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2025년 10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회원 가입을 앞둔 동티모르가 한국의 선진화된 무역 행정과 디지털 통관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한국이 무역통상 강국으로서 신흥국 행정 현대화의 ‘롤모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대문관세법인에 따르면, 이 법인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으로부터 위탁받은 ‘동티모르 무역통상 역량강화 초청연수(1차년도)’를 10월 14일부터 25일까지 약 12일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수에는 동티모르 관광상공부 소속 공무원 15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2024년 세계무역기구(WTO)에 신규 가입한 동티모르가 국제무역 규범을 이행하고, ASEAN 경제협력 체제에 안정적으로 편입하기 위한 행정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역 행정 절차 표준화·디지털 전환 ‘맞춤 교육’
연수 과정은 동티모르의 무역 행정 현대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실무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무역 행정 절차의 표준화 ▲통관 행정의 디지털 전환 ▲행정 매뉴얼 개발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15일 KOICA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신민호 대문관세법인 대표는 “한국은 무역을 통해 성장한 나라로서, 그 과정에서 축적한 무역 행정 경험과 디지털 통관 노하우를 이번 연수를 통해 동티모르와 나누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연수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양국 간 지속 가능한 협력의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동티모르 대표단 관계자는 “한국의 무역정책과 통관행정 사례는 동티모르가 ASEAN 회원국으로서 갖추어야 할 행정 체계의 귀중한 모델이 될 것”이라며 “KOICA와 대문관세법인의 전문적 교육 덕분에 실질적인 정책 개선의 기회를 얻었다”고 화답했다.
前 세관장·재정부 관세사 등 전문가 총출동
이번 연수에는 대문관세법인의 정재완 고문(前 용당세관장), 서영주 관세사(前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국립부경대 유정호 교수, 한국무역협회 안병선 팀장 등 국제무역 및 관세행정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했다.
주요 교육 내용은 ▲ASEAN 경제협력 체제 및 한국의 무역정책 전략 ▲통관 행정의 디지털 전환과 전자통관 사례 ▲국제무역분쟁 대응정책 ▲전자상거래 관세행정 ▲FTA 및 RCEP 협정 이행 등으로 채워졌다. 이론 교육 외에도 부산항 신항, 부산세관 등 주요 무역 현장 견학을 병행해 실무 이해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1983년 설립된 대문관세법인은 40여 년간 무역·관세 컨설팅 전문성을 쌓아왔으며, 최근 KOICA 글로벌연수 수행기관으로서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등 ASEAN 주요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통관 행정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문관세법인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WTO 신규 가입국을 대상으로 한 ‘무역정책 행정 매뉴얼 표준화’ 교육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향후 동티모르 정부가 ASEAN 통합경제체제에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후속 컨설팅과 기술 협력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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