼타페 하이브리드(2667대) ▲카니발 하이브리드(1772대) ▲쏘렌토 하이브리드(1627대) 등 순으로 판매됐다. EV의 경우 아이오닉5(2250대), EV6(1542대), 아이오닉6(871대) 등의 순으로 팔렸다.

 

이같은 호실적으로 인해 지난달 현대차그룹 차량의 미국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까지 성장했다.

 

이외에도 작년 3월말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 오토쇼에서 최초 공개된 기아 신차 K4는 올해 1월 미국에서 1만1410대가 팔리며 기아의 월간 최다 판매 차종에 등극했다.

 

한편 1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교역국인 캐나다‧멕시코(25% 관세 부과) 및 중국(추가 관세 10%p 부과)을 대상으로 보편 관세 부과 절차에 나서면서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북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최근 수 년 동안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아시아, 유럽의 기업 수천여곳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피해를 볼 대표적 기업 중 한 곳으로 현대차그룹을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멕시코 몬테레이에 기아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공장 등을 두고 있다.

 

실제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는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K3 17만5000대, K4 6만4000대, 투싼 1만4000대 등 총 25만3000대를 생산했는데 이 중 K3 12만8000대가 미국에서 판매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 관세 부과 발표 이후 현대차그룹은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을 캐나다, 남미, 유럽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거나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작년 4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24 미국대선 : 트럼프 관세정책의 배경과 영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품목 중 대규모 흑자를 기록 중인 품목은 향후 미국의 보편적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KIEP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적인 보편 관세 부과 외에 통상법 201조 및 232조를 활용한 품목별 관세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KIEP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주요 대미 무역흑자 품목 중 자동차의 경우 290억9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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