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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이슈체크] ‘금’에 꽂힌 투자자들…투자열풍 속 숨은 리스크는?

국제·국내 금값 고공행진…골드뱅킹 사상 최대
지정학 리스크·금리 인하 기대감 ‘복합 작용’
단기 급등 후 조정 우려…투자사기 주의보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금 투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수요가 개인 투자자까지 확대되며 골드뱅킹, 골드바, 금 ETF 등 금융권의 금 관련 상품들이 폭발적인 반응 얻는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세에 따른 조정 위험과 각 상품별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본지는 금 금융투자 상품의 인기 배경과 투자자 성향별 적절한 상품, 투자 시 유의할 점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편집자주>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제 금값은 최근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트로이온스(31.103g)당 3700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금값도 KRX금시장 기준 1g당 17만원을 웃돌며 지난해 말 대비 약 41% 상승했다.

 

이 같은 금값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서 비롯됐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물 자산에 대한 관심과 함께 금 투자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골드뱅킹 잔액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골드바 판매액도 이미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섰다. 소액 투자가 가능한 골드뱅킹부터 실물 골드바, 금 ETF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금 투자가 확산되고 있고, 투자자 구성도 종전의 전통적인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20~40대 젊은 투자층으로 확대되며 전 연령대를 아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 배경에 대해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값이 급증한 것에 대해 “단일 사건이 아닌 여러 글로벌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며 “특히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상대적 매력은 더욱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투자자별 맞춤 금 투자 전략은?

 

투자자 성향과 목적에 맞는 금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각 상품의 구조와 위험 요소를 충분히 이해한 뒤 접근해야 한다.

 

먼저 골드뱅킹은 소액 투자와 비대면 투자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든 거래할 수 있고 실물 보관 부담이 없다. 다만 금을 사고팔 때 각각 1%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실물 인출 시 10% 부가세가 붙는다. 이외 환율 리스크, 예금자보호 미적용, 금융소득 종합과세 적용 가능성 등도 유의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골드뱅킹 투자 시 환율 리스크란 금이 국제 시세(달러 기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므로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제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국제 금값이 상승하더라도 원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면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하다. 골드뱅킹은 일반 예금상품과 달리 금융사 부실 시에도 예금보험공사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을 투자자가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적용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 금 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연간 금융소득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해당 소득은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돼 최대 49.5%의 높은 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 이는 다수의 금융상품에 분산 투자한 고소득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금 ETF 상품은 증권 계좌를 통해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고, 보수율도 0.15~0.19% 수준으로 낮아 거래 비용 부담이 적다. 하지만 실물 인출이 불가능하고 매매차익에 15.4% 배당소득세, 시장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는 단점이 있다. 주가처럼 거래되므로 실시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골드바는 심리적 안정감과 실물 자산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실물 거래에는 10% 부과세와 6% 유통 수수료, 보관 및 운반 리스크가 뒤따른다. 그런 만큼 단기 차익보다 장기 보유 목적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 금 투자 열기 속 늘어나는 위험 신호

 

금 관련 상품 금융투자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금융사기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최근 온라인 중심 투자 증가로 금 관련 사기도 늘고 있는 추세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 필리핀에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가짜 금 거래 투자사이트를 운영해 피해자 120명으로부터 102억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관리책과 그 조직원들이 불구속 입건된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금 해외선물 투자 시 200% 수익 보장’ 등 과장광고를 내세워 투자를 유도했다.

 

전문가들은 금값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

 

백종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투기 수요가 과도한 만큼 금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 존재한다”며 “단기 차익을 위한 보유보다는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 및 중장기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금 투자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노리는 집중 투자형 ETF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상품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올해 초 자본시장연구원은 ‘ETF 시장의 상품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첨예한 경쟁으로 인해 무리한 운용보수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그 결과 자산운용사들의 경영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 투자 열풍이 거세지는 현상에 대해 “최근처럼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시기에는 단기 변동성에 휘둘리기보다 지속적인 자산 다각화와 위험 분산이 더욱 중요하다”며 “금 투자를 단순한 수익 추구가 아닌, 안정적인 자산 배분 전략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결국 금 투자는 단기적인 수익만을 좇기보다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 속에서 자산 포트폴리오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의 일부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최근처럼 시장 열기가 과열된 시기일수록 유행을 좇는 투기적 접근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 금 투자 상품의 구조와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방식으로 신중하게 선택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뜨거운 관심 뒤 숨은 리스크를 직시하고,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본질적 역할을 되새기며 장기적 안목을 갖고 접근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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