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1.7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2.5%로 0.1%p 하향 조정했다.
18일 금통위에 따르면 현재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성장률은 2.2%로 전분기 대비 1.2%p 하락했으며 유로 역시 0.1%p 낮아진 0.2%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도 전기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우려와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했으며 신흥시장국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향후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정도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경제 측면에서는 소비 증가세와 수출 증가세가 모두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1월 0.1%를 기록했던 소매판매액지수는 2월 –0.5%로 하락했으며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줄어들었다. 설비투자지수와 건설기성액 역시 지난 2월 각각 –10.4%, -4.6%를 기록하며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취업자수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1만9000명에 불과했던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2월 26만3000명, 3월 25만명으로 늘어났다.
금통위는 “앞으로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GDP성장률은 1월 전망치 2.6%를 소폭 하회하는 2%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상승세가지난달 0.4%로 낮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에너지 제외 지수)도 0.8%에 그쳤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망경로를 하회해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1%로 하향 조정됐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5조4000억원이었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월 1조1000억원으로 급감했으며 2월과 3월에도 2조5000억원, 2조9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주택 매매가격도 지난 3월 –0.2%의 감소율을 보였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 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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