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한은이 오는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또 한 번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강성 매파’인 임 위원의 퇴임이 금리 인상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임 위원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임 위원은 이임사를 통해 높은 물가 상승률의 장기화와 금융불균형 누적 지속 등 현재 거시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우려하며 “통화정책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아 떠나는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며 “존경하는 총재님과 금통위원님들, 그리고 여러 임직원 여러분께서 최적의 정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 위원은 한국은행과 통화정책 수요자들간 소통을 강조했다.
임 위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금융시장 내 통화정책 수요자와의 소통이 보다 중요해질 수 있다”며 “정책 수단이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분석을 통해 다양한 정책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금융시장과의 적극적이고도 다각적인 소통을 통해 통화정책의 지경을 더 넓혀 나가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매파 빠진 6인 체제…5월 금통위 향방은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다수결로 결정하는 총 7명의 금융통화위원 중 임 위원은 긴축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강성 매파’ 성향의 인물로 분류된다.
다만 금융권은 임 위원 퇴임과 공백에도 불구하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고물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데다 미국 연준(Fed)가 ‘빅 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반복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현상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일 공개된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을 제외한 금통위원 전원(5명)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론한 바 있다.
◇ 신임 금통위원 하마평 살펴보니‥기재부 출신 가능성
차기 금통위원으론 관료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통위는 당연직으로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하고 기재부, 금융위원회, 은행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의 추천을 받은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임 위원 자리는 은행연합회가 추천해 채워지게 된다.
현재 한은은 은행연합회에 후임 위원 추천을 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상 기관 추천의 경우에도 결과적으로 인사는 정권의 의중이 반영된 방향으로 흘러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역시 정부 측과 조율을 거친 후 새 금통위원이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물가를 잡고 성장을 이뤄낼, 재정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관료 출신이 금통위원으로 올 확률이 높다. 특히 기재부 출신의 인사가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새 금통위원 하마평에 올라가 있는 인물은 김철주 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황건일 전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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