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덩달아 목디스크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5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 2019년에는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목디스크는 본래 교통사고나 스포츠손상,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촉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 등 좋지 못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목 건강이 악화되어 목디스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목뼈의 변형을 촉진하고 목디스크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잘못이 바로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숙인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 때 목뼈에 가해지는 하중은 최대 18kg으로 늘어난다. 5살 아이 한 명이 경추에 올라타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만일 평소에 PC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상황에서 목통증이 지속된다면 일자목이나 거북목 증후군 또는 목디스크 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다만 목디스크의 증상이 단순히 목통증으로 그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목디스크는 경추의 추간판이 제자리를 이탈하는 질환으로 추간판이 탈출한 위치에 따라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추 제 1, 2, 3, 4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했다면 뇌와 신경이 연결된 부위의 자극이 나타나 두통, 이명, 현기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어깨와 팔,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신경이 위치한 제 4, 5, 6, 7번 경추에 이상이 생겼다면 어깨와 팔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손가락이 저릿저릿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목 통증과 더불어 이러한 이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정형외과 등을 방문해 정밀한 검진을 진행하여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다행히 대부분의 목디스크 환자들은 수술 없이 보존치료를 진행하여 호전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발병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최근 주사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이 발전하여 이러한 치료를 복합적으로 적용함으로써 목디스크를 개선할 수 있다. 또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운동치료를 꾸준히 진행하면 목 건강을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증상의 진행 정도를 섬세하게 살피고 치료를 진행해야 효과적이므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글: 수원 연세88정형외과 정현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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