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중징계로 논의되던 KB금융 징계를 경징계로 낮추는 중요한 사안을 밥 먹으면서 1시간만에 결정했나?”
16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KB금융에 경징계를 내린 제재심의위원회 결정과 관련, 제재심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종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조직이 몇 달에 걸친 조사를 통해 중징계로 사전 통보한 것을 담당 검사국장을 배제시키고 이의제기도 묵살한 후 수석부원장이 뒤집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최 부원장은 "밤 11시에 92명을 제재해야 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92명을 1시간 만에 징계수위를 하향조정하는 게 가능하냐"고 물었고, 최 수석부원장은 "행장(이건호)과 회장(임영록)을 먼저 여러 차례 논의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동일사건에 대한 책임이라서 한꺼번에…(처리했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김의원이 "임 전 회장이 속해있는 강원도 출신 공무원 모임인 '강우회' 회원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자 "누가 자동으로 회원으로 올려놨는지는 모르겠지만 모임에 나가본 적도 없고 가입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수현 금감원장은 "징계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 같았다"며 "제재심의 운영 방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의원들을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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