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금수저와 흙수저의 사회생활 출발점도 역시 달랐다. 30대 그룹 대주주 일가 3, 4세가 계열사 입사 후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4.5년에 불과했다. 대졸 신입사원이 대리로 승진하는 기간과 같았다. 일반 사원은 입사 후 임원이 되기까지는 평균 24.4년이 걸려 20여 년이나 차이가 났다.
2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대주주 일가가 있는 30대 그룹 총수 직계 3, 4세가 계열사 입사 후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걸린 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28.3세에 입사, 4.5년 만인 32.8세에 임원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총수 직계 3, 4세 중 승계 기업에 입사한 이는 68명이었고, 이 중 80%인 57명(남자 46명, 여자11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남자는 평균 28.1세에 입사해 32.8세에, 여자는 29.1세에 입사해 23.9세에 각각 임원으로 승진했다.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걸린 기간은 남자는 평균 4.7년, 여자는 3.8년이었다.
특히 임원으로 바로 입사한 3, 4세는 10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7명은 다른 기업에서 경험을 쌓다가 가족 회사 임원으로 이직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자녀인 정용진 부회장은 27세에 신세계 이사대우로, 정유경 부사장은 24세에 조선호텔 상무보로 각각 경영에 참여했다. 정유경 부사장은 3, 4세 중 최연소로 임원 별을 달았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장남인 조원국 전무는 32세에 상무보로 입사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은 본인이 창업한 광고회사(빅앤트)를 경영하다 35세에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사장(인터내셔널 로우 머티리얼 등)과 이우선 전무(KPMG 삼정 회계법인)도 임원으로 입사하기 전 다른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은 IBM 등에서 경력을 쌓았고,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은 경영 컨설팅업체 엠플렛폼에서 기업체 M&A팀장을 지내다 임원으로 입사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30세에 부장으로 입사한 뒤 0.8년 만에 이사를 달았다. 임원 승진 기간이 가장 짧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0.9년),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1년)과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0.9년)도 1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해창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 이우정 넥솔론 사장, 이은백 삼천리 부사장은 입사 2년 만에 별을 달았다.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2.2년),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2.5년), 박형원 두산 부사장(2.9년) 등도 임원이 되는 데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미경 CJ 부회장(3년),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3.1년),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3.4년),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3.6년), 박혜원 두산매거진 전무(3.6년) 등 10명은 입사한 지 4년 내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에 비해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은 입사 후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14.2년이 걸려 소요 기간이 가장 길었다. 박석원 두산엔진 부사장(14년)과 박태원 두산건설 사장(10.5년), 허윤홍 GS건설 전무(10.1년),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10년) 등도 별을 다는 데 10년 이상이 걸렸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9.4년)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9년),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9년),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전무(9년)도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구광모 LG 상무(8.3년),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8.1년), 허준홍 GS칼텍스 전무(7.9년), 장선윤 롯데호텔 상무(7.8년), 박인원 두산중공업 전무(7.4녀)는 입사 7년이 넘어서야 임원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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