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최근 물가부담이 다소 커지긴 했으나, 유가 안정과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종료 기대감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은은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7번 연속 인상했고, 올해 2월부터 이달까지 7번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그간 이 총재가 붉은 게역 넥타이를 착용하면 기준금리 인상을, 푸른 계열 넥타이를 착용하면 동결이나 인하를 통상적으로 예상하곤 했는데 이날 보라색 넥타이가 동결을 의미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다가, 올해에는 금리를 묶어두며 그 여파와 주요국 긴축 행보를 주시해왔다.
시장에서도 한은이 지난 10워레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금융투자협회가 채건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1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96%가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가계부채 급등 이슈가 부담이긴 하지만, 국내 경기 회복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엔 부담이 됐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게다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잡기엔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했다.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4%, 내년 성장률을 2.2%로 예상했는데 이날 11월 경제전망에서는 내년 전망이 0.1%p 낮아진 2.1%로 발표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상향조정했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8월 3.5%에서 이날 3.6%로 0.1%p 높였고, 내년 전망치는 2.4%에서 2.6%로 0.2%p 올렸다.
한은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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